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ffy:3 [1318797] · MS 2024 · 쪽지

2025-05-02 01: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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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매일 코피날 정도로 공부했는데

중간고사 앞두고 참

이번에는 꼭 전교 1등 해야지 싶어서

전례 없는 노력을 했는데

전교 1등할 만큼의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어?

진짜 매일 너무 힘들었는데

막상 중간고사 보니까 아는 걸 틀렸어

모르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는데

그런 것치고 너무 많이 틀렸다고

나 공부 포기해야하나 가망이 없나 싶다가도

어차피 얼마 안남아서 포기도 못한다는 걸 깨달아

근데 비참한 건 나아져도 난 나의 수준 내에 머문다는 거야

남의 떡이 항상 커보이고 난 항상 잘 못하는 것 같고...

진짜 한순간도 손에서 책을 놓기 싫어서

등하교 때도 책을 보면서 걷고 버스에서도 문제 풀고

이동 시간에 단어 외우고

오죽하면 5분 타이머 재고 급식먹었는데

다른 애들 공부할 때 내가 버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항상 맨 앞자리에서 수업 안 놓치고 듣고

그날 배운 거 바로 문제 풀고 질문하고

진짜 서운하지 않을 만큼 했는데

결과가 왜 이래

자신만만하게 풀었는데 틀리니까 인생이 부정당하는 기분

난 1등이 될 수 없어 문제를 틀렸으니까

1등급도 안 될 것 같아 하나 틀려서

나 공부를 너무 잘하고 싶었는데

안되니까 너무 괴롭다

항상 최선이라 생각했는데

그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었고

더 나아지고 있는데 항상 만족스럽지가 않아

힘들다

이제야 뭔가 알 것 같았는데

왜 맨날 나는 성취감이 없고 좌절감만 느껴야 해?

내가 너무 오만해 태도가?

그래서 벌 받는 건가 신을 믿지 않았는데도

왠지 신이 나를 버린 기분이라고 해야되나

아 나는 평생 80점짜리 인간이겠구나 싶어서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아니고 애매하겠구나 싶어서

내일 시험 하나 남았는데

갑자기 다 버리고 싶고

그건 너무 비이성적인 합리화니까 공부하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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