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배경 지식] 필수 경제 지식 - 브레턴우즈 지문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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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능 국어에서 배경지식 공부는 필요한가?
필요합니다. 물론 예전만큼 중요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예전의 기준은 23년도 수능까지수능 까지. 특히 배경지식이 유난히 많이 필요했던 지문을 뽑으라면 1위는 당연히 22년 수능 경제 지문입니다. 최근 이정도 난이도의 독서 지문이 나오지 않는 건 알고는 있지만 적어도 평가원에 출제되었던 만큼은 공부해야 합니다.
배경지식 공부만 간단하게 하실 분들은 경제 지문 풀이는 건너뛰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3번만 읽어주세요.
2. 22년도 수능 경제 지문 풀이
우선은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경제 노 베이스, 하지만 국어는 거의 고정 1등급이 나오는 학생의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제가 직접 문제를 풀 때 메모한 거에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을 칠해 봤어요.
정보가 빽빽하게 차 있는 문단입니다. 트리핀 교수는 달러화의 모순을 지적했는데 미국이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국제 유동성(=달러)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가 위축되는데 반대로 적자 상태를 지속시켜 달러 공급을 유지하여 달러가 과잉 공급되면 달러의 신뢰도가 저하돼서 고정 환율 제도가 붕괴한답니다. 경상 수지와 달러화 공급 간의 관계에 주목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기축통화 = 달러화 = 국제유동성 체크해주시고 나머지는 머 다음 문단에서 설명해 주겠지, 하고 가볍게 넘어가 주세요.

다음 문단도 아직은 빌드업하는 부분입니다. 트리핀 딜레마는 그냥 1문단 전체 내용을 의미하는 것이고 국제 유동성에 대한 정의도 나옵니다. 환율이 대강 무슨 의미인지는 다들 아실 거로 생각합니다. 환율에 대한 이야기 또 금 본위 체제와 브레턴우즈 체제(=금 환 본위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금과 달러 간의 교환 비율이 고정되고 다른 통화를 쓰는 국가들은 달러와 자국의 통화 간의 환율을 정해두면 다른 교차 환율은 자동으로 결정된답니다. 아직 뭐 어렵지 않습니다.

드디어 경상 수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왔습니다. 미국은 경상 수지 적자가 누적되어 달러가 과잉 공급되어 금 태환 의무를 감당할 수 없었답니다. 1문단에서 말한 달러 공급을 중단하여 세계 경제가 위축되는 경우는 나오지 않습니다. 일단 경상 수지 적자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는 상황에서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경상 수지 적자 누적의 해결 방법인 평가 절하와 평가 절상이 나옵니다. 평가 절하는 달러화의 가치를 내린다는데, 사실 상 금과 비교한 가치를 내리는 겁니다. 또 평가 절상은 환율을 내려 다른 통화 대비 가치를 올리는 평가 절상입니다. 평가 절하는 금에 대한 가치, 평가 절상은 다른 통화에 대한 가치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아무튼 브레턴우즈 체제하에 평가 절하는 불가능해요. 그러면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달러 평가 절하를 예상합니다. 평가 절하는 달러의 가치 하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달러의 수요가 줄어들 겁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최근 환율이 엄청 큰 폭으로 올라 달러를 미리 사 둔 사람들은 큰 이득을 보기도 했죠. 반대 상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가치에 대한 신뢰도가 줄어 다른 국가들이 2문단에서 고정해 둔 달러에 대한 환율들을 변경하겠죠. 차례대로 고정 환율 제도가 붕괴할 수밖에 없습니다.
별 내용 아닙니다. 뭐 기축 통화 역할을 계속 되었답니다.
다 읽었으니 문제로 가봅시다.
1의 답은 규모의 경제
3의 답은 금 태환 의무
4의 답은 금과 달러
5의 답은 경상 수지 하락 누적으로 인한 달러의 평가 절하 예상
2번은 답을 못합니다. 답은 2번.

1번은 3문단에 그대로 나와 있고
달러의 평가 절상은 다른 통화들의 평가 절상을 의미하죠. 2번 맞음
3번은 글에서 나온 내용은 아니긴 한데 트리핀 딜레마는 달러화가 과잉 공급으로 인한 미국의 금 준비량이 급감이 이유입니다. 미국의 금 준비량이 늘어나면 완화될 수는 있죠. 3번 맞음
4번은 뭐 1문단에 그대로 나와 있고
5번도 간단합니다. 마르크화의 가치가 올라갔으니 같은 마르크화로 더 많은 달러를 구입할 수 있고, 달러와 금의 교환 비율은 고정되어 있으니 그 달러로 구입할 수 있는 금의 양은 기존에 비해 늘어날 겁니다. 5번이 틀렸고 답은 5번.

약간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환율은 n개의 나라 중에서 두 개를 골라서 서로 비교해야 하므로 기축 통화 및 국제 유동성이 없다면 환율의 가짓수는 nC2일 겁니다.
1번은 금-통화 비율 3개 고정, 그러면 자동으로 결정되는 환율은 3C2 = 3 서로 같습니다. 1번 틀림
2번은 뭐 여전히 기축 통화라면 환율의 가짓수는 똑같을 것이므로 교차 환율의 가짓수도 똑같습니다. 2번 틀림
3번은 틀렸습니다. 단적으로 4C2-3C2=1은 아니죠. 전체 가짓수는 국가 수가 n-1에서 n으로 늘어날 때 nC2-(n-1)C2만큼 많아질 겁니다.
4번도 틀렸습니다. 적어질 겁니다. ㄱ에서는 미국도 자동으로 환율이 결정되는 국가에 포함인데 ㄴ에서는 미포함이므로 줄어듭니다.
5번이 맞습니다. ㄴ에서 교차환율은 2C2 ㄷ에서 환율은 3C2

문제의 그 문제. 고2였던 저에게 벽을 보여준 문제입니다.
보기를 보면 우선 브레턴우즈 체제는 진작에 붕괴하였고 기축 통화국인 A 국의 금리가 인상되었고 통화 공급이 감소했답니다. 기축 통화의 공급이 감소한 걸 보니 1문단에서 나온 경상 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아 세계 경제가 위축된 경우네요. 갑자기 금리?? 금리가 높아져 외국 자본이 들어왔다는데 그런가 보다 합시다. 뭔진 모르겠는데 A 국 통화에 대한 B의 통화와 C의 통화가 각각 50% 30% 하락했답니다. 암튼 좋아
1번. A 국 통화의 신뢰도가 낮아진 이유가 외국 자본의 유입 때문이랍니다. 통화의 신뢰도 하락의 이유는 통화의 가치 하락이 예상될 때 일어납니다. 상관없어요. 1번 틀림
2번은 사실 헷갈립니다. 진짜 진짜 경제 노베이스면 환율이 대충 통화 간의 비율이다 싶어서 헷갈립니다. 분모와 분자의 어떤 국가가 들어가야 하는지 몰라 어질어질합니다. 근데 공급량이 증가하는데 통화 가치가 상승한다는 건 상식 밖의 말이기 때문에 선지 내에 모순이 있어서 틀렸다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3번은 그나마 쉽네요. A 국은 기축 통화국이므로 A에 대한 환율만 변동시켜도 교차 환율도 같이 변동하겠죠. 상대적인 변화량이 B 국이 더 크므로 C 국에 대한 B 국의 환율은 하락합니다. 3번 틀림
5번은 뭐 말이 안 됩니다. 전제부터 틀린 게 A 국의 경상 수지가 악화한다는 내용이 전무합니다. 대신 금리가 올랐죠.
문제의 4번. 이게 뭐지??? B 국의 경상수지가 왜 나와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2번도 어질어질해서 사실상 경제 노베이스가 풀기는 불가능입니다. 사실 지문 독해부터 12번 문제까지만 해도 난도가 꽤 높은 편인데 13번 문제는 그냥 킬러 OF 킬러. 경제 배경지식을 조금 쌓고 옵시다.
3. 경제 배경지식 - 환율
환율을 단순히 말하면 통화 간의 교환 비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환율을 숫자로 표현하기에 좀 모호합니다. 그래서 A 국에 대한 B 국의 환율은 B 국 통화로 측정한 A 국 통화의 가격이라고 표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현재 달러 환율이 1,451원인데 이 말은 즉 1달러의 가격이 1,451원이다 하고 아예 똑같은 의미입니다.

경상 수지와 환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경상 수지는 개선됩니다. 환율은 B국 통화로 측정한 A국 통화의 가격이었죠. 그러면 환율이 상승하면 A국 통화의 가격도 상승합니다. 그러면 B국의 통화의 가치는 당연 하락합니다. 자국 통화 가치의 하락은 수출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간단하게 비유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티비를 만들어서 미국에 수출 중입니다. 환율, 달러의 가격은 기존에 1000원/달러이며 이 티비를 만드는 데에 모든 재료는 우리나라에서 나오고 재료비는 20만원이 듭니다. 이 20만원짜리 티비를 미국에 300달러 우리나라 돈 30만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순 수익은 티비 한 대 당 10만원이 나오네요.
이 상황에서 환율이 1100원/달러로 뛰었다고 생각해봅시다. 환율이 올라도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은 아직 크게 변하지 않아 티비를 만드는 데 20만원이 필요합니다. 20만원 짜리 티비를 똑같이 300달러에 판다 생각하면 티비 한 대 당 순 수익이 13만원으로 뜁니다. 환율이 뛰었을 뿐인데 순 수익도 같이 상승합니다. 가격을 동결하는 것도 좋지만 한 대 당 순 수익을 유지한 채 가격을 내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좋겠죠. 여튼 환율이 뛰면 일반적으로는 수출이 증가하여 경상 수지가 개선됩니다.
이 지식을 가지고 4번 선지를 다시 봅시다. 3번 선지에서 말했듯이 C국에 대한 B국의 환율이 하락하였으므로 B국에 대한 C국의 환율은 증가하고 경상수지도 개선되었겠죠. 너무 허무하고 쉽게 4번이 맞습니다.
물론 이 지식 없이 푸는 방법을 많은 강사가 제시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풀이법이고 이 지식을 모른다고 가정했을 때 억지로 풀어내는 풀이법입니다. 19년도 수능 만유인력 문제도 그렇고 중학교 수준 과학, 사회는 평가원에서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문제는 냅니다. 그런 경향이 옅어지기 했지만 이미 기출된 경향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내용도 아니니 기억해두시면 손해볼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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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 없어도 뚫릴 포인트가 두개 있었어서
머 불가능까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 지문은 플라자 합의와 버블붕괴 관심있었으면 편하긴했음
어떻게 풀었는지도 기억 안나네
혹시 물리 칼럼도 올리실 생각 있나요??
무슨 주제 올릴까 고민중입니다ㅏㅏ 공부법 글을 쓰려고 했더니 공부법이랄게 별로 없는 과목이라...
저는 오히려 배경지식 없이 푸는 게 의도에 맞는 풀이라고 생각하는데 반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