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5-06-06 1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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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고사와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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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에서 올리겠다고 했던 글입니다.

학습 관련 글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번 6모 국어가 쉬웠다는 분들이 많아서,

복습이나 그런 것들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앞으로의 기조 예측이나 생각할 만한 부분들을 

심심풀이로 쭉 적어보겠습니다. 재미로 보는 느낌으로 봐주세요.



1. 언매의 방향성은 어디로?

정부의 철퇴 이후 다수가 예상하듯 문학과 언매로 변별하는 시험이 출제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그리 오래 가지 않아서 24수능을 마지막으로 불언매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럼 대충만 투자하면 되는가?에 대해서 좀 말해보려 합니다.


우선은 불이냐 물이냐 보다, 어떻게 묻는지가 좀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기조에 변화가 있었던 뒤로 아무래도 억지(?) 변별을 꾀하다 보니

외워서 풀 수 없는, 다시 말해 '비문학 같은' 언매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6모 언매가 살짝 어려웠다고 느낀 분들에 비해, 사실 이 문제들은 문법을 전부 '외워서 푸는' 저 같은 사람에게 유리했습니다. 장지문도 개념서에 그대로 나와 있는 내용이어서 그냥 풀었습니다.


비문학적 능력을 테스트하느냐 vs. 외워서 푸는 게 가능하냐

둘 중 어느 유형으로 시험이 나오냐에 따라 선택 과목을 언매로 할지 말지 개인차가 생깁니다.

원래부터 외우는 걸 너무 싫어하고 그거 때문에 언매를 버린 사람이라면, 이런 시험지를 보고 언매를 선택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비문학식으로 나오면 너무 힘들어 하고 (제가 이렇습니다.) 대신 외워서 푸는 걸 잘하는 사람은 이런 시험지가 그닥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 예상으로는 아마 외워서 푸는 기조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5수능은 난이도는 전혀 안 높았지만 외워서는 풀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렵지 않은데 시간은 끌리는 그런 시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6모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즉, 작년을 보고 "뭐야? 개념 외운 거 아무 의미 없네. 걍 비문학 아님?" 하셨던 분들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좋을 듯합니다. 



1-1. 선택 과목, 화작해도 되나?

공저자인 정기달님이 쓰시기도 하셨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시험이 나오고 있는데, 언매를 하고 틀리는 게 화작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케이스더라도 화작은 선택할 메리트가 많이 없어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썼듯 외우는 게 죽어도 싫은 사람이 화작한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6, 9평은 언제나 실험적인 면이 있기에 선택 과목으로 너무 불안해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2. 김 새는 비문학 고난도 문제

이것도 정부 기조 이후에 쭉 이어져 왔지만, 비문학 보기 문제에서 힘을 뺐습니다.

물론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시험이 쉬워서 더 그래보일 수는 있지만

이제 진짜 너무 어려워서 울고 싶은 수준의 보기 문제는 안 내려 하지 않을까 합니다.


비주얼이 괴랄한 보기가 계속해서 안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림이 도움되는 경우보다, 괜히 위압감만 주는 경우가 더 많았던 건 사실이었으니..


대신 내용 일치의 탈을 쓴 심화 이해나 추론 문제가 나와서 발목을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면에서 수험생을 좀 봐줬던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3. 비문학 문항 배치 및 소재

작년에 왜 모의고사 형식에 4~9번을 내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수능 때는 결국 4~9번 형식으로 나왔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제통합에 인문 안 내는 거 뭐냐? 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법지문이 주제통합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런 지문 배치에 있어서는 정해놓은 틀이 없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소재 면에서는, 순수 화학에 가까운 지문이 출제되었지만, 모의고사의 특성으로 보입니다. 수능에서 이렇게 유불리가 갈리는 지문은 나오지 않을 듯합니다.



4. 문학, 뭐 이런 논리가

문학에서도 약간 정답 논리를 불만족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게 아니라, 뭔 이런 걸로 도출하냐? 는 느낌이었죠. 용왕 대전인데 인간 세계 vs 초월 세계라고 갖다 붙인다던가..

그런데 이렇게 내용 일치 수준에서 물어보는 것도 전혀 못할 게 없고

줄곧 이어져서 그게 6모에서도 드러난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나온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상력이 필요없냐? 비문학 같이 푸냐? 고 한다면.. 저는 평가원이 정해진 기준에 맞게 감상하는 기계적 감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5. 수능과의 연관성은 얼마나 있을까?

여러 비문학 문제들에서도 보이듯, 기출스럽게 나온 부분이 정말 많았습니다.

16번은 24 9월, 수능에서 나온 형식이고, 17번은 그 유명한 헤겔 지문 보기 문제 형식이죠.

그래서 올해 수능과는 다소간에 느낌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도 올라가겠지만, 그것보다 낯선 느낌은 유독 수능에서 잘 구현되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6모에서도 특이한 문제들을 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이 적고 이전 기출을 잘 학습했는가? 를 묻는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 수능 기조는? (뇌피셜)

일단 정부 이슈도 거의 사라졌고, 작년부터 보인 행보 + 올해 6모까지 본다면 기존의 불독서 물문학 체제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24수능과 같은 어려운 문학과 언매는 나오기 어렵지 않을까.. 


이번 언매도 어려웠습지만, 24수능과의 느낌은 좀 다릅니다. 

이번 6모에 언매 킬러라고 하면 37번의 '모아 왔다'일 텐데, 이건 23학년도 9월 37번의 '가셨겠구나'와 같은 논리입니다. 언매에서는 이렇게 인지적 공격을 많이 하는 게 그대로 나온 것이라서, 기출을 보면서 "이런 걸로 낚시를 하냐 기분 나쁘네."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대비가 가능할 겁니다.

낚시라고는 하지만 세밀한 부분까지 정확히 읽어내는 걸 요구하는 느낌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쨌든 가장 직관적으로 봤을 때 

오답률을 보시면, 변별력은 비문학 8, 16, 17 그리고 문법 37에서 나온 걸 알 수 있습니다.




모두들 6모 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 곧 여름이라 많이 힘드시겠지만

끝까지 잘 해서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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