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는 n수생 실패원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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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학년도 수능부터 25학년도 수능까지 쉬지 않고 수능을 보았습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수능을 오래 응시하고 실패한 사람들은 노력이 부족하다 생각하죠. 그러면 과연 많은 사람들이 정말 엄청난 노력을 통해 수능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메디컬, 서울대는 차치한다 하더라도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교는 정말 순수히 노력만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저는 수험생의 다양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어떤 이는 정말 노력만으로 단숨에 성적이 급상승하는 경우도 있고, 공부를 그리 많이 하지 않아도 뛰어난 능력으로 수능을 성공하는 경우도 당연히 있습니다. 이들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에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제가 하는 이야기도 온전히 저의 경험에 의한 이야기이고 혹시라도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조금은 도움이 되고자 이야기 합니다.
1. 스트레스, 그리고 집중력의 저하
인간 본성에 의하면 인간은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에 특화된 동물이 아닙니다. 사회와 어울려 커뮤니케이션하고, 세상에 발생하는 여러 일들은 경험하고, 연애도 하고, 운동도 하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스물이 넘은 성인이 몇 년 동안을(아니 불과 몇 개월이라도) 한 자리에 앉아 고등학교 공부를 반복하다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일일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험의 반복 속에서 남들과의 비교, 열등감, 그리고 수능 당일에서 결과에 대한 불안감 등이 공부하는 저를 계속 괴롭혔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공부에 대한 집중력 저하는 물론, 수능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무의식은 '수능이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데 이는 정확히 자신감이 아닌 단지 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은(실은 포기하고 싶은) 내 마음속에 외침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수능 당일 시험장에서 집중력을 떨어트리는(신중치 못하게 만드는) 최악의 결과까지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저는 6,9에 비해 수능에서 망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수험 과정에서 겪을지도 모르는 이러한 고난들 무시하는게 정말 쉬울까요?? 물론 극복해내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것들이며 이러한 상황을 마주할 때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건전한 취미가 반드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고립된 공부는 추천하지 않으며, 리프레쉬를 위한 반수가 쌩재수보다 성공확률이 높다 생각합니다.
2. 노력만능주의, 그리고 노력의 배신
여러분은 세상이 공평하다 생각하시나요? 우리의 뇌는 세상이 공평하다 생각하려는 본성이 있다 합니다. 착한일을 하면 복이오고, 나쁜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그리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반증의 사례는 이 글을 읽는 누구나 많이 알고 있다 생각합니다. 제가 노력만으로 성적을 극적으로 끌어올린 사람들의 주장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어떤 이는 분명 엄청난 노력을 투입하였는데 성적이 안 나왔다라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 중 일부는 '수능은 더 이상 내길이 아니다'라 하며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이 있고, 일부는 '나의 노력이 보상받지 못했다 '라며 다시 수능판으로 돌아옵니다. 정말 노력한 사람만이 수능이 노력만으로 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비록 많은 공부 시간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공부 방향성과 수능에서의 실패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 그리고 매일매일의 반성(성찰)과 이미지 트레이닝이 수능에서의 실력을 올리는데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은 자신의 노력을 탓하며 그대로 점수를 받거나 떨어집니다. 물론 정말 노력의 문제로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 제가 하고픈 얘기와는 다릅니다)
3. 공부법의 방향성, 이를 방해하는 사람들
나의 수능 실패가 공부의 방법이 잘못되서 그런거다? 맞는 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맞는 공부 방법이 모두 일관 될까요? 가장 공부법의 이견이 많은 국어의 경우
I) 국어는 기출을 중심으로 사고하며, 기출만으로도 1등급이 나온다. 그러니 기출을 끊임 없이 반복해라
II) 국어는 텍스트양이 많아야 하니 사설 양치기를 해야한다.
III) 기출 반 사설 반
사람마다 자신이 맞는 공부법이 다를 수 있으며, 자신에게 최적화된 공부법을 선택하는 것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어디서 겪을 수 있을까요? 몇몇 사람들은 실모에서 겪으면서 성장한다고 말합니다, 몇몇 사람들은 사설의 성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저의 경우 수험생 시절의 저는 평가원이나 수능이 아니면 저의 국어 공부 방향성을 검증할 수 없다 생각하며 실모에서 점수를 등외시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후회가 됩니다. 타인의 말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성적이 오른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때, 그때 정말 성적이 오른다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루하루 자신을 돌이켜보면서 자신 스스로에 대해 연구를 해야만 보이게 될 것입니다. 제가 수험생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루의 끝을 마치며 30분간은 수능에 대한 연구가 아닌 저 스스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네요.
(제가 국어 때문에 장수의 시절을 걸어서, 글 쓰는 재주가 없는데,, 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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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가 문제셨군요
n수의 문제점이 한번 빠지면 다른 기회고 뭐고 안보인다는게 문제같아요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많이 줄더라구요..
통찰력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N수한 입장에서 고생 많으셨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글 써주심에 감사드리며, 코리아소크라테스님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부족한 글인데 감사합니다
장수생 여러 명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입니다.
관련돼서 본문을 개인 블로그에 담아가도 괜찮을까요? 허락하시면 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