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국가 기관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데 썰 좀 풀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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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2024년 은평구에서 일어난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아십니까? 웬 미친 정신나간 중증도 조현병 환자가 같은 아파트 주민을 일본도로 무참히 살해한 사건입니다. 특히 전혀 일면식도 없으며 원한 관계도 아니던 그저 같은 아파트 주민이라는 이유로, 그냥 눈에 띠었다는 이유로 무려 쫓아가서 여러 차례 칼을 휘둘러서 죽이는 끔찍한 사건은 상당한 충격을 주었으며, 도검을 부실하게 관리하던 경찰에게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었습니다.
특히 진술한 내용을 보면 미안하기는 커녕 김건희와 중국 스파이가 한국에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둥 완전히 정신이 나간 심각한 조현병(당연히 이후에도 이야기하겠지만 우리가 감기라고 같은 수준의 감기가 아닌 것처럼, 정신병은 스펙트럼이라고 하여 그 범위와 강도가 매우 다양하고 넓습니다) 환자가 극단적인 살인 사건을 일으킨 정말 엽기적이고 피해자에게 날벼락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사건을 보자마자 이 일의 본질은 결코 일본도가 아니며, 그저 어느 미친 정신나간 조현병 환자가 헛소리를 하면서 일반인을 무참히 살해한 안타까운 사건이었고, 그것은 사람의 문제이지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만약 이 사람이 야구 배트나 회칼로 사람을 살해했었으면, 그럼 전국의 모든 회칼과 야구 배트에 단속을 실시했었을까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역시 한국의 행정 특히 경찰과 언론은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하였고, 바로 문제의 원인을 범죄가 아닌 그 범죄자가 활용한 도구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도검 소지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것도 물론 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하였다고 해서 상식적으로 중국 간첩을 운운하던 사람이 성실히 관리 감독에 협조하고 응했겠습니까?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잊고, 항상 보여주기식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행정 문화는 바뀌지가 않더군요.
https://v.daum.net/v/20240730210420418
그럼 식칼 야구배트 회칼 쇠파이프 마체테 농기구 트랙터 전기톱 낫 도끼는 괜찮나
https://v.daum.net/v/20240730194730815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40801/126243905/2
당연하게도 경찰은 늘 한국 사회가 그러하듯 도검 소지에 대한 행정 규제를 강화하고, 전수 조사를 실시하며 그간 허술하게 관리하던 것을 실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 흉기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특히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있었던 사람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전수 조사가 시작되었고 저도 작년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왜냐고요? 저도 하나 있었거든요 물론 일본도는 아니고요 ㅋㅋㅋ
일단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말하자면 도검은 굉장히 두루뭉실하고 넓은 개념이라서 날 길이 15cm만 넘으면 무조건 도검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아래의 칼(도끼?)처럼 실제로 정글의 거친 수풀을 자르고 길을 개척하는데 쓰이는 정말 억세고 질긴 나무 줄기들과 이끼들을 끊고 자르는데 특화된 질량 무기는 농기구로 분류되어 도검 소지 허가증이 필요없는 기묘한 일도 있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여기는 한국이며 절대로 이성과 합리를 요구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이에 질세라 온갖 정치인들 특히 여당 의원들이 달려들어서 물어 뜯기 시작합니다. 도검 자체를 매우 무시무시한 흉기라고 하면서 마치 그것을 소지한 사람이 위험 인자로 보이도록 프레임을 씌우면서(아 그래서 내가 빨갱이라고 욕을 먹었나 ㅋㅋㅋㅋ)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경찰도 당연히 전국적인 전수 조사를 결정하였고, 저 또한 전화를 직접 받았습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25201&ref=A
싱글벙글 우리 존경하는 임의자 의원님께서는 도검 소지 허가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시면서 공공의 안전을 이번에 자신이 크게 기여했다고 속으로 뿌듯해 하셨을듯 ^^
https://www.kbmaeil.com/1006256
상식적으로 증거가 남고 추적이 가능하며 인멸이 어려운 도검을 살인에 쓸까요, 아니면 회칼이나 식칼처럼 쉽고 구매하기 용이하며 은닉 및 은폐가 남녀노소에게 공개되어 있어서 추적이 어려운 것을 쓸까요? 역설적으로 도검을 소지한 사람들은 정신건강 외에도 전과 등의 결격 사유가 없는 까다로운 신원 조회를 이미 밟게 되어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위험하게 활용될 수도 있는 물건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름의 자격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https://www.police.go.kr/user/bbs/BD_selectBbs.do?q_bbsCode=1002&q_bbscttSn=20240801104646078&q_tab=&q_searchKeyTy=&q_searchVal=&q_rowPerPage=10&q_currPage=1&q_sortName=&q_sortOrder=&
이제 본격적으로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전 진성 밀덕이고, 실제로 에어소프트건 등 당대 무기를 재현한 물품들에 대해서 직접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수집도 하고 분해도 해보고 관련하여 지식과 경험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자취를 하기에 요리를 하지 않아서 식칼은 없지만, m7 대검이라 하여 실제 과거 미군이 군용으로 사용했던 총검(총에 앞에 끼워서 쓰는 칼. 칼이라기 보다는 창에 가까운 개념이죠)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날 길이가 17cm로 15cm를 넘어서 규제 대상입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 마체테보다는 훨씬 가벼워서 위력은 약하긴 하지만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제가 결격사유에 (갑자기) 걸려버렸네요? ㅋㅋㅋㅋ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 일단 정신질환자 체크~ 그럼 정신질환자도 종류가 무궁무진하죠? 저처럼 코로나 때 밖에 못 나가서 코로나 블루로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https://www.law.go.kr/LSW//lsLinkCommonInfo.do?lsJoLnkSeq=1026958579&chrClsCd=010202&ancYnChk=
아니 난 우울증인데 조현병 조울병 치매랑 같이 엮여서 안된다네 ㅋㅋㅋㅋ
https://www.law.go.kr/%EB%B2%95%EB%A0%B9/%EC%B4%9D%ED%8F%AC%E3%86%8D%EB%8F%84%EA%B2%80%E3%86%8D%ED%99%94%EC%95%BD%EB%A5%98%EB%93%B1%EC%9D%98%EC%95%88%EC%A0%84%EA%B4%80%EB%A6%AC%EC%97%90%EA%B4%80%ED%95%9C%EB%B2%95%EB%A5%A0%EC%8B%9C%ED%96%89%EB%A0%B9
참고) 2025년 우울증 비율 및 환자 수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졸지에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었으며 당연히 아무런 전과가 없었으며(위에서 말한 것처럼 전과가 있으면 결격사유), 아무런 폭력 사건에 휘말리지도 않았으며 그냥 평범하게 가지고 있던 것인데 갑자기 제가 위험분자로 낙인이 찍혀버려서 도검 취소 처분이 떨어져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
일단 제가 느낀건 1. 당황 2. 고민 3. 분노였습니다. 아니 세상에 내가 이제는 우울증을 코로나 때문에 겪었던 것 때문에 이제는 완전하고 온전한 성인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못 받는구나, 어디 이상한 데 가서 아무한테나 칼질 할 수도 있는 위험 분자로 국가에서 낙인이 찍히고,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한국에서 여전히 이상한 소리를 들어며 살아야 하는구나 라고요. 만약 제가 정말 위험분자였으면 3년동안 뭔가 큰 일이 터져야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냥 칼 집에 넣고 가끔 녹 슬지 말라고 기름 닦고 보관해주던 것이었는데 갑자기 취소 처분을 때려버리니까 어이가 하늘로 날아가버리더라군요.
그래서 일단 굉장히 고민을 하였습니다. 1차적으로 일단 정신과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제가 현재 정상이며 도검을 가지고 이상한 짓을 할 리가 없다는 소견서 및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바로 요청을 드렸는데, 저를 좋게 타일르시더니 저에게 그런 도검이 긴장을 유발할 것이라고 거부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일단 그런갑다 하고 제가 의무기록 사본을 떼봤더니, 제가 말한 이야기가 와전되서 갑자기 제가 집에 일본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ㅋㅋㅋㅋ 기록이 되어버렸더군요. 제가 은평구 살인사건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썰을 풀었는데 선생님이 잘못 듣고 제가 집에 무시무시한 일본도를 가지고 있으며(저도 도검 소지자이긴 한데요 일본도는 어우 저도 부담이 됩니다) 그것 때문에 정신에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판단을 하시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환장인게, 이걸 행정심판에서 경찰측이 일부분만 보고 "봐라 정신과 의사도 도검이 당신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해서 이렇게 써두지 않았냐" 라고 하면서 앞에 일본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모순된 사실에 대해서는 이 악물고 보질 않더군요. 전 분명히 제가 가진 도검은 m7이라고 하여 17cm정도 되는, 식칼 중에서 중대형 크기에 맞먹는 도검을 가지고 있는데 딱 자기들이 편하고 유리한 것만 골라서 증거로 제시하는 것이 역겹더군요.
물론 이 부분은 근거로 빈약한게 제가 제출한건 임시적인 의무 기록 사본이지, 소견서나 진단서가 아닙니다(진단서 >> 소견서 >>>>> 의무 기록 사본 순으로 권위와 효력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경찰은 마치 진단서에 그렇게 적혀 있으니 이 사람은 부적격자다! 라고 하는 것처럼 말을 하길레 굉장히 불쾌하였습니다.
특히 재밌는 모순이 뭔지 아십니까? 제가 정신과 의사라면 죽었다 깨어나도 진단서를 떼어주질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살인한 충격적인 사건 아십니까? 거기서 뉴스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당시 우울증을 앓던 교사에게 직무에 복귀할 만큼 회복이 되었다는 진단서를 써준 의사~'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네 의사는 ㅈ된거죠. 날벼락 맞은 것입니다 의사가 예수라도 됩니까? 환자가 나중에 범죄를 저지를지 성폭행을 할 지 어떻게 예측하고 진단서를 끊어줍니까? 진단서에 이 사람은 충분히 안전하고 문제가 없다고 써줬다고 대전 살인 사건처럼 문제가 생기면? 뉴스에 같이 뜨는데 형사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저렇게 뉴스에 뜨는 순간 정신적 압박이 미친듯이 올 것입니다. 저라면 진짜 어디 도망가고 싶을 것 같습니다 마치 자기 탓인 것처럼 언론에서 떠들어 대니까요.
실제로 전문가들은 폭력적인 성향과 행동을 볼 때, 단순 우울증이 아닌 조현병 등의 다른 폭력적 정신질환이 같이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서 말합니다
https://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5817
학교 : 전문가가 회복되었다고 말했으니까 저흰 그걸 믿고 복직을 시킨 것입니다 -> 의사 : 아니 미친 저 사람이 살인을 저지를 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저 사람의 잘못입니다 -> 살인마 : 여러분 제가 불행한건 우울증 때문이고 우울증이 사람을 죽인 것입니다 전 억울합니다! 하는 환장의 순환고리 ㅋㅋㅋ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8d9nnyd6dpo
갑자기 좀 화제가 돌아갔죠? 네. 전 혼자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전 과거 여러 차례 말한 것처럼 학생 회장으로서 두발 규제나 치마 규제 등이 현실성이 없으며 반헌법적이고 자유를 억압하는 쓰레기 같은 선생들의 쓰레기 같은 교육이라고 생각하여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일개 학생이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벽이었습니다. 전 그래서 그걸 나름 타협을 했죠 아~ 내가 중고등학생때는 대학 입시가 중요하니까~ 지금은 참자~ 라고요. 근데 지금은 성인이 되어서 바뀌었나요? 아~ 내가 취업을 위해서 지금은 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라고 새로운 타협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30대가 되든 40대가 되든 50대가 되든 똑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내가 지금 이 사소한 것을 포기한다면 결국 나의 큰 권리, 나의 인권이나 더 많은 자유를 포기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요. 실제로 외교 등에서는 작은 것을 포기하는 것을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것을 일종의 시그널로 생각하며 소위 약해보이는 신호라고 여기는 순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기에 사소한 것에서도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으로 작용합니다. 큰 것을 위해 지금 당장 작은 원칙을 타협한다? 그건 결국 나중에 큰 원칙에 대해서도 새로운 핑계를 대겠다는 말로 들립니다 저에게는.
저는 민주 시민이자 정당한 성인으로서 법적으로 헌법에서도 보장한 저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고 민주주의에 기여하며, 정신질환자에 대한 광범위하고 무차별적인 차별과 낙인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데 기여하고자 기꺼이 저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았는데 당장 변호사를 찾아가는 것은 제 주머니 사정과 시간 사정이 안 맞고, 일개 소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찾고 찾은게 있습니다. 1. 행정심판 2. (각 기관별 맞춤형) 민원 3. 인권위 4. 국민권익위 4단 콤보
행정심판 제기
국민권익위 (국민의 권리가 이렇게 개판이 나고 있는데 뭘 하고 계십니까?)
법무부 (인권의 수호를 이따위로 하고 계십니까?)
보건복지부 (정신질환자를 이따위로 관리합니까?)
경찰청 (규제를 이렇게 니들 편하게 합니까?)
여러분 이이제이라고 아시죠? 전 일종의 그러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민원을 제기한 이 3군데는 제가 행정심판이라는 것을 당연하게도 모르고 있습니다. 전 순수하게 해당 제도들, 그러니까 도검소지에 관한 법률 등이 지금 과연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헌법에 부합되게 잘 작동하고 있느냐는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상당한 법리적 검토가 필요하기에 민원 답변이 다 연장이 되더군요(보통 어렵고 답변에 시간이 걸리는, 수준 높은 민원은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나중에 여러분도 해보세요).
그런데 만약 단 한 군데서라도 "우리도 보기에 이 법안이나 법률은 문제가 있고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라고 뜨는 순간 저는 그것을 증거삼아 가져가서 경찰측에 반론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봐라 행정부 내부에서도 다른 부처에서는 이것을 반헌법적이고 문제가 있고 비례원칙에 어긋나며 규제 편의적인 법안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라고요.
현실적으로 제가 일일이 모든 자료를 수집하여 제가 혼자 다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 행정기관끼리 일종의 경쟁을 붙인 것입니다. 자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이 법안이 논리적으로 정당합니까? 정당하다면 정당한 이유를 알려줄 것인데 제가 보기에는 절대로 정당하다고 말할 수 없거든요. 만약 그딴 식으로 말하면 ^^ 민원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제가 합리적인 논리를 가지고 폭탄을 던져줄 것이거든요. 그러면 결국 사실대로 말하고 합리적으로 설명을 해야하는데, 그럼 보건복지부나 법무부에서 문제를 인정하면 전 그 사람들이 만들어준 논리와 근거를 그대로 가져와서 쓰기만 하면 됩니다 심지어 그 출처가 다른 행정기관이니 신뢰성도 높죠.
그래서 저는 굉장히 적은 에너지를 들여서, 많은 자료를 얻고 심지어 그 자료들이 서로를 공격하며 서로를 지지하는 식으로(이것도 일종의 프랙탈 구조 ㅋㅋㅋ) 스스로 움직이게끔 간단하게 키보드만 좀 움직여준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것을 고급 법률가나 행정가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하더군요. 효율적으로 행정기관들끼리 서로 충돌하게 만들어서 상대방의 주장과 논리를 무너뜨리는 방식을.
인권위 (원래 인권위는 이렇게 행정부의 월권 및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 극도로 민감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와 법률구조공단에도 러프한 의견을 요청했는데, 근거로 삼지는 말라고 해서 캡쳐는 못 해왔습니다. 다만 헌법에서 정한 인권 침해 및 평등권 및 비례원칙 등을 광범위하게 침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 인권조사관께서 전화를 직접 하셔서 사건에 대한 개요와 정리를 요청하셔서 제가 정중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한번도 범죄에 연루된 적이 없는 선량한 시민으로서 실제로 경찰관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였으며(관련 문자 메세지까지 전부 다 캡쳐하였고, 대학교 학적부부터 고등학교 생기부까지 전부 다 제출하고 전과 기록도 혹시 몰라서 확인하고 깨끗하다는 것을 입증), 그저 밀리터리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취미로 관련 물품을 수집하는 사람으로서 생활하던 사람인데 억울하다, 이것은 구조적인 문제이며 나는 이 사례의 한 예시일 뿐이며 이것은 제도의 허점이자 구조적으로 여러 문제가 겹친 제도의 문제라고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차분히 다 들으시더니 제가 시시콜콜하게 제출한 자료들을 모두 다 읽어보셨다면서도 다 의미가 충분히 있으며 제 설명이 합리적이고 납득이 간다고 하셨으며, 또한 자신이 보았을 때도 문제의 소지가 있고, 대통령 시행령에서 총포에 대한 기준만 제시했는데 임의로 이것을 도검까지 확대 적용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 경찰 내부에서 자체 심사를 통해 이 사람에게 도검을 허용해도 될지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제가 법무부 경찰청 보건복지부에 각기 다른 관점과 요구안으로 최대한 논리적인 민원을 제기했다고 설명을 드리니 큰 관심을 가지면서 혹시라도 답변이 온다면 반드시 공유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시더군요.
저는 단지 저 혼자가 억울하다고 감정에 호소하며 징징거리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굉장히 괘씸하고 나의 권리가 크게 침해받았으며 사회의 부정적인 눈초리에 희생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제도의 구조적인 문제이고 근본적으로 행정편의적인 공무원들의 일처리라고 생각하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쪽으로 관점을 옮겼습니다.
즉 단순히 우울증 환자이거나 우울증을 겪었던 전력이 있다고 무조건 결격사유로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번이라도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사항을 고려하게끔 행정 심판하는 측에서 생각을 하도록 고심하게 만드는 것이죠. 물론 여태까지 전 변호사는 써본 적도 없고 혼자 그냥 생각과 여러 그간의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본 것들을 통해서 제도의 현실적 한계와 모순, 정신과 의사들이 현실적으로 진단서를 끊어주기를 꺼려한다는 점 등을 집중적인 쟁점으로 끌고와서 제가 유리한 고지로 문제를 다시 정의하였습니다.
의견서 중 일부입니다. 저는 총 3차례의 의견서를 냈고 경찰은 한 차례 위의 답변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만약 행정심판에서 기각이 되어 행정심판하는 측에서 경찰의 손을 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 단계로는 1. 행정 소송(이건 사법계로 가는 것입니다 행정심판은 행정부 내에서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고, 행정 소송은 말 그대로 소송입니다) 그리고 이것도 안되면 2. 헌법 소원까지 가는 것입니다.
자 그럼 행정 소송이 쉽냐 하면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땐 진짜 변호사 데리고 와서 전문적으로 작성을 하고 제 이과 머리로는 절대로 혼자 끌고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행정 소송을 불사한다는 태도는 충분히 압력을 줄 수 있습니다. gai의 설명을 가져오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까지 모은 자료 및 곧 인권조사관님께서 전해주실 자료들까지 종합하여 5월 말 쯤에 결정타를 한번 날리려고 합니다. 물론 거기에는 말미에 이렇게 적으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사안을 정리하면서 광범위한 인권 침해와 무분별하고 비합리적인 규제, 국민 권익과 자유에 대한 심각한 반헌법적인 침해 사례 등을 깨닫게 되었으며 충분한 논리와 근거를 모았다고 확신하는 바, 만약 심판에서 기각이 결정될 경우 지체없이 곧장 행정 소송에 들어갈 것임을 알립니다' 라고요.
이 말에 쫄아서 인용을 해주면 좋은 거고, 기각 때리면 뭐 그땐 저도 총력전이죠 뭐. 그땐 진짜 둘 중 하나 죽을 때까지 싸우는 것이죠. 이번 기회에 소송이라는 것도 해보고 경험도 쌓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마치 변호사라도 된 것처럼 논리와 법리, 근거와 자료, 조서와 문서를 통해서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고 프레임을 짜고 고지를 점거하고 상대를 공격하고 자료를 준비하고 구조를 짜서 판을 주도하니 상당히 재미가 있고 뭔가 마치 판타지 이세계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있습니다. 이미 언론사에도 제보를 해서 정말 행정부가 포위당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제가 포위를 해버린 상황입니다.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또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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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기분 더러워진다는 걸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보게되는데 볼때마다 인류애가 사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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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버기 0
똥글사랑꾼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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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좁아졌으니 영광이 더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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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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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피곤하지만 0
치타는 멈추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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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이 숯불치킨 먹고 싶은데.. 어뜨카지.. 혼자 절대 다 못먹음 하......... 연붕이 없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한국에선 늘 이렇게 일처리하는게 국룰인가 보네요 군대에서도 사단에서 한명 자살했을때도 신발끈 전수조사하더니 결국 한국은 다 똑같습니다. 우울증이라고 무기소지하면 안된다는게 참 말이 안되네요... 누군가는 해야하는 힘든길을 선택하셨다니 대단하시네요..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