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백분위 81%에서 수능 전체에서 2개 틀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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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 칼럼 이후로 또 인사드립니다. 오늘 칼럼은 '재수해서 기적을 만들어 내는 법' 입니다. 칼럼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재수해서 기적을 만들어 내는 방법>
재수해서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분명 1년을 더 했는데 왜 성적이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더 떨어질까요? 저는 재수해서 대박을 친 케이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재수해서 기적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1. 재수 시작 전, 재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아파야 한다.
=눈물 총량의 법칙
저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채워야 할 눈물의 총량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고 3때 수능이 끝나고 나서부터 1월까지 매일 밤마다 울었어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진짜 매일 죽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반 친구들한테 이 반에서 공부 제일 열심히 하는 애가 누구야? 하면 친구들이 다 제 이름을 말했어요. 그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근데 공부를 잘 하지는 않았어요. 매일 아침 7시 30분에 1빠로 학교 교실문 따고 들어가서 공부하고 새벽 1시까지 공부했는데도 반에서 15등 정도 했어요. 고3 때도 똑같았어요.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항상 반에서 15등 정도였어요. 내신도 5등급정도. 근데 이게 되게 사람을 초라하게 만들어요. 자존감도 진짜 많이 낮아지고. 저 되게 꾸미는 거 좋아하는데 고등학교 3년 내내 머리 질끈 묶고 화장 하나도 안하고 안경끼고 다녔거든요. 다 포기하고 공부만 했는데 고3 현역 때 수능을 잘 못 봤어요.
근데 저는 수능을 망치고 그 슬픔을 재수 때 독함으로 승화시켰어요. 정말 사람이 심적으로 바닥을 찍으면 ‘아 나 진짜 그 시절로 다시는 안 돌아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재수 때 느슨해지고 마음 약해질 때마다 그 혹독한 겨울을 떠올렸어요. 여기서 내가 느슨해지면 그 겨울을 또 겪는다. 그래서 1년 내내 그렇게 독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저는 충분히 겨울에 아팠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재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수능 한 방에 모든 게 결정되니까 너무 불안하기도 하고 쉽게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에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네요. 정말 정말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런 아픔을 겪어야만 재수에 성공한다고 생각합니다.
2. 루틴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게 되게 어려워요. 사람이니까 요새 날씨 좋고 봄바람 불고 그러면 괜히 막 연애하고 싶고 한강 가고 싶고 그런 기분이 사람이면 당연히 들죠. 근데 이때 안 놀러 가고 본인의 루틴을 지키는 사람이 저는 성공한다고 생각해요. 본인만의 루틴을 명확히 정하세요. 저의 과거 루틴입니다.
7시 20분: 학원 도착
7시 30분~8:00 간단한 수학문제 풀기(잠깨려고)
8:00~12:00 2시간은 기출 분석, 2시간은 간쓸개 또는 리트 또는 인강
12:00~12:30 저는.. 밥을 5분만에 먹었습니다. 권장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밥 먹으면 졸려서 그냥 한 입만 먹었어요. 그리고 20분동안 낮잠을 잤습니다.
12:30~1:00 영어듣기(영어 듣기 무시하는데 진짜 중요합니다)
1:00~2:00 영어 ebs 풀거나 인강듣기
2:00~6:00 수학 인강듣고 혼자 문제 풀면서 고민하기
6:00~7:00 저녁 먹기, 산책하기, 쪽잠자기
7:00~10:00 사탐공부
10:00~11:00 한국사 또는 아랍어 공부
일요일 제외하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이걸 지켰어요. 그리고 저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고3때의 나와는 달라지겠다고 외쳤어요.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성적이 바뀌는 건 당연하잖아요. 이렇게 정해놓은 루틴이 어긋나면 바로 슬럼프가 와요. 공부를 열심히 안 할수록 오히려 멘탈이 더 무너져요. 차라리 열심히 하는 게 심적으로 더 좋습니다.
3. 루틴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저는 고등학교, 재수 4년 동안 투지폰을 썼어요. 대학교 와서 처음으로 인스타를 알았어요. 그리고 수험생이 보상심리 때문에 공부 끝내고 새벽 2시까지 유튜브 쇼츠보고 그렇잖아요. 이게 사람이면 어쩔 수가 없어요. 그래서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본인의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이 들면 환경을 만드세요. 관리를 빡세게 해주는 독학 재수 학원, 혹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관리형 학원(재종, 기숙 등등)에 들어가세요.
4. ‘자존심을 내려 놓자’ 입니다.
어느 정도 공부를 열심히 했고 공부 습관이 잡힌 학생들은 본인만의 쪼가 있어서 공부 방법을 잘 안 고쳐요. 그래서 남의 조언을 듣는 것도 되게 자존심 상해해요. 저도 그랬어요. 근데 이게 되게 위험한 태도에요. 저는 고3때와 다르게 재수 시절에는 정말 조언을 많이 구하러 다녔어요. 그리고 저의 공부 방법을 바꿨어요. 어쨌거나 n수를 하는 이상 작년의 나랑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인을 바꾸는 일은 어려워요. 그래도 자존심을 내려놓고 바꿔야 해요. 저는 주로 학원 조교 오빠들한테 도움을 많이 요청했어요. 이때 조교님들한테 배운 국어 공부법으로 정말 성적 향상 많이 했고, 수학이랑 사탐은 이미 실력이 있는 상태였는데도 조언을 구했고(인강, 교재 등등) 제가 몰랐던 안 유명한 선생님들 교재, 모의고사를 알아냈어요. 이를 통해 100점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본인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조언을 구하세요!
5. 어려운 공부를 하자
쉬운 공부말고 어려운 공부를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경각심이 들고,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기별로 제가 공부했던 걸 써보겠습니다!
3월-6월 모의고사 전
국어: 고난이도 기출 분석, 간쓸개
수학: 뉴런, 드릴, 양승진 킬러코드
영어: ebs 한 지문을 한 문장씩 내 말로 요약하는 연습, 고난이도 기출
사탐: 심화 인강, 킬러적중 문제집 풀기(이거 진짜 좋아요), ebs 정리
6모 후~9모
국어: 간쓸개, 리트, 20분 정도 고난이도 기출 분석, 주1회 실모 풀기
수학: 드릴, 양승진 킬러코드 복습, 콘크리트, 주1회 실모
영어: ebs, 고난이도 기출
사탐: 킬러 적중 문제집 복습
9모~수능
국어: 간쓸개, 고난이도 기출 분석 다시하기, 주1회 실모 후 오답정리
수학: 주1회 실모, 드릴, 킬러 코드, 장영진 꿀모 틀린 부분만 계속 보기
영어: ebs, 주 1회 실모
사탐: 여태까지 틀렸던 것 총복습하면서 나만의 요약집 만들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칼럼은 문학 공부법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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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콘크리트 무엇 ㄷㄷㄷ 고생많으셨고 좋은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5.5일만 공부해도 ㄱㅊ을라나
3번 ㄹㅇ 공감공감
저도 공부 시간을 늘릴 때는 동기나 의지가 아니라 환경 설정 능력이 진짜 중요하다 생각해요
공부하는 내내 욕구를 제어할 수 있다 생각하는 건 오만이고, 욕구가 안 일어날 환경을 설정하는 게 진짜 의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