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 개인적으로 느끼는 수능 수학 선택 최고의 모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171010
중간에 적절하지 못한,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워딩이 있어서 수정하여 재업합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오르비에 들어오는건 거의 4달만인 것 같네요. 수험생으로서의 수능판은 완전히 졸업하긴 했지만 여전히 학원에서 조교로 학생들을 마주하며 질문을 받아주고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접속을 한 것은 몇달만이지만, 공부할 당시에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심리적인 위로도 많이 받았던 곳이라 오르비에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4달을 포함하여 제가 장수생으로서 공부하고, 그 이후에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며 느낀 점을 간단하게 풀어보고자 해요.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며 절대적인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최근에 느낀 수능판 최고의 모순은 '상당수의 학생이 걸려있는 미적라이팅 최면'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수험생이(저도 그랬듯이) 미적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불안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옆 친구가 미적하니깐' '아무도 기하를 하지 않으니깐' '강사들조차 버린 과목이니깐' '컨텐츠가 부족하니깐'
다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기하가 미적에 비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하며 아무 의심 없이 미적을 골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느끼는 점은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기하를 골랐을 때 이득을 보는 상황임에도 미적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기하가 미적에 비해 일반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맞습니다. 이 명명백백한 사실을 부정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다만 여기에 숨어있는 전제를 조금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미적과 기하의 원점수가 동일하게 나올 것', '수학 외에 다른 과목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위 문장의 숨겨진 전제라 생각합니다.
일단 첫 번째부터, '아니 무슨 말이냐? 당연히 동일 점수에서 비교를 해야하는게 맞지 않냐?' 맞습니다. 이론적인 비교는 그러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일 원점수를 받는 난이도가 미적에 비해 기하가 많이 쉽기 때문입니다. 이는 22수능같은 특수 시험지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맞는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 수능은 전과목을 고루 잘봐야 하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미적이 기하에 비해 공부량이 훨씬 많습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기하를 선택하면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이 늘어난다는 뜻도 됩니다. 만약 오로지 수학만을 공부하여 수능을 칠 것이라면 이런 장점이 무의미해지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수험생은 시간에 쫓기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하를 선택했을 때 얻는 이점은 정말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미적 0틀~1틀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그대로 미적을 하는 것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아래, 실모를 풀면 2~3틀을 왔다갔다 하는 성적대, 혹은 그 이하라면 기하를 선택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볼법 합니다. 작년 수능은 미적에 비해 기하가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24수능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기하가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점 표점 3점차, 입시에서 큰거 맞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기하런'의 전제가 미적 만점을 시도도 못하는 점수대라는 것이 1차 전제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이정도 실력대의 학생이라면 기하를 빠르게 풀고 공통에 시간을 더 투자할 수 있는 이점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수험생의 신분이 아닌 사람 1의 견해일 뿐입니다. 다만 제가 수험생활에 있어서 가장 크게 남는, 그리고 유일하게 남는 후회가 기하를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적어봤습니다. 다들 수험생활에 있어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축의금을 보내주세요 (˃̣̣̣̣̣̣︿˂̣̣̣̣̣̣ )
-
2020년이었나 처음 저지 이름 닉네임으로 정했을땐 얘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5
어느새 MVP를 2번 탔고 한번 더 탈 기세….. 한때는 너무 다쳐서 명예의 전당...
-
5만원권 쌓여있는거 보니까 이게 행복이구나 싶네 진짜루
-
말해봣자내가바뀌는것도아니고 뭐 욕하는데이유도 마땅히없고 그냥나맨낳봐야하는데 그런감정...
-
김승리 풀커리 5
김승리 듣고 있는데 그냥 많이 푸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ebs랑 아수라만 듣고...
-
난요즘투데이 13
100 안넘는날이 허다함 옛날엔 매일 200넘겼는데
-
憧れ(あこがれ) 동경한다는 뜻이에요
-
왜 저번주보다 더 힘들지 체감상 8시에 풀기 시작했는데 이제 한문제 남김ㄷㄷ ㅈㄴ...
-
숏컷이라닛
-
그거랑 츠바사 둘이 진짜 너무 이쁘다
-
2022년 7월: https://orbi.kr/00057971264 2022년...
-
마이린 연대 13
마이린 연대 정시성적이 국어(언매)높2 89/ 수학(확통)2 / 영어1 /세지1/...
-
과자골라 3
ㅇㅇ
-
김승모 1개남았는데 머사아지
-
뉴욕/애틀란타/마이애미 이런데 경유하면 우루과이도 1회 경유로 커버칠수 있구나
-
작년과는 다르게 올해는 중복지원이 불가능해서, 응시할거면 저 둘중에 하나 선택해야...
-
로 10분걸리고 맞춘듯 근데 29에 3점틀 풀이알려주고싶은데 올려도 가독성 때문에 잘안보드라 ㅠ ㅠ
-
다 떠난건가
-
자동으로 박혀있는 날카로운 감각 그런게 있는데 그래서 읽을 때 잘 반응하던데 그거...
-
말이 좀 거친데 벡터 공부하면서 앞까지는 다 의의를 이해했거든요? 근데 이 단원은...
-
2025 정시 전형에 문과 선택과목 구분없이 택2라도 되있던데 사1 + 과1 해도 되는 건가요?
-
뇌절 안하면서 재밌게하는게 진짜 어렵긴한데.......
-
상상 꺼져
-
문학이 어렵다 14
파트 다 해서 17문제 풀면 5문제는 틀리네...기출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하기엔...
-
실모 점수가 84~92에서 안올라서 기출 한번더 보려는데 기출코드 괜찮나요???
-
https://link.yeolpumta.com/P3R5cGU9Z3JvdXBJbnZp...
-
국어 커리 질문 1
김승리 커리타고 있고 tim 듣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무작정 진도만 나가서 그런지...
-
죽르비는 죽르비가 알아본다 다 아는 사람이구먼
-
갑자기 많아져서.. 다 드릴게요
-
지금 3등급 분들은 고민이 많을거 같아요 N제는 뭐라는건지도 모르겠고 기출을 풀자니...
-
공부하기싫음 1
이공계는 내 적성이 아닌 듯 근데 인문계도 아님 그냥 인간이 적성이 아닌 듯 고양이로 태어났어야 함
-
김기현 파데 킥오프 할려는데 괜찮나요?
-
ㄴㅇㅅ 꼭보러가야지
-
무조건 지방에살고 기피과 선택하게 만들면 안되니
-
이게 제일 중요한데..
-
킬캠 난이도 0
작수 미적 72고 이번 5모는 80이라서 실력이 올랐나 싶었는데 이번 킬캠...
-
수반 은하작시 터부기학2
-
여자는 3년 참고로 근거는 없음
-
받으신 분 있나요?? 전 아직 못받았어요 ㅜㅜ
-
현강 메리트 4
가장 있는 과목은 뭐라 생각 하시나요? 정석민 홍준용 스블 김범준
-
들어보신 분 계실까요 션티 커리타면서 NF 완강한지 좀 됐는데 NF가 일반적인 구문...
-
생2 선택자도 별로 없는거 같은데 독서 지문에 전사 번역 설명해주고 보기로 코돈 하나 내주면 안되나
-
여행 가고싶다 3
다양한곳을 가보고싶어
-
다시 읽어도 개어렵네 여태까지 풀어본 평가원 지문 중에서 제일 어려운듯
-
ㅠㅠ
-
오르비 분들 3
열품타방 있나요?
-
저의 장?례식입니다 14
언제 올지 모르겠네요 남은 기간 진지하게 공부해보려고해오 다들 화이팅하고 올해...
-
근데하면좋은것도사실임 안할이유도없긴함 누구처럼국어에시간투자못하는거아니면 유기한지얼마됐냐지금
-
https://pal.assembly.go.kr/napal/search/lgsltpa...
솔직히 미적분이랑 기하랑 응시자수 바껴도 안이상랄거같음 ㅜㅜ
사실 미적 선택자들 대부분은 알고있는 사실일듯요ㅋㅋㅋ
그게... 전 진짜 몰랐습니다...ㅜㅜ 미적 96, 100점은 불가능하다는건 진작에 알았어서 누가 알려주기라도 했다면 바꿨을텐데 많이많이 후회가 됩니다..
이걸 작년 겨울쯤에 알었다면...
미적2-3틀이 기하온다고 기하 다맞을수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닌거같아요 확통이면모를까
저는 가형3등급 출신이고 통합수학 미적2개정도 틀려서 기하다맞을각오로했는데도 2개틀렸거든요
둘다 경험해보고 본인한태 잘맞는거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 그럼요 저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제가 본문에 설명을 부족하게 적은 것 같네요.. 글에 요지는 기하라는 다른 좋은 선택지도 있는데 ‘나는 반드시 미적을 해야만 해!’ 라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수학 최저 용도로 2등급 목표고 미적은 4점 아예 못 건드리고 공통에서도 4점짜리 4~5개 못 푸는 3따리면 기하런 하겠다고 까불지 말고 공통이랑 미적이나 열심히 하는 게 낫겠죠?
이 경우라면 다른 분들에게도 조언을 더 얻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제 수준에서는 섣불리 답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