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안하는 과외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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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맡은 과외생들 이야기
이번주는 내신 시험기간이라 결과가 하나씩 나오는데
웬만하면 2등급 안쪽에서 나왔다
대다수가 한 등급은 무조건 올랐고 같은 등급이라도 수 명을 제쳤다
요즘 수학 안된다고 울고 힘들어했던 한 고3에게
작년 학교 기출을 풀려보니 입에 웃음이 가득했다
될놈이니까 다 풀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등급이 떨어질 확률은 0이라고 처음부터 자부했다
애초에 될놈만 학생으로 받았고
작년 3월부터 만난 스무 명 과외생 중
안될 학생은 두 명에 불과하다
한 명은 정중하게 힘들다고 말했고
다른 한 명은 다음 달 내로 그만둘 생각이다
될놈될 기준이 무엇이냐?
한 달 동안 같은 개념이나 유형을 계속 가르치고
(과외쌤 입장에서 이거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달 내로 이해하면 될 놈이고
그렇지 않으면 고등학교 공부 외에 다른 일에
노력을 쏟는 게 그 학생 인생에게도 좋을 것이다
인간 능력은 굉장히 다양하고
그 안에서도 수많은 스펙트럼이 있다
대학입시는 극히 일부 능력을 평가받는 장이다
충분히 할 수 있고 위축되어 있는 학생에게
윽박지르고 기를 꺾는 선생은 악마지만
10모 미적 3인데 1 가능할까요와 같은
누가봐도 힘든 상황인데
그때까지 할 수 있다는 선생도 악마다
좋은 말로 끝까지 붙잡아놓아
학부모의 지갑을 수능 보는 날까지 가져가는 게
대부분의 학원이고 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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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측면같아요 과외는 1ㄷ1이라 선택이 자유로운데 학원들은 받는만큼 챙겨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