ἀνέρρῑπται κύβος [1385429] · MS 2025 · 쪽지

2025-05-09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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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카페에서 결국 멈춰버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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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프린트 카페 갔다왔는데 화2 프린트하는 사람이 큰 소리로 통화해서 우연히 듣게 됐다. 너무 생각이 많이 드는 내용이었다.

 내용은 주변에 연애를 빨리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그건 니 주변에 한정될 뿐이고, 생각보다 10대 때 끝까지 진도 안 나가는 사람 많고 자기 주변에 군대 가기 전에 첫 연애 시작한 사람 있었다는 것...

 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못 들었지만 프린트하는 사람이 얘기한 맥락을 파악해보면

 대충 상대방은 쌩으로 N수하는 상황이고 나랑 비슷한 나이인데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애 못 했지만 주변은 어릴 때 이미 다 해서 한이 쌓인 듯

 대화 들어보니까 상대방은 나랑 소름 돋을 정도로 똑같은 상황과 가치관을 가진 듯 했음. 솔직히 얘기하자면 나는 막상 연애를 해봤어도 이미 너무 늦은 나이라서 아직까지도 그런 사고방식은 버리지 못했음.

 프린트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장수생은 쌩으로 N수를 하면 시야가 좁아져서 왜곡된 생각을 갖기가 쉽고, 그렇기에 나이가 많으면 쌩N수가 아니라 반수를 해야한다는 말이 많다고 했다.

 몇 살에는 남들은 무엇을 해야하는 그런 말들에 집착하지 말고, 남들의 시선의 쓰지 말라고...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싶다면 가지라고 하지만, 억지로 그런 틀에 끼워 맞추고 있다면 버리라고...

 그렇지만 자기가 아무리 얘기해줘도 니가 직접 온몸으로 깨우치지 못하면 그런 식의 사고방식은 버릴 수 없다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계속 멈춰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전화기 넘어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그 남자가 얼마나 오랜 생각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이라는 큰 성에 갇힌지 얼마 안 됐을 때, 프린트하던 사람처럼 이런 말을 해줄 수 있는 누군가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면, 그 성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성의 지도 조각들을 하나하나 퍼즐조각 맞추듯이 맞춰봐도, 열쇠도 구한 이 사람은 왜 성을 탈출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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