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부 - 독서는 결국 ‘정보량 싸움'(발단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028403
[소개 및 성적인증] https://orbi.kr/00071877183
[칼럼] 0. 국어 공부의 기본 - 사고과정 복기와 비교 (https://orbi.kr/00073011529)
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앞으로 한동안 연재할 독서 칼럼은 오늘 말씀드릴 내용을 2306 비타민K, 2411 한비자와 도교, 2206 pcr 지문들을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설명하는 형식이 될 예정입니다.
한줄 요약: 요약 연습을 하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서 지문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정보량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선지 판단이 어려워요", "읽고 나면 기억이 안 나요", "추론이 안 돼요" 등, 다양한 고충들이 대부분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바로 정보량 과다에 의한 인지적 과부하입니다.
왜 독서강의를 들을 때는 이해가 되고, 선지들도 해결할 수 있는데 시험장에 가면 문제를 틀리게 되는 걸까요?
애초에 정보량 과다에 의한 인지적 과부하가 없는 상황에서는 대부분 문제들이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독서강의에서는 정보들을 정리한 형태로 결론을 내주니 문제들은 당연히 쉽게 느껴지는 것이죠.
물론, 이전 칼럼에서 다룬 6등급 이하 학생들처럼, 기초적인 독해력이 부족한 경우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있어 문제의 본질은 기억력이나 이해력 부족이 아닙니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추론 문제들이 실제로 그렇게 고난이도이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실제 정답률이 낮은 경우의 90% 이상은, 정보량을 감당하지 못해서입니다.
글을 읽는 동안 주의가 분산되면서 핵심 정보를 선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단순한 추론조차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2211 트리핀 딜레마의 13번처럼 정보가 정리된 상태에서도 어렵게 느껴질 만한 문제는 아주 드물게 출제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량은 단순히 글자 수와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1811 오버슈팅 지문은 역대급 분량을 자랑하지만 난이도가 최상위권으로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글자 수에 비해 실제 정보 밀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서 영역에서 가장 먼저 훈련해야 할 것은 바로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법입니다.
1. 그 출발점은 요약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요약은, 새롭게 말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아닙니다.
지문에 나오는 단어와 표현을 활용해, 문단의 개념과 주장만을 핵심적으로 줄여보는 연습을 말합니다.
시험장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중요한 정보 누락없이 새로운 말로 재구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국어에서 '이해'가 더 중요하냐, '정보 처리'가 더 중요하냐는 논쟁도 결국은 '지문 내 표현을 활용해 요약하는 것'을 어디에 포함시킬지에 대한 관점 차이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두 입장이 지향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보, 주장이 제시되면
a. 의미요소 단위로 분절(이걸 해야하는 이유는 2부 - 최적 지점에서 정답찾기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b. 분절된 단위들을 각각 지문에 있는 말로 요약
(c. 정보의 이름을 붙이기, 이미 이름이 있거나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합시다.
2. 정보를 줄이는 두 번째 방법: 중요도 선별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해 선별하는 능력입니다.
글을 읽다 보면 모든 정보가 똑같이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당연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문 전체의 화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정보, 다른 정보들과의 관계 속에서 중심을 이루는 정보가 따로 존재합니다.
화제 즉, 지문에서 하고 싶은 말과의 관련도를 판단해 문장의 중요도를 분류합시다.
원인과 결과, 비교, 인과, 문제와 해결책 등 여러 정보들의 관계 속에서 기출분석을 통해 어떤 정보가 중요도가 높은지 파악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따로 처리하는 방법이 숙달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곧 정보 간의 구조 파악이 필요해지며, 정보 처리의 효율성을 위해서 그읽그풀과 구조독해를 구분지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글을 읽으면서 중요도 순으로
a. 기억해야할 정보
b. 그냥 넘기지만 위치는 기억해야할 정보
c. 일단 그냥 넘기는 정보
의 세 가지 중요도로 정보를 분류하면서 읽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문에 있는 말로 요약하기'를 할때도 a. 기억해야할 정보들이 빠지지 않게 요약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중요한 이야기들을 선별하고 지문에 나오는 말로 정보량을 줄이는 연습만 숙달되어도 독서 문제의 90%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짧게, 빠짐 없이'를 기준으로 요약을 최적화해 보는 연습, 앞으로 함께 해보면 좋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2306 비타민K를 통해 오늘 한 이야기들을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계열제라 과신입생이 2학년임 1학년들 볼일이 없어서 다까먹음 ㅇㅇ
-
좋은 오르비언이었는데
-
난잘하는게뭘까 3
진짜궁금함
-
게임이 안끝나서 이게임 누가햇어 ㅇㅈㄹ하면서 맥임 그래서 딸기당근수박참외메론 리버스...
-
ㅈㅅ
-
으흐흐
-
ㅅㅂ 왤케 일이 많냐 돈 벌어도 의미가 없음
-
삼각함수를 진짜 존나 못하는구나...
-
뱃지 goat 9
라인별로 하나씩 뽑아봄 일단 카뱃 설뱃은 둘다 쌉간지 의뱃,치뱃 연뱃 한양뱃 외대뱃 건국뱃
-
근데 학벌관련된열등감은그대로임
-
잘자요 8
낼 독재가는데 또 이러고있었네..
-
어머니가 스터디코드 이런 인강강사 거르세요 보여줬음. 물론 난 바로 거름
-
비문학 풀 때 11
지문 읽고 푸는 것보다 문제 먼저 보고 하나하나 찾으면서 푸는 게 시간도 두 배는...
-
내가 알기로는 8
다군이 쓸데가 많이 없고 그래서 추합이 많이 돈다 다군 최초합이 개빡세다 그래서...
-
고3 지금 탐구 변경 13
물1생1에서 지1생1로 바꾸려고 합니다. 물리가 재밌어서 계속 끌고 왔는데, 표점도...
-
넵
-
안녕하세요. 4
뉴비에오. 가끔 문법관련 팁 올리고 싶어오. 고마워오.
-
왜 욕 투표한거에요?
-
다 휘발됨. 스터디코드, 연고티비 영상 100개는 봣을듯 지금보니 ㅂㅅ같음...;;
-
옛날 수학쌤 썰 4
예전에 다니던 힉원 수학쌤이 한번 과학도 강의해보겠다고 시범강의 하는데 수성이 밤에...
-
인수분해를 못함 ;;
-
ㄹㅇ
-
사람정신이안무너지겠냐
-
ㅇ
-
가 나 다 군 이런거 원서쓰는전략 같은거 ㅇㅇ
-
걍 바로 공부시작해서 가나다군이 뭐고 컷이 어쩌고 지역인재니 뭐니 다 모름 공부하고...
-
등록취소만 좀만 빨리하면 되는거였잨ㅎ아 이개씨발새끼들아
-
지금 말하는 계수비교가 걍 암산하는건가
-
나만 귀엽나 ㅋㅋ 오르비언들ㄹ귀여어
-
고경탈출프로젝트 8
드가자
-
나는 개똥벌레
-
걍 누구든 오래 친분 유지하는경우가 잘 없는듯
-
밤새서 공부 몇번해봤는데 진짜 다음날에 adhd걸린거 마냥 집중이 안되더라 강의는...
-
Team XX 메타로 밥먹으면서 보기 힘든 주제 한번 돌았던 것 같은데 이거...
-
그래서 내가 수학을 못하나?
-
ㅈㄱㄴ
-
x³+6x²+11x+6 -> x=-1 근 (x+1)(이차식) x³=1 이차식: x²...
-
조립제법하니.. 2
레고 조립하고싶어짐뇨 ㅠㅠ
-
고2 때 조립제법 해야하는데 나눗셈 할 뻔한거 친구가 빡갤에 박제시켜서 념글갔음 ㅅㅂ
-
고1수학 농가도 살려야쥬
-
핑프 저능아에게 설명해주세요ㅠㅠ
-
6모 당일 9모 당일 10평 즈음에 수능 전날 저녁(S급) 수능 다음날 낮 나는...
-
조립제법은 조립제라는 중국 수학자가 개발한 음식입니다 3
백햄은 백종원이라는 북한 핵물리학자가 개발한 폭탄입니다 여러분 오르비 끄고 얼른 자러 가세요
-
고점 노력 x? 0
하
-
전 안 씀 1
거의 써본적 없는 듯
-
ㅋㅋㅋ
-
삼차방정식부터는 1
조립제법~~~
-
제가 하는 방식에 확신이 없는데... 시간재고 풀이->채점->오답 답지 안보고...
-
생윤<-- 2
말장난이 화작같은 느낌인가요? 만점 목표인데 생윤, 한지 중 ㅊㅊ부탁드립니다. 근데...
-
ㄹㅇ쓸일이..
이해의 끝은 지문 속 어휘로의 요약이라는 강민철 선생님 수업과도 방향성이 유사한 것 같네요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
국어 과목은 연구하다 보면 비슷한 방향성으로 수렴하는 부분들이 아무래도 생기는 것 같네요.
요약중에 출제될만한 세부정보라고 생각되는것들은 요약하지 않고 그냥 읽는게 괜찮은 방법인가요?
이렇게 풀어서 직결된적 굉장히 많은데 정보량 많으면 많이 날라가서 시간 날린 느낌이 많이 드네요
그런 정보의 경우 b. 그냥 넘기지만 위치는 기억해야할 정보 로 파악하고 위치를 기억, 표시해두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네요.
확실히 중요도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죠

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