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변명 [581607] · MS 2015 · 쪽지

2015-12-19 22:39:30
조회수 681

얼마전 자살한 서울대생을 보며 자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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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가 그런 말을 했죠

단 하나의 유일한 철학적인 문제는 왜 자살을 하지 않고 삶을 지속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으로 카뮈는 '부조리에 대한 반항'을 제시했죠


아무리 이 세상이, 우리의 삶이 부조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해도 영원히 돌덩이를 산 위로 굴려야 하는 시지프처럼 우리는 이 부조리한 삶에 끝까지 반항해야 한다


삶에 대한 회의와 고통으로 가득차 '자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던 시절 카뮈의 이 '부조리에대한 반항'이라는 삶의 철학은 저에게 큰 힘을 주었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이 일어났고 나만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해 세상을 원망할 때 삶은 원래 그런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죽음이 올 때까지 이 부조리한 삶에 '반항'하는 것이라는 카뮈의 일갈이 저희 삶을 지탱해주는 단단한 기둥이 되었습니다.


자살한 서울대생이 말한 것처럼 이 세상은 불합리로 가득차 있고 수저 색깔이 그 사람의 인생을 하는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카뮈의 말처럼 이 의미도 없고 부조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조금 더 반항했더라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반항을 끊임없이 계속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만의 가치관, 사고방식, 지성, 육체적 내적 성장 등을 통해 자기만의 독창적 삶을 꾸려나가는것은 생명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우주에서 죽음이 오기 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선물이 아닐까요


물론 그 서울대생도 충분히 이런 생각들을 했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이 불합리한 세상에서 반항할 지속할 수 없고 자기만의 삶을 꾸려나갈 이유도 찾기 못했기 때문에 결국에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겠죠. 누구나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그 결심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결국에 정답은 없겠죠. 오르비 여러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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