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준비하는 학생들 독해력 검사 결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933562
6개월 전 실시했던.
독해력 검사, 결과에 대한 제 생각을 짧게 말하고자 합니다.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 대상으로 위 3개의 제시문을 30분 안에 요약하는 검사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습니다.
(편입은 다른 제시문을 준비해야 했지만, 편입을 응시하는 학생들도 꽤 많았습니다.)
제시문 요약 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답안을 검토한 결과, 모든 학생이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글을 요약하는 경향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한 학원에서 배운 것처럼 천편일률적인 답안입니다. 요약이라는 작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답안을 살펴보면, 글의 분량이나 표현 방식이 거의 동일하며, 이해의 과정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 만약 교수로서 학생 선발의 권한을 가진 분이라면, 과연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시겠습니까? 정말 기준을 찾기 힘듭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3년 전만 해도 공무원 준비에 몰리던 청년들이 이제는 8대 문과 전문직에 집중하고 있답니다.(저 또한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해당 분야의 서술형 답안을 채점하는 전문가들, 즉 형법이나 민사소송법과 같은 분야의 대가들은 수백, 수천 부의 답안을 읽으며 동일한 패턴을 반복적으로 발견한다고 합니다. 그들 역시 답안에서 신림동 학원의 영향이 뚜렷이 보인다고 지적하죠.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와 매우 유사합니다. 현재의 많은 학생들은 단순히 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기계적으로 재생산하며, 제시문의 요지(키워드)를 길이에 맞춰 옮겨 적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절대 절대 합격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격생을 배출하는 학원은 ?
매년 수십 명의 합격생을 배출하는 대형 학원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이러한 학원들은 매년 70명이 넘는 합격생을 배출하며, 이를 광고에 활용해 더 많은 학생을 유치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본질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이들 합격생은 어떤 수업을 들었더라도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입니다. 즉, 제 수업을 들었든, 대형 학원 수업, 지방의 공교육을 통해 논술을 준비했든, 결과에 큰 차이는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대형 학원이 내세우는 합격자 비율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학원의 수업이나 첨삭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저 또한 한 학원에 소속된 강사로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고자 합니다.
중요한 점은 논술 실력과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소수 정예로 지도하여 꾸준히 합격시키는 곳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독해력 검사 결과로 돌아와,
요약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굳이 제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문장 명료화' 방법을 활용해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는 역차별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훈련하는 학생은 드물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문장 명료화는 이전에도 몇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글을 읽는 사람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다듬는 작업을 말합니다. 불필요한 단어나 복잡한 표현을 제거하고, 핵심 내용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제 1탄 독해력 검사는 끝났지만,
지금 2탄 새로운 방식과 제시문으로 독해력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참고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남은기간 ㅇㅈ 5
앞이 안보인다...여전히...
-
오르비가고엿나 2
다 뉴비들밖에없능데
-
국힘 대선후보 : 김부선 공동 선대위원장 : 김건희/정유라 수석대변인 : 이재명...
-
간택받고싶다 0
-
진짜 ㅇㅈ마렵네 3
진짜 ㅇㅈ마렵네
-
물생 기출문제집+수특 풀어도 안늦을까요?? 방학때부터 개념강의 완강했고 완자랑 기출픽 끝내놓은 상태
-
??? 이거 진짜에요? 17
첨 들어보는데.
-
안해주는게 아니라 못해주는거임 나도 몰라서... 물론 아는건 다해줌
-
“두 근을” ㅋㅋㅋㅋㅋ
-
윤석열 국힘한테 손절당하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윤석열에 질린 김건희가 이혼 선언...
-
힘들았다
-
좋은데 쓸거임(상금으로 사용 예정)
-
그래야 잠도자고 공부도하고 놀기도할텐데
-
닉언 2
초콜릿 상자
-
오르비언들 앞으로 닉언이라고 하면 닉언 닉언하는거임
-
생일인데 메인 한번만요 22
친구 없어서 여기서라도 축하받고 싶어요
-
ㅇㅇ
-
Dj158, 국어꾼, 심찬우와 함께 오르비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있는 포카칩&난만한
-
닉언기준이머지 4
글은 안되고 댓은 되는건가요? 구분 귀찮아서 댓에서도 풀네임 안부르긴하는데
-
영어 공부 3
영어 단어장으로 따로 단어 외우지 말고 문제 풀면서 모르는 단어들 싹 정리하는거...
-
짝눈도 해주네
-
[입결 + 사회적 위상 + 어른세대/수험생 인식 + 아웃풋 다 종합] 서울대 (학부...
-
8일차 인증 5
7일차는 썼는데 까먹음 1주일 채웠다ㅋㅋㅋㅋ
-
두서없이 써보는 커뮤 친목 잡담 등등 관련 제 생각 21
나도 꼬였을때는 오르비 친목이니 여왕벌이니 연애니 옯만추니 뭐니 메타 돌아갈때마다...
-
뭐가더 어려움? 0
네
-
삼수생 말고.. 남들은 수능이 인생에 큰 관문이다 어쩐다 하는데 관문을 3년...
-
닉언 너무 많네 그런 것 같네요 이번엔 다른 때랑 다르게 깊이 반성하는 것 같아...
-
강X 2-8 6
72분..100 공통 36분인데 미적 도형은 항상 오래걸림 그냥 수학만 할래…
-
옯스타 관련 썰 6
모 오르비언 옯스타 팔로우 하려다 본계로 팔로우 한 건에 대하여.. 심지어 받아줌...
-
이딴 멍청한 머리로 이 성적까지 끌어올린게 대단해 난 뭘 해도 될 놈임ㅇㅇ
-
1. Dj158을 다시 오르비로 복귀시킴 2. 포카칩과 난만한 불러들이기 3....
-
생윤vs한지 0
24수능때 생윤2맞은 후로 다 까먹어서 노베라고봐도 무방한데 수능때 뭐 선택하는게...
-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도않은데 너무 자세히라고해야하나.. 이해못할까봐 어떻게든...
-
씨발
-
해도되나요 2등급턱걸이입니다..,,
-
재종 자습 시간 1
원래 하루에 평균 4시간(3.5~5시간)밖에 없는게 정상인가요?ㅠ 선택형 수업인데...
-
내신대비로 물리랑 생명과학 마더텅풀려는데 한번에 쭉풀어야하나요? 아니면 홀수번...
-
난 닉언 안함 6
클린유저인 듯
-
전에비해 나한테 댓글 잘 안달아줌 그래도 글쓰면 3명정돈 아무말이나 써줫는데 ㅠㅠ
-
매 순간이 후회임
-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적당히 자제하자는 글 가끔 나왔는데 이젠 그것도 많이 없어졌으니
-
뉴비들한테 댓글도 잘 안달아주고...
-
젭알
-
매일 디데이 적고 열품타로 공부한거 ㅇㅈ하고 좀 보다가 그냥 나갔는데.. 기억하는...
-
걍 수험생(사실 이것도 아닌거같음)이 하는 커뮤가 된거같은데 칼럼쓰던 사람들은...
-
영상 공유합니다 ❤️ 쟌쌤이 내신에 도움될 자료도 함께 드리고 있으니 다들...
-
어차피 침대에 누워만 있는데 필요한 사람한테 모가지 밑으로 다 기증하는게 맞는듯...
-
난 이민가기 싫은데 침몰하는 배에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닌거같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