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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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 여러모로 느끼게 되네요. 세상엔 나보다 인성도, 능력도, 생각도, 훨씬 뛰어난 사람이 많더라고요. 지금까지 내가 뭐라도 된 양 굴었던 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분명 누구나 그렇겠죠.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익을 나이가 한참 지났는데도 고개를 꼿꼿이 쳐들고 있는 건 이미 한참 전에 썩어버렸기 때문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벼가 썩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요. 오늘도 내가 모르는 사실 하나를 알아가네요
모르는 사실이 하나하나 늘어갈수록, 아는 사실도 하나하나 늘어갑니다. 생각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많습니다. 원색적인 비난도, 밤마다 찾아오는 눈물도 나를 꺾지 못합니다. 나는 강한 사람입니다. 시련에 고개가 꺾이더라도 눈만은 꼿꼿이 위를 쳐다봅니다.
새벽이면 오래 전 품었던 꿈이 떠오릅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만을 바라고 살아왔으며, 모든 이를 사랑하겠다 약속했습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꿈이니 향하여 걸어나갈 뿐입니다.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라면 바라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세상은 커다란 장기판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인간들은 한낱 장기말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나의 판에서, 모든 말 하나하나는 왕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장기에서, 승리의 가능성은 흐릿하기만 합니다. 나 혼자라면요. 그렇지만 언제나 떠올립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어둠 속에서 빛은 더욱 빛납니다
불확실한 삶 속에서 의지는 싹을 틔웁니다.
글을 길게 썼는데, 처음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저조차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런 게 중요한가요. 힘내죠.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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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album 'THE WINNING' 2.20 18:0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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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기절할뻔햇다 +이지금 새 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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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THE WINNING" Track List 0
shopper!!!!!!! Let's go haul!!!
새벽에눈물을훔칩니다
별로슬픈글은아닌데요
제현실같아서요
잘 쓴 현대시 같네요..
설의생이 뭐가 안된다니...
명필.......
[보기]
글쓴이는 자아 성찰과 내면적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면서도 희망과 의지를 잃지 않으려 하며, 이를 통해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벼’와 ‘장기판’이라는 은유적 표현이 활용된다. ‘벼’는 성숙과 겸손을 상징하지만, 글쓴이는 익어야 할 시기를 놓쳤다는 회의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그는 다시금 자신의 꿈과 신념을 돌아보며, 삶을 지속하는 이유를 찾으려 한다. ‘장기판’은 인생과 사회 구조를 나타내며, 글쓴이는 자신을 하나의 ‘장기말’로 인식하면서도 함께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희망을 발견한다.
결국, 글쓴이는 시련 속에서도 빛을 찾아 나아가는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함께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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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수필 같아서 챗gpt로 돌려봤네요ㅎㅎ.
위로가 되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분석까지…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줄요약 해주실분
역시 다 상대적인 거구나 이런 분도 성찰하시는데
명문대에 들어왔을 때 흔히 느끼는 생각입니다.
여기서 버티려면 결국 중심을 꽉 붙잡는 수밖에 없어요.
남들이 가진 걸 내가 가지지 못했다면,
내가 가진 걸 남들이 가지지 못했다는 당연한 생각도 필요하고요.
본인의 재능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찾으시면 방황의 시간이 줄어들 겁니다.
세상은 너무나 넓습니다. 제도에 편승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전설의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대부분은 해당 사람만이 가진 특징이므로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벼가 썩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공허한 질문입니다. 살아 있는 존재는 자신의 종족이 가진 원리에 따른 질서를 가지지만 죽은 존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사랑의 양이 일정하다고 말하지는 않겠으나 본성의 선과 악을 떠나서 육체의 문제로 거짓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사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연이 닿는 사람만을 구하는 조건으로 거짓된 행복을 추구하는 자들을 짓밟을 수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입니다.
우리의 장기판에서 모든 말 하나하나가 왕과 마찬가지입니다. 너무나 그렇습니다. 스스로를 불태우는 사람은 있어도 자신의 팔을 횃불로 삼아 나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도 이 싸움을 이길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라를 사는 대신 섬을 개척한다면 그것이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힘냅시다. 적어도 우리는 세상을 바꿀 자격이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럼 뭐 연대 나왔다고
대기업에서 절절 매면서 모셔갈 줄 알았음??
연대 안나왔어 바부야
닉값 ㅆㅅㅌㅊ 자사고-중대-교사면 나쁘지 않은 인생인데 좀 더 여유를 갖고 살길...
첫 줄부터가 자아성찰 잘된 좋은 사람이라 느껴짐.
진정 한심한 사람은 자기가 한심한 줄도 모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