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실수 줄이는 법(부제: 호머식 채점을 하면 안되는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683500
[소개 및 성적인증] https://orbi.kr/00071877183
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원래 언매개론을 먼저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쓸 말이 너무 많아서 딜레이가 되기도 하고 모의고사를 본 시점에 많은 분들에게 ‘실수를 어떻게 줄여야하지’라는 고민이 생겼을 것 같아서 이 주제에 대해 먼저 작성해보겠습니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 말을 기억해주세요.
1. 왜 실수할까?
실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금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지능력에 여유분이 없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보통 실수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유는 한 지문씩 풀때, 아니면 혼자 시험 볼 때는 크게 틀리는 것 없이 잘 보다가 시험 상황에서 어이 없는 문제를 틀리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할 이야기들은 이해를 돕기위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느낌 정도로 받아들여주세요)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인지적 용량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장의 상황에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험 상황’ 자체에 인지적 용량의 일부분이 소모되기 마련이죠.
감독관이나 주변의 수험생들이 있기도 하고, 시험 상황의 긴장이 우리의 주의 집중력을 소모시킬 겁니다.
마치 발목이 살짝 불편한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과 비슷하죠.
그렇게 평소에 비해 모자라진 인지능력의 여유분을 해결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쉬운 문제들에서 인지능력의 소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면 실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실수가 이런 원인에서 발생한다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시험장과 시험장 바깥의 실력편차가 큰 사람이라면 두 상황 중 하나입니다.
a. 시험 상황 자체에 대한 인지적 용량의 소모가 크다.(긴장을 많이 한다...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b. 현재 실력이 딱 시험상황이 주는 인지적 부하를 얹으면 무너지는 애매한 영역에 있다.
2. 해결책
2.1. 여유를 만들자.
인지용량의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여유를 갖자'라는 마음의 자세를 가지는 것과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를 할때 문제를 맞히고, 틀리는 것과 직접 연관된 공부만을 하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정답률을 높이려면 한 문제를 맞히고 틀리는 것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해야할 공부들이 많습니다.
'이걸 안한다고 틀리는 문제는 없다' 싶은 공부여도 내 머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가볍게 만들어 봅시다.
전반적으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볼 만한 공부로는
a. EBS(지금의 수능에 EBS를 안봤다고 틀리는 문제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움은 확실히 되죠.)
b. 선지 판단의 정형화(항상 말씀드리는 '시험장에서 할 생각들을 미리 생각해두기'로 말씀드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c. 문제지를 푸는 순서, 마킹(OMR) 시점, 쉬는 시간 활용 등 시험장에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이는 습관만들기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2.2. 나는 어떤 실수를 하는 사람인가
이번 칼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제가 이 글을 쓴 이유입니다.
실수라는 것은 결국 인지적 용량의 여유분이 없을때 발생하는데, 사람마다 어느정도 비슷한 곳에서 항상 발생하게 되어있습니다.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부제에서 언급한 '호머식 채점을 하면 안되는 이유'도 이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호머식 채점을 하면서 어이없는 실수를 한 문항들을 '이건 시험에선 맞힐테니까~'하면서 넘기시면, 내가 어떤 실수에 취약한지 알아볼 기회가 없어집니다.
시험을 칠 때마다 실수한 문제들을 계속해서 모아보시면, 실수를 항상 비슷한 곳(비슷한 유형의 문제, 비슷한 구조의 생각)에서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어디서 실수가 나올 확률이 높은지 알게되면 대응을 할 수 있게되죠.
a. 시험장에서 해당 파트, 생각에 주의 기울이기
b. 검토할 때 우선순위로 정해두기
c. 해당 실수를 막기 위한 루틴 만들기
세 가지 정도의 대응 전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b의 경우 따로 예시를 말씀 안드려도 수험생분들이 '내가 어디서 자주 실수하는지' 모아 보시면 뭘 해야할지 명확할 것 같아 생략하고, c의 예시를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시
옳지 않은 문제인데 옳은 것을 고르거나, 옳은 문제인데 옳지 않은 것을 고른 경험 다들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실수만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도 빈번할 것 같아 보입니다.
특히 국어에서 독서 <보기> 문제를 풀 때 이와 같은 실수를 자주하는 학생이 있었습니다.(A학생이라 칭하겠습니다.)
독서 영역의 <보기>문제는 아무래도 처리해야할 정보량이 매우 많고, 논리 자체가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다 보면 선지의 정보로 자주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발문을 잊고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제를 발문에 표시를 해서 해결하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A학생의 경우 이렇게 호흡이 매우 긴 문제에서 선지에 빨려들어가 발문을 잊을 때는, 이미 발문에서 표시를 했던 것은 의미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옳지 않은 문제의 경우 선지 옆에 크게 X표시를 하고, 옳은 문제의 경우 선지 옆에 크게 O표시를 하도록 A학생에게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표시를 한 이후로는 실수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선지와 함께 '옳지 않은'이라는 정보를 계속 다시 처리하게 되기 때문이죠.
사소한 습관인데 생각보다 유용하니 같은 실수를 하고 계신다면, 한번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을 하고 나면 해결책은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으니, 반드시 호머식 채점 하지말고 본인의 실수데이터를 만들어 봅시다.
질문이 있으시다면, 팔로우 하고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열심히 답변드리겠습니다.
(꼭 댓글로 남겨주세요!)
좋아요와 팔로우는 글을 작성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0 XDK (+10,000)
-
10,000
-
누군가제발인증을해줘 11
이삭막하고으스스한오르비의유일한희망이야
-
내가 누구? 정병저능모솔찐따키작존못삼수생 대세는백합갤러리나 다시 가야겠다
-
내 수업의 모토 0
우직하고 머리아프게 계속 간다
-
온천지에 a3 a6
-
어케 설경제야
-
소시ㄴ발언 2
더테일
-
ㅇㅈ 8
학교에서 자습한거 포함하면 약 5시간이에요.
-
노팬티한거 아니야
-
국어 푸는 순서 2
화작-독서-문학 화작-문학-독서 독서론-화작-문학-독서 제가 생각하기엔 이 세개가...
-
.
-
대신발언) 2
통촉하여주시옵소서
-
자러감
-
그린라이트임?
-
현재 고 3입니다 열심히 한거같은데 3모 점수가 더 떨어져서 고민입니다 겨울방학때...
-
올해도 그 맛을 느끼겠군
-
6모 이후커리는 0
일단 6모때까지 할거 다 끝내고 생각해야지..
-
재종 다니면서 담배를 안필수가잇는거에요? 저희는 담배외출도 안되가지고 죽겟습니다...
-
아침 점심 저녁 세끼 다 강대에서 해결함 미침 ㄹㅇㅋㅋ
-
사랑해 난 여기밖에 없어 다들 날 버리지 말아줘
-
소신발언) 5
오르비 닉 언급할때 초성으로 말하는거 짜침 상남자답게 풀네임 언급해야
-
수2 자작문제 11
첫 정답자 3500덕 드립니다
-
한화 1위네 1
뒤에서
-
그러니까 알 수 없는 소식통에 따르면 팜하니님이 친구 뒷담을 하다가 유튜브에 박제...
-
일단 문제를 2가지로 분류 1) 1도 모르겠는 문제 2) 가닥이 안잡히는 문제 1은...
-
대체 왜 마지막으로 기억했을 땐 30명 이하였는데
-
설마 은테까지 달고도 메인 한번도 못가본 사람이 있음? 3
생일놓침..
-
전부 새상품 입니다 수분감은 비닐만 뜯고 사용 안했어요...
-
텔레그렘 스팸 메시지 온거 답장하면 안좋은일 생길수 있나 8
홧김에 보내봤는데 보이스피싱 전화 수백통 날라오는거 아니겠지
-
어렵네오르비..
-
화장실 앞 의자에 탄산음료랑 얼음컵 준비해놓고 샤워 끝나고나서 마시면 이게 섹스임
-
허허... 3
방금 보고왓는데 저분 좀 걱정되네.. 가재맨 저기는 원래 방송컨셉이 좀...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재수 생각하면 확통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1
하.....왜 벌써 재수할 생각을 하는거니 빡통아 ㅠ
-
물론 퍙소애 쓴 글 냐용따라 다르겠지만
-
삼수해서 그런가 먼가 마음의 쉼터임 여기가 사람들도 이정도면 착한것같고 조은디...
-
A남자 - 말 많고 사교성 좋음 - 카톡 친구 1천명 - 깐족대는 스타일 -...
-
시대기출 1
시대기출푸는중인데 강기원쌤 교재에서 본 문제들이 꽤많은데 기출이라 어쩔수없는걸까요..
-
나도 확통할걸 그랫나 시발 왜 깝쳣지 지금이라도 확통할까 고민중임...
-
방식으로 융합되거나 상호작용하기 위한 자원이 제한되어 있고 행동화 경향성 또한 높다...
-
원래 어려운거 맞죠!??? ㅅㅂ.......
-
맛은 닥후
-
생명컨 3
자이 수특 상크스 프로모터 끝냈고 16모고 추론형모고 풀고있는데 강의업뎃맞춰풀어서...
-
재수강제됨
-
든든하다 3
서킷, 브릿지, 엑셀
-
ㅇ.ㅇ..
-
어차피 오르비하라고 해도 안 할 애들이라서 계정도 다 깜
-
(O / X)
-
휴 옯창은 아니군
호머식 채점으로 78점이 92점이 되었습니다
안돼요 ㅋㅋㅋ
헐 호머식 이제 하면 안 되겠ㄴ ㅔ
어디서 실수하는지 모아보기 엄청 중요한 것 같아요
문제 옆에 크게 X치는건 ㄹㅇ 좋은듯.
옳, not옳 틀리는데 함 해봐야겠다
사고의 흐름이 길어져서 생기는 문제들을 막아주는 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큰 X 좋은데요? 저도 바로 적용시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름 좋은 방법이라 소개해봤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