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902960
안녕하세요. 다들 수능 준비는 열심히 하고 계신가요? 저는 복학 준비로 여러모로 바쁘게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 다룰 칼럼 주제는 '정의'입니다.
정의는 비문학 지문이라면 거의 항상 포함되어 있는 설명 기술인데요, 어떤 개념의 정의가 등장한다면 의식적으로 주의하며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서론은 차치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시죠!
/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전에 다루었던 칼럼을 소개하겠습니다.
[칼럼 1 - 도약 독해] https://orbi.kr/00071108479
[칼럼 2 - 물음표 띄우기] https://orbi.kr/00071274966
[칼럼 3 - 텍스트 암기 시도하기] https://orbi.kr/00071425475
[칼럼 4 - 상하관계와 부분관계] https://orbi.kr/00071686770
/
정의에는 외연적 정의와 내포적 정의가 있습니다.
‘다리는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 등을 말한다’처럼 피정의항을 그것의 외연으로 정의한 것을 외연적 정의라고 합니다.
반면 ‘다리는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닐 수 있도록 만든 시설물이다’처럼 피정의항을 그것의 내포로 정의한 것은 내포적 정의라고 합니다.
내포적으로 정의하는 방법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처음 고안했습니다.
내포적 정의의 정의항에는 유와 종차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데, 유(類, 무리 유)란 피정의항이 속한 상위개념을 말하고 종차(種差, 종류 종 다를 차)란 변별요소를 말합니다.
타악기를 정의해 보면서 유와 종차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해 보겠습니다.
‘타악기는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라는 문장은 ‘타악기’라는 피정의항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라는 정의항으로 먼저 나눌 수 있습니다.
정의항은 다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이라는 종차와 ‘악기’라는 유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타악기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타악기와 가장 가까운 상위개념을 찾아야 하는데 그게 바로 유인 ‘악기’입니다.
다음으로 타악기를 악기의 다른 하위개념들과 변별하는 요소가 필요한데 그것이 종차인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입니다.
글에서 정의가 등장하면 거의 내포적 정의일 가능성이 높으며 지문 전체에서 두루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에 직접적으로 출제되기도 하죠. 따라서 지문에 정의가 등장하면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기출에 등장했던 정의의 예시를 살펴봅시다.
1. 분자들이 만나 화학 반응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 에너지를 활성화 에너지라 한다. (2024학년도 6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는 내포적 정의의 형식을 잘 따른 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인간의 신경 조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여 컴퓨터가 인간처럼 기억·학습·판단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인공 신경망 기술이다. (2017학년도 6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는 ‘유’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포적 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것’을 ‘기술’로 바꿔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사람들의 결합체인 단체도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법으로써 부여되는 권리 능력인 법인격을 취득할 수 있다. (2017학년도 9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처럼 정의항이 관형어로도 제시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아도르노는 서로 다른 가치 체계를 하나의 가치 체계로 통일시키려는 속성을 동일성으로, 하나의 가치 체계로의 환원을 거부하는 속성을 비동일성으로 규정하고, 예술은 이러한 환원을 거부하는 비동일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3학년도 9월 모평 발췌)
해당 정의처럼 일반적인 정의가 아닌 특정 인물의 정의가 제시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그중 기초 대사량은 생존에 필수적인 에너지로, 쾌적한 온도에서 편히 쉬는 동물이 공복 상태에서 생성하는 열량으로 정의된다.
- ‘기초 대사량’에 대한 정의가 제시되고 있다.
이때 체내에서 생성한 열량은 일정한 체온에서 체외로 발산되는 열량과 같다. 기초 대사량은 개체에 따라 대사량의 60~75%를 차지하고, 근육량이 많을수록 증가한다.
기초 대사량은 직접법 또는 간접법으로 구한다.
㉠ 직접법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공기의 출입량을 알고 있는 호흡실에서 동물이 발산하는 열량을 열량계를 이용해 측정하는 방법이다.
- ‘직접법’에 대한 정의가 제시되고 있다.
㉡ 간접법은 호흡 측정 장치를 이용해 동물의 산소 소비량과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체내에서 생성된 열량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2023학년도 수능 발췌)
- ‘간접법’에 대한 정의가 제시되고 있다.
16. ㉠,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체온을 환경 온도에 따라 조정하는 변온 동물이 체외로 발산하는 열량을 측정할 수 없다.
㉠은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된 상태에서 열량을 측정하므로 체온을 환경 온도에 따라 조정하는 변온 동물이 체외로 발산하는 열량도 측정할 수 있다.
② ㉡은 동물이 호흡에 이용한 산소의 양을 알 필요가 없다.
㉡은 동물이 호흡에 이용한 산소의 양을 알 필요가 있다.
③ ㉠은 ㉡과 달리 격한 움직임이 제한된 편하게 쉬는 상태에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과 ㉡은 모두 격한 움직임이 제한된 편하게 쉬는 상태에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④ ㉠과 ㉡은 모두 일정한 체온에서 동물이 체외로 발산하는 열량을 구할 수 있다.
⑤ ㉠과 ㉡은 모두 생존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에너지를 공급하면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과 ㉡은 모두 공복 상태에서 기초 대사량을 구한다.
답: ④
/
제가 다룰 칼럼들은 모두 『독해분석』에 있는 내용들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판매 페이지 혹은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독해분석』을 구매하시면 되겠습니다.
종이책 판매 페이지:
pdf 판매 페이지:
https://docs.orbi.kr/docs/12914/
https://docs.orbi.kr/docs/12914/
https://docs.orbi.kr/docs/12914/
/
다음주 칼럼은 '대등 관계'입니다.
오늘 칼럼이 도움 되셨거나 매주 월요일마다 칼럼 읽고 싶으신 분들은 좋아요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은 너굴맨이 처리했으니 안심하라구!
-
수능특강 1
하는과목은 전부 다 사야할까요..? 영어랑 영어독해랑 영어듣기도 필요할까요?
-
어닝플 성공으로 30퍼 먹으니까 달다
-
원래 체교과 준비했습니다. 입시 막판에 발목 부상으로 실기 망하고 수원대 경제학과...
-
장발 옵붕이의 삷••
-
내일 3시까지 기다려야 할 것인가..
-
노란색으로 되어있는 레어를 사면 약 20% 페이백 파란색으로 되어있는 레어를 사면...
-
연의 본1 휴학한 설의 24학번 이런사람들이 설의붙고 굳이 옮길 필요 없어서 안간거 아닐까싶습니다
-
오늘국장 0
데드캣바운스
-
그 누구보다 문사철 대학원생들이 가장 꿈꾸는 세상이지 않을까 싶음 노력은 결과를...
-
저녁에 술취한 아저씨가 비틀거리면서 들어와서 심상치않다 싶었는데 음식이랑 술 같은거...
-
전공 넣고 듣고 싶은 교양 넣으면 공강이 없는데 힘들까요.. 참고로 왕복 3시간이에요
-
탐구는 사탐런할거여서 그냥 개념부터 시작하려하는데 국수는 다들 어케 하셨나요?...
-
역사상 존재하는 가장 큰 빵은 관악마운틴노루점핑임? 8
이거보다 심한거잇음?
-
국민대 미래융합을 쓴 사람입니다! 1차 추합에서 예비 70->17로 올랐는데요,...
-
마냥 이도저도 못해 난 마냥 기다리기만 할 뿐
-
국민대 미래융합 0
문과가 이과선택하면 수업 따라가기 벅찰까요;;??
-
김승리T 올오카 1
김승리쌤 매월승리 안 하고 올오카만 하려고 하는데, 기출 따로 안 봐도 되나요?
-
부산대 밀양캠에 인문계열로 입학하는데 본캠에 자연계열로 전과 가능한가요??
-
ㄷㄷㄷ 어디로 빠지는…
-
비 온 뒤 하늘은 24
화창하고 예쁘대요
-
재밌네 이거 흐흫
-
설전정 추합 11
-
소신발언 0
삼각형 ABC의 외심은 점원A,B,C의 Radical center임
-
흠.. 8
-
제가 다 알려드림 ㅇㅇ 댓글 ㄱㄱ
-
수2 할당량 초과함
-
아 진짜 힘드네
-
꼭 풀어야하나…
-
수특 독서 2
평가원 독서 지문들은 거의 대부분 다 맞는데 왜 수특 독서 인문예술은 그냥 지문이 이해가 안될까요?
-
어케들어가노
-
계정 6개를 돌리며 딸깍딸깍
-
프랙탈 1
문과 틀딱이라 궁금해진건데 사인코사인법칙으로 넓이 구하는 프랙탈이 평가원 선택...
-
노크 챗방 0
오픈프로필임 실제프로필임? 의대 휴학 약사 김범준 과외 등록 1차
-
중앙대 솦 vs 유니스트 일반학과 뭐가 좋을까요..
-
제가 국어, 영어에서 항상 시간이 없어서 못푸는 문제가 많은데 처리속도가 느리면...
-
성적인증 되어있는데 지원인증은 안되어있으면 실제 표본 맞죠??
-
엄벌기 0
-
정법 내신 1등급이여도 세지가 나을까요 세지는 노베인데 쉽다고들 많이 해서...
-
사문 윤성훈 들으면서 기출푸는데 개념파트 기출 풀면 거의 절반 틀리는거같아요.....
-
설대 체교 점공 0
있으신분 ㅈㅂ..간절해요 설대 서울대 체교 체육교육과 체대 체육교육 점공
-
다른분이랑 비교해서 특징이 뭔가요???
-
덕코 냠냠 6
맛잇다
-
논술 0
논술은 독학 에바?
-
충북의 0
죄송합니다. 충북의 몇번까지 추합인가요?
-
중앙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중앙대25][최애맛집공유] 1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중앙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중앙대학생, 중앙대...
-
똥과 노무현과 오줌에 범벅이가 되어 오염되어버렸어..
-
설의 추합 2
ㅇㄱ ㅈㅉㅇㅇ?
-
설의 추합 이거였네 10
이거 아니면 어떻게 설명함?
저도 이걸 가르치려 했는데요
정의항 피정의항 종차
외연적 내포적
이걸 굳이 도입할건 아니겠다 싶어서 냅뒀으나
유익한 글이네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036.png)
'정의'가 워낙 비문학 지문에서 빈출되다 보니 좀 자세하게 서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자세하게 다루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