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읽기 자료) 데카르트, 수학으로 철학을 세우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835207
데카르트, 수학으로 철학을 세우다
연역, 회의, 좌표, 그리고 생각하는 존재
1. 출발: 모든 것을 의심한 철학자
데카르트는 “확실한 지식은 어떻게 가능한가?”를 물은 철학자였다.
그는 먼저 모든 것을 의심하는 회의주의적 방법을 사용했다.
우리가 믿는 감각, 전통, 심지어 수학의 증명까지 모두 의심의 대상이 된다.
이 회의를 끝까지 밀어붙였을 때, 단 하나만은 남는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 문장은 단순한 자기확인이 아니다.
그 어떤 것도 의심할 수 있어도,
“의심하고 있는 나”는 의심할 수 없다는 자명한 인식이다.
이로써 데카르트는 인식의 첫 번째 토대를 발견한다.
2. 연역적 체계: 기하학처럼 철학하기
데카르트는 이 자명한 인식 위에 지식 전체를 세우고자 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기하학적 전개 방식, 즉 연역법이었다.
연역법: 명확한 원리에서 필연적인 결론을 끌어내는 논리 방식
예) “모든 사람은 죽는다 →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데카르트는 철학도 수학처럼 자명한 출발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인식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전개했다.
① 자아의 존재 →
② 신의 존재 →
③ 신은 완전하므로 인간을 속이지 않는다 →
④ 감각과 이성이 명확히 인식한 세계는 믿을 수 있다
이 흐름은 마치 기하학에서 공리 → 정리 → 증명으로 이어지는 방식과 유사하다.
수학적 사고방식이 철학 전체의 구조를 설계하는 모델이 된 것이다.
3. 좌표 평면: 도형과 방정식을 연결하다
데카르트는 단지 철학자만이 아니라 수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좌표평면이라는 개념을 발명함으로써
기하학과 대수학을 연결했다.
→ 원래 ‘직선의 방정식’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 일차 방정식과 직선은 각각 수학의 다른 세계에 속했다.
→ 데카르트 이후, 우리는 방정식으로 도형을 설명하게 되었다.
이것은 “방정식 = 도형”이라는 사고방식의 혁명이었다.
이러한 좌표기하학은 이후 물리학, 공학, 경제모형 등
모든 현대과학의 표현 방식이 되었다.
4. 존재의 아이러니: 생각하는 자의 죽음과 남겨진 두뇌
데카르트는 스웨덴 여왕의 요청으로 혹한기 새벽에 철학을 가르치다 폐렴으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3세였다.
그의 두개골은 시신과 분리되어 수십 년간 유럽을 떠돌다,
오늘날 파리의 자연사 박물관에 보관된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일이 아인슈타인에게도 벌어졌다.
그는 생전에 “화장 후 유해를 은밀히 처리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1955년 사망 당시 병리학자가 가족 동의 없이 뇌를 적출해 연구에 사용했다.
그 뇌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학자들과 박물관 사이를 떠돌았다.
이 두 지성의 삶과 죽음은 묘한 교차점을 만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문장을 남긴 철학자와,
“생각하는 뇌” 자체로 상징되는 과학자.
그들의 신체 일부는 죽은 뒤에도 ‘존재’하여,
지성의 물리적 흔적이 어디까지 존엄이고 어디서부터 침해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4번을 제외하고, 모두 다 국어 기출 기반입니다.
읽다 보면 재미있쥬?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우흥 ㅎㅎ
-
공통은 현우진쌤 들었어요
-
이거 검수 할때 안짤렸나?????
-
이매진 단행본 나오냐고 물어 봤는데 3일째 답변이 없어
-
하루 일과 2
https://orbi.kr/00072885361#c_72890518 이거...
-
오르비언형들 빠른 답변 고마워요 ㅠ 확통 아예 노베라 시작한다면 시발점으로...
-
인누와
-
미적못끊어 2
이 재밌는걸 어떻게 그만둬
-
sam-572 5
난 이게 제일 좋던데
-
중약 목표 2
설약이 목표였던 중약 목표 08인데요 선택과목 뭐하는게 유리한가요? 1.화작해도...
-
뜨는데 나같은 듣보잡이 팔 걸면 기분 나쁘실까
-
확통vs미적 오르비언님들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13
작년 미적2떳는데 미적 282930다 날렸구요 지금은 공통 뉴런 완강후 기출이랑...
-
머리아프다 0
뇌빼서 냉수마찰한번 해주고싶다
-
슬슬 자볼까 8
흠
-
퇴물
-
김승리 휴강기간 4
언제부터 내신휴강인가요??
-
시작
-
수학 통곡의벽 6
사설이든 교육청이든 항상 80점대를 못벗어납니다.. 컨디션 좋으면 88 아니면...
-
볼살너무많다 6
안빠지나
-
종이에 샤프 쓰는 느낌이 오조오백배 더 좋음
-
고장난 rtx 2080ti를 번장에서 구매!
-
아
-
후반기에 실모는 종이로 푸는게 나음
-
저는 섞어 쓰는편임 정품 9 짭 1 비율인 듯 특히 국어교재는 제작지문도 아니고...
-
언매랑 화작 1컷 몇 점 차이 날 거 같음? 화작런하고 화작봤는데 더프치곤 평범한...
-
저메추 7
머먹을까요
-
왜인지는…
-
2024 휘문 화1 기출 그렇게 어렵진 않은데 들고온 이유가 이씀 한번 풀어보고...
-
불편해 근데 책장에 넣으면 안예쁨
-
디스타임아원 1
유유유유
-
편한데..
-
생각보다 높았음 현재 1등급 7명 발견 (페탈님 포함)
-
2106 때 그때 모든 강사들이 민 관동별곡 나온거보면 2511때 옥루몽 내려고...
-
저 노벨상 가능한가요?
-
하...오늘도 순공 0시간 ㅠㅠ
-
ㄹㅇ 팬티차림으로 사지확인할때 있음...그리고 따로 구석 커튼치고 들어가서...
-
tim 진도 0
무휴학 n수라 3월초에 시작해서 이제 올오카 끝내고 tim 들어가는데 많이 느린건가요??
-
Vs 두 세문제 빼고 다 풀 수 있는데 자주 72점까지 내려감
-
이상적 이상형 : 연예인 얼굴, 나한테만 다정한 성격 현실적 이상형 : 얼굴, 몸,...
-
신검이라고 해서 5
옷 벗기고 더듬더듬하는줄 알고 설렜음
-
저 레어들 누가 살건데
-
안녕하세요, 수능 국어와 수학을 가르치는 이지은 국어입니다. * 본 칼럼은...
-
왜 1등급이 2
수능이 아니고 신검인데 ㅋㅋㅋㅋ
-
술마시고싶다 3
우웨에엑
-
투표
-
n제 추천 1
고3 현역 이번 3모 미적 88이구요 (28 29 30) 미적은 커리 타는게 있어서...
-
빈털털이..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