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없음 [377726] · 쪽지

2015-12-16 10:38:07
조회수 6,235

정시 입결(오르비 글 보는 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55976

정시 입결은 다른 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그 학과, 그 학교의 전망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12년 동안 학교에 매여있어 공부만 열심히 한 학생들이 학과, 학교의 전망에 대해 잘 알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절대 아니겠죠. 그럼 정시 입결에(빵/폭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무엇일까요?



전 단언컨대 수험생의 선호도라고 말하겠습니다. 11연경, 14연화생공 사태처럼 누적백분위 추정 오류로 인한 빵꾸가 아닌 한, 입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수험생의 선호도입니다.
70년대 서울대 물리학과의 입결이 가장 높았던게, 물리학의 전망이 밝아서일까요? 절대 아닐겁니다.

IMF 이후 의치한 계열의 입결 폭등이 전문직의 전망이 밝아서일까요? 박정희 정권 이후 전문직의 상황이 점점 더 나아진 적은 단 한번도 없을 겁니다. 단지 다른 직업군에 비해 그 페이나 전망 등이 하강하는 속도가 느리고, 안정적이라는 이유 아래 메디컬 계열은 아주 폭등했습니다. 저도 이 상황이 이성적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어떤 학과, 어떤 계열의 전망이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경제 지표 등 여러가지가 보여주는게 적어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안좋아질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고, 그에 대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오르비 글을 자주 보면 빵/폭에 대해 어느 정도 보인다는 것은 이런 얘기입니다.
흔히들 언급되지 않는 학교/학과들이 빵꾸난다.. 이런 글들 많이 보셨을 겁니다. 언급되지 않는 학교/학과들이 무조건 빵꾸나는건 아니예요. 단지 언급되지 않을수록 상대적으로 그 학교/학과에 대해 수험생들의 정보가 모자라 지원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 빵꾸가 날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제가 저희 학교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제가 홍보한다고 해서 저희학교가 폭발이 나거나 입결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여 삼룡급(사룡을지?!)이 될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절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빵꾸는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겠죠.

그래서 자료를 해석함에 있어 여러자료를 참고하셔야하는겁니다. 작년같은경우에는 경북대를 제외하고는 지거국의대들이 입결방어를 실패했죠(꼬리가 털렸죠). 가끔 뉴스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역분포를 발표합니다. 이 역시 의미있는 자료예요.

수도권 학생들이 수능을 잘봤는데 삼룡을 버리고 경부전으로 갈까요? 거의 그런 경우는 없을겁니다. 대구/경북 지역학생들이 수능을 잘봤는데 경북대를 버리고 중앙대/이화여대로 갈까요? 없지는 않겠지만 매우 드물겁니다. 다시말해 지역별로 수험생들의 대학 선호도가 바뀌는겁니다.

일반적으로 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도가
성울
카고
----------
한양/경희
----------
중앙/이화
삼룡/가천/아주
----------
경부전(충)/인하/을지
단국
----------
기타 지방국립/지방사립
----------
서남
(※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원/가관은 제외했습니다.)
정도 될겁니다.(절대 서열이 아닙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른 지역 학생들과도 같을까요?

우선 경부전의 경우에는 그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라면 한양/경희를 버리고도 가는 학생들이 있을 겁니다. 또 대전/충남 지역학생들에게는 삼룡이나 저희 학교나 큰 차이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의대에 프레임을 맞추게되었는데, 공대에서 각 과 입결 역시 마찬가지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과 나오면 뭐하나요? ~과 전망, ~과 진로 등의 글 혹은 뉴스가 자주 보이면 그 과의 입결이 올라갈 확률이 높은 거죠(ex 작년 산공)
다시 말해 단순 여기 갈수 있을까요?의 언급보다는 그 곳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글이 조금 더 입결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는 겁니다.



이 글에서 결론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말은
1. 의대 서열질 멋대로 하지 마세요. 지역따라, 본인이 무엇을 중요시하냐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2. 입결을 판단함에 있어 지역별 성적분포도 잘 살펴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ex 오르비에서 ~지역 학생인데요...)
3. 각 학교/학과의 정보글을 그 학교/학과를 지원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조금 공격적인 어조로 글을 썼을 수 있고, 두서없이 글을 썼지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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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쳐도고민 · 619458 · 15/12/16 10:57

    전 대구사는데 경희의 성적되는데 경북의냅니다~

  • 반가운 · 442780 · 15/12/16 10:58 · MS 2013

    3년 동안 준비한 학생부 한 껏차이에 수능성적 한 두 문제 차이가 뭐 그리 클까요 의학을 또 공학을 수학하기엔 다들 충분히 뛰어난 인재들입니다.

  • 잉여13학번 · 440696 · 15/12/16 10:58 · MS 2013

    선호도와 입결은 거의 같은말이죠ㅋㅋㅋ

  • 닉없음 · 377726 · 15/12/16 10:59

    입결보다는 서열에 가깝긴 하죠 그게 학교 좋은 순서의 서열은 아니지만

  • 미분적분 · 485394 · 15/12/16 13:01 · MS 2013

    지거국은 정말 공감합니다. 가군에 서울대 제외하면 다 붙을 점수인데 그냥 지거국씁니다. 아무래도 지방학생은 그 지역에서 공부하고 쭉 사는게 돈도 절약되고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으니까요. 굳이 삼룡이나 인서울 하고싶은 마음은 없네요

  • 유남 · 424676 · 15/12/17 04:09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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