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칼럼) 체계적으로 문제 읽기 2 (23112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300008
전편: https://orbi.kr/00072237485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전편에 이어서,
문제 읽을 때 사용되는 논리구조를 다룹니다.
문제 읽고 무작정 펜부터 들지 말고
1) 내 목표는 무엇인가?
2)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논리구조를 적용하면 문제를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려운 문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23학년도 수능 22번입니다.
정보량도 많고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문제를 풀 때 막막함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지... 하는 생각이요.
체계적으로 문제를 읽으면 이런 생각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읽어 봅시다.
1) 최고차항의 계수가 1인 삼차함수 f(x)와
삼차함수는 틀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f(x)는 틀만 주어진 함수입니다.
삼차함수의 식을 완성하려면 단서 4개가 있어야 하죠?
최고차항 계수는 1이라고 하니 벌써 1개 줬네요.
단서 3개를 찾으면 f(x)의 식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2) 실수 전체 집합에서 연속인 함수 g(x)가 다음 조건을 만족시킬 때,
g(x)에 관해서는 별다른 단서가 없네요.
얘가 다항함수인지, 증가하는지 감소하는지, 잘 모릅니다.
일단 어떤 성질인지 관찰하는 걸 목표로 세워 봅시다.
3) f(4)의 값을 구하시오.
f(4)를 구하려면 일단 f(x)의 식을 완성해야겠네요.
(가끔 식을 완성하지 않고도 함숫값을 구할 수 있을 때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우리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f(x) 함수식 완성하기
2) g(x) 관찰하기
이제 조건으로 넘어가볼게요.
가) 모든 실수 x에 대하여 f(x)=f(1)+(x-1)f'(g(x))이다.
항등식을 줬네요. 근데 처음 보는 항등식입니다.
이 조건은 아직 뭔지 모르겠네요.
항등식 조건을 대할 때 크게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식을 조작해서 쉬운 형태로 바꾸기
2) 대입하고 계산하기
으로 잡고,
항등식에 대입하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계산이 복잡해지니까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둡시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어디서 많이 본 식인데?'라는 생각을 하고,
'평균변화율이구나! 라는 발상까지 떠오르실 겁니다.)
나) 함수 g(x)의 최솟값은 5/2이다.
아직 g(x)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습니다.
그래프 개형도 모르고 함수식도 모르니 이 조건은 보류합시다.
다) f(0)=-3, f(g(1))=6
f(x)에 대한 함수값을 2개 줬네요.
f(0)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반면 f(g(1))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f(0)=-3을 반영하면 이 됩니다.
그럼 이제 2)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나), (다) 조건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g(x)를 모르니까요.
그럼 남은 건 (가)입니다. 여기에 집중을 해야 해요.
f(x)=f(1)+(x-1)f'(g(x))라는 항등식에서 식조작을 해서 g(x)를 관찰하건,
아니면 대입하고 계산해서 g(x)를 구하건,
일단 (가)부터 조져야 합니다. (나), (다)가 아니라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목표: f(x) 함수식 구하기, g(x) 관찰하기
2) 할 수 있는 것: f(x)=f(1)+(x-1)f'(g(x)) 식조작하거나 대입하기
(가)조건을 조지다 보면,
(나), (다) 조건의 사용처가 드러날 거에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릴게요!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댓글, 팔로우는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
수학 칼럼)
실수를 줄이는 현실적 방법 https://orbi.kr/00072183669
계산실수가 많다면 버려야 할 습관 https://orbi.kr/00072173494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그거 아시나요 2
스스로에게 쪽지를 보낼 수 있다는 걸
-
내가 시간 안에 못 푸는 수1이 등장해버리는건 아닐까
-
수특으로 되나요??
-
ㅈ댓네
-
BG를 봐
-
근데 내가 현역으로 대학을 갔으면 23이었다는 거잖아? 이게 맞나
-
A급 Acca13구 감찰과 진격의 거인 빈란드사가 천국대마경 장송의 프리렌 B급...
-
그 토가시도 헌X헌 재연재하는데
-
넷플 보고 자야지 20
영화 추천 좀 해주세요
-
작년에도 언매 했는데 개념만 한 번 하고 기출 거의 안 함 어차피 시간 부족해서 내...
-
그렇다고 해도 1
저는 여자를 제일 좋아합니다
-
애니ㅊㅊ 12
ㅈㄱㄴ 완전 머글이라서 주술회전, 귀칼, 카제하야 나오는 거 이런 메이저 애니만...
-
아 진짜 컨셉때문인가 12
여장남자는 ㄹㅇ 가능일거같은데... 저 큰일난건가요?
-
아시는분
-
ㅈㄱㄴ
-
민지나 보고 가라 11
-
우울할땐 울면~~
-
상습 1
ㅈ ㅡㅜ ㅁ
-
배우는 과목 자체가 좀 차이나는 건가요? 공통적인건 다 나가는 것 같은데 ㅎㄴ고...
-
국립국어원이 이걸 갖다가 온라인가나다에서 [꽂힌-(음절의 끝소리...
-
하나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 하나가 떨어지니 엄,,,ㅜㅜ
-
고전 추천 7
1984 << 이새끼 순수재미 선에서 대부분 정리됨
-
덮밥 2
밥을 덮치는거자나 얼마나 무섭겠어 쌀 한톨한톨이 너무 불쌍하다 ㅡㅡ
-
오르비에 강사분들 어떤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던데 이제 거의 시즌 1이 끝나가는...
-
같은 나이여도 신체나이 다르고 다 다른때에 죽잖아 모르는 사람한테 나 15살이라고...
-
홍준용t t&s 들어보고 싶은데, 타 강사분 개념강의만 듣고 문풀은 거의...
-
범바오수강생이 말아주는 니체 책 추천 1편 이 책은 니체가 미치기 직전에 쓴...
-
전체적으로 펑크난 곳이 많네요. 메이저 공대에서 펑크과가 꽤 나온거 같아요
-
솔직히 쉬운 목표는 아니라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성공하지 못하면...
-
개정시발점 들으면서 한단원 끝날때마다 워크북 + 수분감 step0,1 풀고있는데...
-
아실분들은 뭐 당연히 아실만큼 유명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이과 입문용으로는...
-
천덕 기부함 4
ㅇ
-
문학 연계 4
문학 연계는 예를들어 수특에 A라는 주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면 수능에서 A를...
-
새로운 사람 만나서 친해질 생각하니까 스트레스 ㅈㄴ받음 0
걍 혼자다니면안되는걸까
-
노래 추천 16
참고로 필자는 가사 모름요 그냥 음악이 맘에 들어서...
-
ㅈㄱㄴ
-
수특 원본 지문 실린 아무 교재로 들어도 상관없나요?
-
하
-
겨울인데 뭐지 아니 이럴거면 머리숱을 더 많이 만들어주지 능력치를 머리 기르는데에 몰빵했나
-
저의 글을 보시면서 행복하시기를 기원할게여~~~!!!
-
요즘 나이먹고 나니까 관심분야 실용취미 책들 위주로 읽게 되네 아니면 소설 교양서적...
-
오르비 다크모드 만드실 거면 삭제 기능도 개선해 주세요 2
글 선택해서 한꺼번에 지우게 좀 해 주세요
-
ㅈㅂㅈㅂㅈㅂㅈㅂㅈㅂㅈㅂ
-
지피티 이 새끼는 걍 신임
-
독서 연계 1
독서 연계의 경우 수특이나 수완에 수록된 지문들의 주제 중 몇몇이 그대로 수능에...
-
뭔가 오르비는 긍정적이기 보단 부정적에너지가 강하네요 8
하긴 수험생만 모아놨는데 뭐 어쩔 수 없는 걸려나요

펜 들기전에 생각.. 이게 진짜 중요한거같네요맞아요 특히 어려운 문제일수록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