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외 영단어만 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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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단어.pdf
반갑습니다. 입시림입니다.
오늘은 ‘단어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국어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를 본 적이 종종 있을 겁니다. 모르는 단어는 수능 국어에서 요하는 ‘정보
추출’에 큰 방해가 되기에, 최대한 이러한 경우를 줄이는 것이 수능 국어 고득점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0. 아예 모르는 단어는 그림에 가깝다.
모르는 단어를 뚫어져라 보거나, 아무런 생각의 과정 없이 멍때리는 것은, 시간을 빼앗는
무의미한 과정입니다.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르는 것입니다.
1. 글자 차원에서 - 뽑아내기
한자어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반복 -反(돌이킬 반)
절반 -半(반 반)
불성실 –不(아닐 불)
내수 -內(안 내)
균형 -均(고를 균)
무의식 -無(없을 무)
전면 -前(앞 전)
전체 -全(온전할 전)
후속 -後(뒤 후)
재건 -再(두, 다시 재)
역전 -逆(거스를 역)
극단 -極(다할 극)
총합 -總(거느릴, 모두 총)
제시된 단어들의 의미와 함께 주어진 한자의 인상을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또한, 글자(주로 한자)의 인상이 단어들의 의미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 역시 충분히 느꼈다 봅니다.
한자어를 통한 유추의 과정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 보는 단어인 ‘반○’을 마주하였을 때, ‘혹시 반대의 반인가? 아니면 절반의 반이려나?’
정도의 생각이 필요합니다.
물론, 의미를 멋대로 고정하며 괴상망측한 녀석을 만든 후 다음 문장을 읽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맥락과 마찬가지로. 위의 방법은
난생 처음 보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의미를 파악하게 돕는 하나의 도구일 뿐입니다.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의 ‘생각의 흐름’은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할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소 강하게 풀어 설명한
감이 있으므로 참고하여 그 정도를 그때그때 판단하도록 하길 바랍니다.)
<1>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수험생에게는 아주 유명한 문장입니다.
본 문장에선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습니다. 등급대가 높지 않은 수험생 입장에서, 모호한 단어는
반정립과 변증법 정도가 있을 것입니다. 각각의 단어들을 파악하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1) 정립
한자같은데?
립은 세울 립 같다. 정은 모르겠으니 무언가를 세우는 과정이겠구나.
2) 반정립
- 앞서 '정립'이 나왔으니 ①정립의 반(half) 혹은 ②반(anti)정립이겠구나.
- 예문의 논리적 구조, 정립-반정립-종합을 보면 더욱 어울리는 의미는 반(anti)정립이네.
반하여 세우는 느낌이 든다.
3) 변증법
(이 단어는 한자어로 알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경우 '변증법' 자체를 하나의 키워드처럼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겠습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어려운 것을 빠르게 넘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글자로 유추한다는 것은 완전하지 않은 과정일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글자 하나에 한자가
수십 개 존재하는 경우도 많으며, 글자들이 모여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유추에 있어선 글이 앞서고 독자는 그 뒤를 따르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맥락으로 모르는 단어가 가지는 뉘앙스를 파악하고, 그 뉘앙스에 맞게 단어의 의미를 추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문장들도 보겠습니다.
A1)
우리나라 축구 선수가 월드컵에서 골을 넣어 국내 축구팬이 환희에 차올랐다.
- 축구 선수가 득점을 했으니 좋은 상황이네. 국내 축구팬은 기분이 좋겠지?
- '희'라는 단어는 ‘희열’, ‘희망’ 이런게 있으니, 기쁘고 즐거운 좋은 의미겠네.
사전적 정의: 환희는 매우 기뻐함이란 뜻이다.
기쁠 '환', 기쁠 ‘희’.
A2)
일을 한 날짜를 셀 때, 휴일은 산입하지 않았다.
- 센다고 했으니 계산할 ‘산’인 것 같고, 입은 들 ‘입’인 것 같으니 ‘계산해서 포함시키다’ 정도 되겠네.
정확한 뜻: 산입은 계산하여 넣는다는 뜻이다.
셈할 '산', 들 '입'.
B1)
결측치를 처리하는 방법 중 하나인 대체는 다른 값으로 결측치를 채우는 것이다.
- 채워넣어야 하는 값이 결측치.
- 결에서 ‘결손’, ‘결핍’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네. 측은 ‘측정’, ‘측량’ 이런 단어들이랑 관련이 있지 않을까?
- 결측치는 측정한 것들 중 ‘결손된 부분이나 정도’같은 의미가 있겠네.
사전적 정의: 결측치는 누락된 데이터, 값이 표기되지 않은 값이다.
이지러질 '결', 헤아릴 '측'.
B2)
신라부터 대한민국 시대까지, 고금의 서적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항목별로 분류, 정리하여
이용에 편리하도록 책을 편찬했다.
- 신라부터 대한민국 시대니까 꽤 긴 시간이네.
- 고는 ‘고전’, ‘고대’같은 단어가 생각나네. 금이라는 글자를 보니 ‘지금’, ‘금새’ 등의 인상을 받을 수
있구만.
- 먼 것부터 최근의 시간이나 시점 등을 나타내는 단어 아닐까?
사전적 정의: 고금은 예전과 지금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옛 '고', 이제 '금'.
한자 및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익숙하지 않다는 것은 지금까지 한자어로 이루어진 단어의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 봅니다.
한자어를 잘 모르겠다면, 공부할 때 모르는 한자 단어들을 자세히 살펴봅시다.
주로 등장하는 한자어에 대한 인상이 존재한다면 조금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2. 문맥 차원 – 문장 내 관계에서 찾기
다음은 주변 글자로 유추하는 것입니다. 바로 예시를 보겠습니다.
근대성은 폭력, 강제, 억압, cŏáctĭo, 등의 단어들로 표상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cŏáctĭo라는 단어를 아는 독자는 거의 없을 겁니다. 이럴 때에는 주변 글자로 유추해야 합니다.
글자 뭉치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 범주의 주변 글자들로 미루어 뜻을 추측해야 합니다.
???: 어... 저게 뭐야? 어쨌든 근대성을 나타내는 부정적 단어겠네.
대충 이 정도로만 맥락을 짚어내도 충분합니다.
다음은 맥락을 활용하는 방향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온 상황뿐 아니라, 모든 문장과 단어를 읽어 나갈 때 ‘저 서술이 왜 나왔을까,
어떤 의미일까?’와 같은 궁금증은 항상 필요합니다.
이것을 말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우므로, 생각의 과정을 예문을 통해 알아봅시다.
A1)
우리는 일본 여행에서 분식집에 들어가 떡볶이, 오뎅, 유데타마고를 시켰다.
- 유데타마고는 떡볶이, 오뎅과 비슷하게 '분식집에서 먹는 음식'의 속성을 가지겠네.
사전적 정의: 유데타마고는 '삶은 계란'이란 뜻의 일본어이다.
A2)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할 곳은 과방, 노열, CCL이 있다.
- 과방, 노열, CCL은 '공부할 곳'이겠네.
사전적 정의: 과방은 학과의 자치공간, 노열은 노트북 열람식, CCL은 CJ Creator Library이다.
B1)
국어국문과 학생회를 위시하여 모든 국어국문학과 재학생이 그 행사에 참여했다.
- 모든 국어국문과 재학생이 참여하였으므로, 학생회도 있겠지?
- 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하고 행동하는 단체니까, '학생회를 필두로 하여' 정도의 뜻이겠다.
사전적 정의: 위시는 어떤 대상을 대표, 첫자리로 삼는 것이다.
B2)
그는 서학 중국 원류설을 따랐다. 그랬기에 문명의 척도로 여겨진 기존의 중화 관념에서 탈피하지 않으면서도 서학 수용의 이질감과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흠 글자로 뽑기 어렵네.
중화 관념에서 벗어나지 않고 서학도 받아들였네?
문명의 척도라 했으니 중국을 바탕으로 서학을 받아들였나보네.
(원류설은 단어만 보고 정확한 뜻을 파악하기 어려우나, ‘중화 관념과 서학 수용을 큰 문제없이 가능하게 하는 속성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정확한 뜻: 서학 중국 원류설은 서학을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이 본래 고대 중국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맥락을 읽어나가는 것은 모르는 것도 충분히 파악하여 정보의 공백이 적은 능숙한 독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의미 파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에는
맥락을 읽으려 노력합시다!
3. 외워라
제목에 쓸 만큼 중요한 내용입니다. 영단어장은 죽어라 끼고 다니면서
국어 단어는 아는 글자 조합이라고 그 의미를 파악하려 하지 않는 그 못된 심성, 당장 버리세요.
물론, 우리말 단어장은 시중에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인터넷 사전이 있습니다.
위에서 대강 파악한 의미들 또한 검색한 후 그 의미를 파악하여야 합니다. 반드시요.
(표준국어대사전을 강하게 추천합니다. 어중이떠중이 블로그에서 검색하지 마세요.)
단어의 의미를 달달 외울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해당 의미가 지닌 ‘속성’만 파악한 후, 자신만의
쉬운 단어 조합으로 만들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지문에서 ‘직관적’이라는 단어를 보았다고 합시다. 위의 방법으로 어렴풋이 ‘직접 본다’는
감각을 얻었다고 하고, 지문을 해결하였습니다. 채점을 하였습니다. 다 맞았네요. 야호~ 하고 집에 가시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직관-적(直觀的)[Ⅰ]「명사」
판단이나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것
‘직접 본다’와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속성을 파악하여 간단히 암기한다면, ‘생각 없이 보는 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일 년 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복하다 보면, ‘내가 뭐 이런 단어까지 알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수능 국어에서 주로 등장하는 단어들을 거의 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기 마련이기에, 위의 방법들을 적용해야만 할
상황들이 많이 나올 테니까요.
정리하겠습니다.
1.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자체에 머물지 마라.
2. 주변을 살피며 맥락을 찾자.
3. 아는 한자어가 있으면 유추해보자!
4. 잘 모르는 단어였다면, 사전에 검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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