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월 [1360865]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03-15 11:49:34
조회수 1,104

[칼럼] 국어 기출 학습법 (2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45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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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학습총론] 목차

https://orbi.kr/00072149074







안녕하세요, 현월입니다.

국어학습총론 1. 국어 기출 학습법의 두 번째 글입니다.

(1편 링크 : https://orbi.kr/00072395696)


바로 시작합니다.


좋아요, 팔로우는 큰 힘이 됩니다

(누르는데 덕코 드는것도 아니잖아요)





목차

  1-1) 기출 학습의 목적

  1-2) 기출 학습의 목표치

  1-3) 다 아는데 또 풀어야 해요?_반복 학습의 의의

  1-4) 절대로, 기출을 놓지 마세요

  1-5) 학습도 실전적으로

  1-6) 교재 추천


  




1-2) 기출 학습의 목표치


지난 글을 통하여, 기출 학습의 목적이 무엇인지

기출 학습으로부터 얻어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기출 학습'이라는 것을 도대체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판단 기준을 확립해라?

'수능 국어'에 사용되는 개념을 완벽히 익혀라?

네, 추상적입니다.

대체 어느 정도로 공부하면

'완벽히' 익힌 걸까요?




이에 대하여, 저는


누가 무엇을 물어봐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


를 목표로 잡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1편에서 말씀드린 목적을 명확히 인지한 채

기출을 학습하실 테지요.


각각의 문항을 풀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정답을 고르게 됩니다.


이때, 그 '논리'라는 것이


뭔가 이렇게 하면 되는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난 이게 맞는 거 같기는 한데, 남에게 설명해 보라면 못 하겠다

그냥 다른 게 다 아닌 거 같아서


와 같아서는 안 됩니다.

위와 같이 '자기만 아는 느낌'수준으로 정립된 논리는

'그 문제' 하나만을 나중에도 풀 수 있도록 기억시켜줄 뿐

이후 다른 문제를 풀이할 때 적용되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주 철저하게 여러분의 논리를 파고들고

여러분의 사고 방식을 평가하려는 일종의 '면접관'에게

기출 문제의 풀이 과정을 설득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모든 문항에 대하여 판단 기준을 정립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조금만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도

그 사람은 여러분에게 따져 물을 겁니다.


'이 부분은 지문에서 알 수가 없는데?'

'그건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지 않나? 왜 그 해석을 취해야 하지?'


이런 엄격한 심사 위원을 설득한다고 생각하고 공부하시면 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기출 학습의 목표치입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예리하게 자신의 논리를 점검하는 것과

쓸데없는 것을 붙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수능 국어에는 완벽히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선지들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지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으로 적절한 것'을 고른다 하면

'오답 선택지'의 진술이 '틀렸다'는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낼 수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러나, 이를 모르는 학생들은

적절성 판단 문제를 들고 와서

'5번이 틀렸다는 확실한 근거가 지문에 어디 있나요?'

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에서, 적절하지 않음의 판단 기준

'지문에 완벽한 반대 진술이 있다'가 아니라

'지문에서 적절하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입니다.

이와 같은 부분이 '상위권'이 학습해야 할 디테일한 판단 기준이며

이런 것들을 나름대로 머릿속에 확립하기 위해서는

상술했듯, 완벽한 논리를 구축하되

쓸데없는 것에 목메지는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디테일한 판단에 대한 것은 상위 파트 칼럼에서 다루겠습니다.)


처음에는 물론 어렵습니다.

아예 이런 방향으로 생각 자체를 못 해서 끙끙 앓곤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인터넷 강의와 독학서, 혹은 믿을 만한 답변자입니다.

여러분이 듣는 인강 강사의 기출 해설 영상을 발췌하여 학습하거나

여러 기출 문제집들에서 해당 문항을 어떻게 해설하였는지 확인해서

스스로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판단 회로를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주변의 선생님이나 강사, 혹은 QnA 조교 등에게 질문하는 방법도 있지요.

저에게 쪽지로 질문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대형 학원에서 TA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출 학습의 목표는 ‘누가 물어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수능 국어에 필요한 개념을 익히는 것이며

불필요한 집착 없이 핵심적인 판단 기준을 확립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제 1편에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핵심적인 이야기는 거의 끝났습니다.

나머지 포인트들에 대해 간략히 짚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3) 다 아는데 또 풀어야 해요?



바보같은 질문입니다.

제가 글에 이렇게 심한 표현을 쓴 적이 없지만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다 아는 거 또 풀면 답이 외워져 있는 것 같아요'

'외워서 푸는 것 같아, 이게 내 실력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질문도 많이들 하십니다...


당연히 실력이 아니지요. 당연히 외워진 게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나요?

다르게 질문하자면, 기출을 실력 테스트용으로 푸시나요?




기출이 외워져 버렸다.

네, 맞습니다.

제대로 공부했다면 당연히 외외지고

당연히 좀 풀다 보면 저번에 했던 사고가 기억나고

당연히 처음 공부할 때에 비해 정답률이 올라가지요.


그게 나쁜 것일까요?


저의 경우, 국어 점수가 잘 나오고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기출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가 기출 한 세트를 푸는 데 얼마가 걸렸을까요?

선택과목 제외, 30분도 안 걸립니다.

전부 다 읽고, 선지 하나하나 논리 전개 하는데도요.


당연한 겁니다.

제가 기출을 몇 번이나 봤겠어요.

이렇게 후딱 한번 리마인드한 후에 부분부분 다시 보는거죠.




생각을 완전히 달리해야 합니다.

우리는 '외워진 문제를 또 봐서 짜증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다 아는 것이니까,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다'가 맞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문제 세트를 붙들고

제가 1편에 말씀드린 것과 같은 학습을 100퍼센트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1-2) 에서 말씀드린 '판단 기준' 등을 확립하고

문학의 주요 주제들을 익히는 학습을

'처음 만나는 지문'으로 할 수 있을까요?
택도 없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국어 기출은 절대 '한 번에 완벽히' 학습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쳐서 그렇게 못 합니다.


1회독은 2회독을 위해 하는 것이고

2회독은 3회독을 위해 하는 것이고

3회독정도 되면 비로소 깊게 공부할 수 있지요.

그럼에도, 3회독은 또 4회독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처음 기출을 공부하신다면

'풀고, 틀린 사고 과정 고치고'정도만 하셔도 지치실 겁니다.

하루 국어 공부 시간을 꼬박 써야 할 거에요.

아마 해설지를 봐도 모르겠는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2회독이 있으니까요.


일단 최선을 다해 보시고, 넘어가세요.

그리고 다른 기출들을 마저 1회독한 다음 돌아오면

이미 봤던 세트라는 사실

그리고 다른 기출을 학습하며 길러진 '수능 국어 독해 능력'으로

한결 수월하게 한 세트를 소화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1회독에서 완벽히 정리하지 못한 부분을 메우고

더 깊은 학습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 과정도 '완벽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끝이 없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3회독 하시면 됩니다.





조금은 이해가 되셨을까요?

요지는, '기출을 학습하면서 외워져 버렸어요'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잘 하셨습니다. 열심히 했으니까 외워진 겁니다.

그럼 한결 편안히 2회독을 하시면 됩니다.

기출은 절대 '내 실력 테스트'용으로 푸는 것이 아니라

더 고민하고, 조금 더 깊이 학습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설 텍스트 노출이 많은 상위권의 경우

평가원의 사고를 리마인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1-4) 절대로, 기출을 놓지 마세요


위에 말씀드린 내용의 연장선이자

어느 정도 상위권이신 분들을 위한 내용입니다.


기출이 어느 정도 학습되고

사설 텍스트를 통해 훈련하는 1등급 이상의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있습니다.


N일 1실모같은 것만 돌리면서

기출을 아예 놔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평가원과 사설은 문제를 구성하는 논리가

미묘하게, 때로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장 큰 차이는 '추론의 깊이'와 '지엽'에서 나타납니다.




왜 그런지 이해해 봅시다. 

평가원과 사설 기관은 문제를 만드는 목적이 다릅니다.


평가원은 학생들을 평가하기 위해 문제를 만들지요.

그것도 일 년에 단 세 세트를, 최고의 권위자들이 모여 만듭니다.


사설 기관은, 장사를 하기 위해 문제를 만듭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도, 깔끔하고 깊은 논리도 아닙니다.


좀 격하게 말하자면


커뮤니티에서 욕 먹지 않으면서, 적당히 등급컷이 나뉘는 것


이거면 되는 겁니다.

게다가 일 년동안 십수 회분을 찍어내지요.




결과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커뮤니티에서 욕을 먹지' 않으려면, 좀 순화해서

학생들에게 적당히 좋은 여론을 형성하려면

선지 정오의 근거가 반박 불가한 자명한 사실이어야 합니다.


'추론 문제'를 높은 수준으로 출제하면서

그런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하기야 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사설 기관들은 매우 많은 모의고사를 만들어야 함

간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평가원같은 퀄리티로, 오류 없이, 아름다운 추론 문제를 만든다?


힘들어 보입니다.


게다가, 학생들은 사설 기관에게 매정합니다.

평가원 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를 틀리면

'아, 내가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사설에서 틀리면 '뭔가 잘못되었을수도 있지 않을까' 의심하고

해설지를 봐도 계속 다른 생각이 든다면

결국 커뮤니티 가서, 깝니다.

아니면 친구들에게 실모 욕을 하지요.


'아, OO모의고사 논리 진짜 ㅈ같더라 ㅋㅋㄹㅃㅃ'

'나 평가원 고정 1인데 XX모의고사 78점 뜸 이거 뭐냐 ㅋㅋㅋㅋ'




그렇다면 여기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추론 문제를 난이도 있게 출제하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다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변별이 안 됩니다.


'아니 OO모의고사 N회차 왤케 쉬움?'

'그냥 내용이 없음 개별로임'

'아 좀 잘봤다 했더니 1컷 96이노 에휴다노'




이를 피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세부 내용을 무겁게 다루어 선지 판단을 지연시키거나

매우 복잡한 적용 문항을 출제하여, 시간이 걸리는 정량적 판단을 요구하는것

등이 있으며, 실제로 많은 사설 모의고사에서 보이는 특징입니다.




따라서, 평가원 기출을 멀리하고 사설만을 풀게 되면

큰 줄기를 따라 빠르게 중심 내용을 파악하는 힘은 무뎌지고

자꾸 세부 내용에 집착하고 외우려고 하게 됩니다.

지문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평가원에서 출제하는

지문의 개념을 장악하고 풀어야 하는 문항들

그리고 세부 사항에 집착하기보다는 굵직한 논리로 풀어내는 문항들을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습관은 무섭습니다.

이는 결국, 수능날 국어 시간이 부족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많은 학생들이 사설 컨텐츠를

'파이널 기간'에 접한다는 점입니다.

이미 6평이 끝난 이후이지요.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무작정 사설 모의고사만 응시하다가

수능에서 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매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을 논하지 않습니다.




절대 기출을 놓지 마세요.




당신이 아무리 국어를 잘 한다고 느끼더라도

절대로 놓지 마세요.

저는 여러 유명한 사설 모의고사(이감, 상상, 강K, 더프 등등)에서

거의 진폭 없이 원점수 95~97을 오가고 있었음에도

수능 전날까지 기출을 보았습니다.

더 강하게 말하고 싶지만 이만하겠습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기출 놓지 마세요.






1-5) 학습도 실전적으로


사실 이 부분은 , 어쩌다보니 1편에서 다루었습니다.

간단히만 언급하겠습니다.

학습도, 실전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기출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한 세트를 풀이할 때도

사설 교재를 학습할 때도

반드시 목표 시간을 제한해 놓고 풀이하세요.


사설 N제를 풀이한다면

절대 한 지문씩 자르지 마시고

'세트별'로 구성해서 풀이하세요.


세트를 다루는 것과 한 지문을 다루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수학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문제가 한 문제 주어졌을 때 10분이 걸린다고 합시다.

비슷한 난이도가 두 문제 주어지면 과연 20분이 걸릴까요?

아닙니다.


앞 세트(문제)가 잘 안 읽히(풀리)는 현상은

뒤 세트(문제)를 독해하는 데(풀이하는 데)영향을 줍니다.

이 영향까지도 장악하고 다루는 훈련을 하셔야

국어 중상위권이 되었을 때 시간 부족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1-6) 교재 추천


사실, 쓰면서도 민망합니다.

당연히 자신에게 잘 맞는 강사나 교재가 최고입니다.

국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정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어요.


다만, 이런 부분도 분명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약간의 참고는 될 수 있도록 제가 이용했던 컨텐츠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며 1. 국어 기출 학습법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통이든 언매든 기출 문제집은 '마닳'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시중 어떤 문제집도 마닳을 못 따라간다!'같은 유치한 것이 아닙니다.


'세트별로 구성된 기출 문제집이면서 양질의 해설을 제공하는 독학서'라는 부분에서


제가 원하던 국어 학습서의 기준을 완벽히 충족하는 교재였고

무엇보다 제가 이 책으로 공부하였기 때문에 추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앞서 말씀드렸듯

이건 절대적으로 이 교재가 최고라거나

너무 좋으니까 당장 하던 거 멈추고 이 책을 사라는 말이 아닙니다.

바이럴도 아니고요.

목적이 중요한 것이지, 수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맺는 말



이것으로 국어학습총론 [Part 1] 1. 국어 기출 학습법을 마칩니다.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만

사실 제 글을 맹신하고 공부하시리라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하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아마 모든 내용이 기억에 남지는 않겠지요.


국어학습총론의 첫 번째 글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내용을

되도록 많이 전달해드리고 싶었고

지금까지 읽으신 이야기들은, 앞으로의 칼럼에서도

반복적으로, 때로는 더 자세히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인사드리고

저는 다음 칼럼...국어학습총론 2편, 혹은 지구과학 2 칼럼으로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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