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1160829] · MS 2022 · 쪽지

2025-03-11 21: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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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상 7수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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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 저의 꿈을 좇아 다른 것을 배제하고

수능을 선택했습니다


2020년부터 3년동안 지속되었던 우울 불안장애같은것도

대학 복학 후 말끔히 싹 나은걸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 선택을 다시 하였습니다

대학 애들에게 동네방네 소문 다 풀었습니다


나 꿈을 찾아 떠난다고


진심어린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근로장학을 통해 인강과 책들, 첫 달 학원비도 다 제가 냈었네요


5일때까지는 누구보다도 더 공부를 잘 했습니다


현역때보다도 더 잘 됐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7수 시작 5일 후,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7수 시작 6일째 

할머니에게 역사상 유래없이 개겼습니다

저를 지극히 아껴주시던 할머니를 단지 제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요.

서로 상처만 되었습니다


7수 시작 7일째

어머니한테도 개겼습니다


7수 시작 8일째

공황장애가 한국지리 인강 듣던 도중 갑자기 터졌습니다


여기서 저는 느꼈습니다

나의 한계점은 여기까지구나


사실 재수때도 공황장애를 안고서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말로는 비참했습니다


막판 가서는 공부도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재수때 저가 불연듯 떠올랐습니다


나는 여기까지구나.


저는 원래 대학에 복귀할 예정이고,


이 글을 마지막으로 오르비도 탈퇴하려 합니다


그동안 늙은이에게 댓글 달아줬던 어린 친구들 고맙고


남은 26수능을 위하여 쉼 없이 달려가는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다들 모두 진심으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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