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윤은 칸트를 잘못 가르치고 있다 - 칸트 입문 2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653434
*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과 드립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설명을 위해서라면 교육 과정의 선타기가 아니라 선에서 멀리뛰기를 시전하는 필자이니 이점 유의 바랍니다. 반박시 여러분의 의견이 맞습니다.
*필자가 재미있는 글을 추구하다 보니 맞춤법 실수가 잦습니다. 사실 그냥 능지가 모자란 것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예 여러분 반갑습니다. 눈덩이 아카이브의 눈덩이입니다.
생활과 윤리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필자가 제일 싫어하는 논란이 하나 있습니다. 칸트의 ‘직접적 의무’가 바로 그것입니다. 참고로 이를 이해해야 첫 번째로 썼던 글에 등장한 수능 문제를 분석하는 ‘시도’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러니 제가 교육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론까지 도달하기 위해 몇편의 글을 쓸지 감이 안잡히고 있거든요.
수험생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관련한 의무’와 ‘~에 대한 의무’가 무엇이 다른가라는 부분입니다. 보통 우리는 전자를 간접적 의무로 후자를 직접적 의무로 받아들입니다. 그리하여 필자는 샹크스마냥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윤리형이상학 정초]부터 시작하여 [윤리형이상학]으로 마무리하는 칸트의 대표 도덕철학 원전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단순히 몇 페이지 인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칸트 철학의 의문과 해답 그 과정을 밟아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 대장정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
[윤리형이상학 정초]를 읽는 첫걸음은 다른 원전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서문을 읽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여기서 칸트의 의문과 개념 정의를 잡고 가야 뒷페이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무를 보기 앞서 왜 [순수이성비판]부터 보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미리 언급하겠습니다.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 순수이성(사변이성)이라고 받아들이시면 되고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실천이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성은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게 하는 인간 특유의 능력으로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은 하나의 동일한 이성이지만 적용할 때 활용에 따라 구분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알아볼 의무는 ‘인간의 행동’이라는 관점에서 탐구를 하므로 우리는 자연학이 아닌 윤리학으로서 도덕 철학 저서들에 접근을 할려는 것입니다. 칸트의 인식론을 위해 [순수이성비판]을 살펴보는 시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뤄보겠습니다.
이성의 인식 대상은 크게 ‘내용’과 ‘형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칸트는 기존 아리스토텔레스의 학문 분류 방식을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는데 형식을 다루는 논리학을 넘어 내용, 즉 특정한 대상과 법칙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 체계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칸트가 형이상학 자체를 고안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대상과 자연의 법칙의 관계를 다루는 학문을 자연학, 대상과 자유의 법칙을 다루는 학문을 윤리학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윤리학은 인간과 자유의 법칙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형이상학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앞서 대상과 그 대상이 따르는 법칙의 관계를 살피는 것을 ‘내용’이라고 언급했는데 형이상학은 지성의 특정한 대상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결국 우리가 살피고 싶은 ‘도덕’은 윤리형이상학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지성의 특정한 대상은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학문 분류체계만 봤는데 벌써 탈주가 마려워집니다. 하지만 버티십시오 여러분들이 선택한 생활과 윤리입니다. 물론 이 말은 윤리와 사상을 선택한 이들에게도 해당 됩니다. 이게 어지러우면 철학과는 가지 말기로 합시다. 저는 이런 뻘글을 써주는 사람이 없어서 미리 못 걸렀습니다.
여러분들이 어지러우실까봐 중간에 드립 좀 섞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도덕은 인간과 자유의 법칙의 관계를 다루는 윤리형이상학입니다. 인간과 자유의 법칙의 관계를 왜 탐구해야 하는가는 전편을 보고 오신 분들이라면 이해되실 것입니다. 안된다면 전편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림으로 정리한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칸트의 비유는 윤리학이 필요한 이유를 언급합니다. 어떤 문명이 예를 들어 대장장이라고 한다면, 한사람이 담금질-열처리-성형등등 모든 과정을 다 부과 받는다면 그 문명의 수준은 미개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각 과정을 나눠 연구한다면 각 과정이 발전하여 전체적인 문명의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학 역시 윤리학을 세분화하여 봄으로서 학문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인용하자면
‘사람들이 단지 경험적이고 그래서 인간학에 속하는 모든 것들을 완전히 털어낸 순수한 도덕 철학을 다룰 필요가 있다. 경험적 요소가 개입한 법칙은 실용적일 수는 있어도 도덕법칙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생윤을 하는 사람으로써 학문 분류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공부하는 단원이나 영역이 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함인지를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기 위함입니다.(사실 수험생이 알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몰라도 될 것 같긴 합니다.) 예를 들어 사형 파트에서 등장하는 칸트는 인간학의 측면에서 이론 전개하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처벌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형벌의 파트의 근거를 [실천이성비판]이나 [윤리형이상학 정초]에서 찾아본다는 것은 다른 영역을 보는 실수입니다. 물론 칸트의 이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 원전들의 내용을 이해해야 형벌 파트의 근거가 되는 [윤리형이상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맞습니다. 참고로 [윤리형이상학 정초]와 [윤리형이상학]은 다른 원전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도덕법칙이 필연적인 것(선험)이 아니라 우연적인 것(경험적)이라면 행동의 근거가 되어줄 수 없습니다. 우연에 의한 행동은 자유 개념과 상충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도덕 법칙은 순수한데(선험적) 인간에 적용되는 것은 경험적인 현실 세계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칸트의 과제는 선험적 법칙과 경험을 통한 판단을 양립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칸트가 도덕성의 최상의 원리를 찾는 과정은 3단계의 과정을 거칠 것이며 차례대로 다뤄 보겠습니다.
참고로 오늘의 글은 머리말만 다룬 수준입니다. 다음 글은 첫장인 ‘도덕에 대한 평범한 이성 인식에서 철학적 이성 인식으로 넘어감’ 단원을 다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는 눈덩이 아카이브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재수로 23학년도 수능 국수영 생1 지1 13133으로 한 학기 하고 군대...
-
가톨릭대 다군 일반2 자연공학계열 모집인원 37명에서 예비10번인데 붙겠죠?...
-
알려주세요^^ 건양의 을지의 어디로 ? 부탁 드립니다. 3
경기도 거주 하고 있습니다. 건양의와 을지의 어디가 더 좋은 선택 일까요?의견과...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서강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서강대생, 서대...
-
이렇게 지원했는데 ㅠㅠ 안정이 없네요 ㅠㅠ 하나라도 붙을 수 있을까 매일 매일...
-
세군데 영문과에 합격한다면 어디가 제일 좋은가요? 거리는 비슷하다고 보구요.
-
문과 한양대에리카 (자전) vs. 인하대 (중국학) 5
어문계열 흥미있는 학생인데요. 이미 가군, 다군은 넣었고 나군에 저 두 학교 중...
-
진학사에 통합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데요. 정시 원서접수를 진학사어플라이에서 모든...
-
안녕하세요~ 수시 최초합하였습니다. 동국대 경영 , 숙명여대 경제학부 어디가...
-
추합 얼마나 돌까요 .. 간절.. 작년과 비슷할랑가요 더 돌 가능성은 없을까요
-
동생 성적인데 제가 문과는 잘 몰라서요 동생은 지금 가천대 갈 생각 중인데 더 높이...
-
언매미적영어물1화1 124 131 3 57 64 어디까지 볼수있을까요? 시립대...
-
1.자동봉 같은 1년에 걸친 항목들은 3-2학기 때 내년 반수나 재수를 위해 고칠...
-
[무료 입시 세미나?] 성북구 ‘도란도란 가족 놀이터’ 행사에 초대합니다! 을...
-
학부모입니다. 예전 학창시절 오르비에서 정보도 얻고 했는데 이제 학부모가 되어...
-
모집요강 다시 보니 클립 끼우고 제출해야한대서... 설마설마 클립 안끼워도 불합처리되려나요...??
-
고2인데요 학교시험 어려운학교입니다 그전에 하던 수학문제집이 좀 바뀌어야 할까요...
-
수만휘 기숙학원 경험 있으신분들 후기좀 알려주세요. 2
지금 다른 기숙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아예 혼공으로 하고 싶다고해서 수업 없는...
-
혹시 현재 30살 넘으신분중 수능입시 준비하시는분 계신가요 11
1차 수능100 2차 수능 80 학생부전형20 이라던데 내신 안좋은 30대 이상...
-
30대 중반입니다. 올해 수능 올 2등급나와서 한번 더 칠껀데 13
이제 수능100전형 서울대 없어지고 내년에도 몇개의 대학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제가...
-
이국종 교수님이 인터뷰에서 한말이, 과별 의사수만 잘 조절해도 필수과 의사 모자라지...
-
재수해서 대학 바꾸려는데 퇴학할때 학교 가야하나요? 3
재수해서 이번에 붙은학교로 옮기려는데 원래 다니던 학교 휴학중이고 이번에...
-
의대 몇명 증원할까 생각하는 시간에 이공계 우대정책이나 좀 고민하지 남 뒷다리...
-
경기대 컴공이랑 가천대 물리중 어디가 나을까요? 경기대는 집에서...
-
3월까지 예비 고2,고3 생기부 평가해드립니다(약대 수시 학종 합격) 2
이제 학기가 마무리 되고 새 학년이 되면서 본인의 생기부 방향성과 퀄리티에 걱정이...
-
둘 다 최초 안정 뜹니다 크게 차이는 없겠죠?
-
계속 7뜨다가 오늘 6칸인데 안정으로 박아도 괜찮을까요? 5추합 6최초 6추합...
-
사회생활하다 다시 한번 해보려는데 예전에는 300몇일 남으면 참 길다 느껴졋는데...
-
아이가 재수를 하기로 결정하고 기숙아닌 종합반을 다니고자 하는데 시대인재는 워낙...
-
예비라서 궁금함.
-
올해 추합이 작년 규모 만큼 돌거라고 보세요? 아님 작년보다 줄거라고 보세요?...
-
안녕하세요 매끼 국밥만 먹는 극한의 가성비충입니다. 의치한약수 요즘 메디컬 열풍으로...
-
입시 고민.. 0
이번 수능에서 백분위로 75 72 3 31 60 이렇게 떳는데요. 저는 이성적이면...
-
학부모 입장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 때문에 저희 아이와 다툼이 많네요 강남 상위권...
-
안녕하세요! 가족이 의대 목표로 내년 수능을 치려고 합니다. (수시 교과전형 쓸...
-
수시 입시 질문 드려요 + 약사 질문 조금 받아요 27
안녕하세요? 정말 오르비에 오랜만에 글 써봅니다 ㅎㅎ 2007년 1월 1일에...
-
킬러 문항이 빠졌다고 했는데 예전처럼 준킬러 문항이 많아져서 불수능이 될 듯......
-
의대 증원은 의료 현실을 무시한 어른들(장사꾼, 정치인, 의대교수, 언론인)들의...
-
수능 1주일 전부터 하는 것... 마인드컨트롤? 수능 전날까지 지금과 똑같은 루틴으로?
-
우리 과외쌤이 쓴건데 내용 괜찮아서 공유함 수능 얼마 안남은 고3들 같이 힘내자...
-
결국 다시 돌아온 입시판에 AI를 이용한 생기부 분석이라길래 거금 99,000원...
-
지방 과학과 조기졸업 예정자입니다. 내신 국영수과 2점대 후반이고 수과...
-
답부탁드립니다! 0
지금 경기도 일반고 1.58-1.71-2.38 우하향인데 2학기 3학년 1점...
-
숭실대 2023년 제58회 공인회계사(CPA)1차 합격자 63명 전국 10위 0
고시반 외 일반합격자 제외 숫자 임
-
설문조사) 내가 목표하는 대학 선배와 1:1 대화할 수 있다면? 0
? CU 1,000원 기프티콘을 설문에 참여한 추첨 50명에게 보내드립니다!...
-
내가 목표하는 대학교 선배랑 1:1 대화할 수 있으면? 0
어떨 것 같아? 지금 카톡처럼 내가 목표하는 대학교 선배랑 1:1 대화할 수 있는...
-
03년생이고 22수능 기준 확통 정법 사문 쳤는데 등급이 56765임 지방대 수시로...
-
대구한, 우석한, 원광한 추합 상황 공유 부탁드립니다. 15
안녕하세요. 딸 입시 때문에 근 20년만에 오르비를 다시 하고 있는 한의사...
-
1차 강원의 추합 11
오늘 몇명 빠졌나요?
-
대학 고민이네요 1
경기대 전자 vs 충남대 화학 어디를 가는게 맞을까요. 화학과 생각보다 취직 잘...
안녕하세요 눈덩이 아카이브 필자 눈덩이입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