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Barista [442190] · 쪽지

2015-12-10 04:17:33
조회수 16,825

고려대 서강대 논술을 붙고 알게된것들(나름 나만의 논술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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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씨체가 나빠도 붙는다.

 나는 아는사람은 다 아는 악필로써, 친구들한테 쪽지주면 "뭐라 쓴거야"소리 듣고, 논술 선생님이 첨삭해주실때도 "OO아 이건 뭐라고 쓴건지 말해줄래?"하실정도의 악필이었음. 어머니도 내 글씨를 보며 "교수들이 다 내(어머니 본인)나이 또래인데 니글씨보면 한줄 읽고 버리겠다" 하셨음.
 
 심지어 고려대 서강대 모두 시간 압박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여느 대학보다 훨씬 휘갈겨썼었음. 아마 논술숙제 까먹었다가 학원가기 하루전 밤에 생각나서 급히 쓴것에 맞먹을 정도..
시험장 나오면서도 부모님꼐 '만약 내용이 좋아도 난 글씨때문에 떨어질 것같다"하고 나왔던 기억이 있음. 그리고 글씨를 제일 못쓴 두 대학에 나란히 최초합격함


2. 원고지 기호 많이 써가면서 내용 고쳐서 시험지가 더러워도 붙는다.

 난 절대로 한번 글쓰고 끝을 못냄. 글 다쓰고 다읽고나면 항상 추가할 것 지울 것이 눈에 뜨이고, 그걸 여러가지 교정부호(두줄긋기, 추가기호쓰기 등등)를 통해 고치곤함.(이 글도 세번째 고침)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내 답안지는 6대를 물려준 교과서마냥 걸레짝인 경우가 허다함. 

 서강대는 중간에 추가하고 싶은 사례가 하나 생각나서 추가기호에다가 들깨보다 작게 엄청난 분량을 서술함.
 고려대는 3번째 검토중에 핵심어하나를 빠트린걸 적발하고 적재적소에 그 핵심어를 넣기위해 교정부호를 미친듯이 많이 사용함. 다행히 심사위원분들이 문제삼지 않으셨나봄 합격한걸보니

3.(고려대 한정) 수리논술 관련 tip

난 고려대 수리논술을 수능 끝나고 처음 접함. 수리논술을 하면서 난 몇가지 난관에 봉착함
1. 표를 왜그리지?(아니 모법담안엔 표가 다 있는데 난 뭘 그려야할지 엄두가 안남)
2. 계산과정은 어떡하지(다쓰면 시간부족, 안쓰면 불안)
3. 생각보다 어렵네(올해본 시험 수능빼고는 수학 다 1등급이고, 학평때항상 1초반이어서 수학은 자신 있었는데 수학이 사실 필요가 없어서 당황)

합격한뒤 이 세가지의 문제가 모두 해결됨
1. 표는 굳이 안그려도 내용만 맞으면 되고 2. 계산과정은 한번만 보여준뒤 다음 것에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같이 써주면 심사위원도 이해해주시고 3.최근기출 몇개년 풀면 익숙해짐. 게다가 어려운 수학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작년 우리 학원에서는 23213형도 고려대 사회학과에 합격함

그리고 추가하자면. 학교에서 준 답안지가 한장이 두면으로 나뉜 구조인데, 굳이 두면을 다쓸 필요 없음. 왜냐? 내가 한면만  쓰고 붙었으니까! 두면으로 나눈건 그냥 딸랑 흰면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정도로 해석이됨.

4. 뭐든지 시킨대로 "까라면 까야"됨

내가 논술고사가 끝나고 "시킨대로 하라는건 다 한 것 같다"라고 생각한 대학이 서강대랑 고려대였음. 사실 논술시험이라는게 객관성이 다소 결여된 시험이기에 어느정도 채점 틀을 만들어 놓는걸로 알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글을 완전 멋있게 쓰는거 보다, 그냥 하라는거나 잘 하면 합격하는 경우가 많음.(주위 붙은 친구들 모두 동감)

서강대는 매년 달라지긴 하지만 바라는게 많은 대학임. (가를 기준으로 나다를 비판하고 이를 근거로 라의 해결책을 찾아라 이런식 ㅅㅂ) 이럴 경우 그냥 진심으로 딴거 쓰지말고 하라는거 담백하게( 이 담백하게가 뭔지는 밑에 서술하겠음)쓰면 분량 꽉참. 안차면 그건 실력이나 내용이 부족했기때문 담백하지 못한 것도 이하동문

고려대는 바라는게 너무 없음 (여론에 대해 서술하시오.....나보고 어쩌라고ㅠㅠ)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제시문에 근거하여)같은 말이 있음. 원아이드잭님 강의 들으면서 배운건데 이게 완전 제시문 빠돌이 되라는 것도 아니고 개무시하라는 것도 아니고..아무튼 굉장히 애매함ㅠㅠ 이 애매함을 타파하는게 중요한듯함(저같은 경우 가,나 언급은 하되 그 인용이 한줄을 안넘어가게 하거나 살을 좀 붙인듯) 이건 나보다 여타 논술강사님들이 훨씬 잘아실듯함. 


5.글이던 문장이건 '담백'해야함

우리반에 A라는 친구가 있었음. 이 친구는 자기가 논술을 굉장히 잘하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논술 다 붙을 줄 알고 있었음. 근데 6광탈하고 그 사실을 절대 이해 못하고 있음. 내가 예전에 기회가 있어서 이친구 글을 볼 기회가 생겨서 봤는데. 음..그냥 좀 짜증나는 글이었음. '나는 사과를 먹었다'하면 될걸 "나,즉 본인은 사과라는 과일을 섭취함으로써 정서적 만족감과 포만감을 얻고, 그에 따른 생체적 변화도 겪게 되었다" 이따구로씀

이친구의 문제점이 뭔지 읽으면 아마 다들 마음속으로 이해하셨을 듯함. 이 내용에 관해서는 성대 모범답안을 보면 도움이 진짜많이됨(작성자도 그걸로 이 버릇을 고쳤음) 성대 모범답안은 진짜 '할 말만 다하는' 답안임. 이거 체화하다보면 진짜 간략하게 미사여구 없이 핵심만 쓰는 버릇을 갖게 되는듯.

서강대건 고려대건 내가 심사위원이 아니라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사견에 의하면 담백한 문장으로 꽉 채우는걸 좋아하시는것 같음. 본인은 어려운단어 미사여구 잔뜩 양념한 문장만 쓰고나와 "여기 붙겠네"할 수 도 있지만, 그런 글은 할말만하면서 다채운 답안을 절대 이길 수 없는듯함.
(이것도 사견인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자기는 잘썼다 생각하는게 이 부분 아닌가 싶음)








마지막으로..... 논술 기대걸지 마세요 진짜. "넌 붙었는데 왜 우린 안된다 그러냐"이러면 전 "저도 남들이 축하한다 그러면 '운'이 좋았다고 해요. 사실 위에 주저리주저리 쓴것도 확실하지 않아요 그냥 제가 운이 너무 좋았어요 그러니까 논술은 거의 운입니다"라고 하고 싶네요.

서강경제가 경쟁률이 아마 60대1이었고 고려대도 40대1쯤 됬었어요. (저 고3되고 지원하기 전까지 이정도일줄 진짜 몰랐어요...ㅠㅠ) 그만큼 속된말로 '개나소나' 다 논술합니다 (저도 그 개나소 중 하나였구요) 그냥 기대하지 마세요. 수능공부 개빡세게 하세요. 대개 여러분 수능성적으로 대학가실꺼에요(학종 안쓰셨으면 말이죠)

수능 논술 8:2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네요...ㅎㅎ


보잘것없지만 제가 드리고싶은 이야기 모두 드렸구요 질문 이런거 다 받아요. 저도 여기서 정보 항상 얻어가던 사람중 하나로써 도움너무 드리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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