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공 일기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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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에 대한 준비가 서서히 갈무리 되어감을 느낍니다.
바늘 구멍과도 같은 입시라지만, 동시에 누구라도 해 볼만한 입시인 것도 부인할 수 없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준비했던 근 2년 동안 참 행복하게 공부했음에 감사할 듯 합니다.
대학에 와보니, 숱한 공허감을 많이 느끼곤 했습니다.
빛나는 것처럼 보였던 술자리나, 캠퍼스 라이프도 결국 그럴 듯한 허상이었음을 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술자리, 동아리, 학생회, 외부협력, 교환학생 등과 같은 외부지향적 움직임이 대학 생활의 다른 이름이라고 얘기하곤 합니다만, 실상 수험생활이 그랬듯, 조금 입을 죽이고 내적으로 수렴해가는 일상을 유지할 때 조금 더 큰 행복이 찾아왔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 있어서요.
따지고 보면, 이 기간이 손해는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지겨운 수학과 공학을 마주하기 전에, 대학이라는 팻말을 머금은 ‘나’라는 인간하고 맞닥뜨린 순간이 아니었던가.
그것만으로, 그 모든 것들을 긍정해도 되는 이유가 될 겁니다.
실패도, 성공도 온전히 내 두 손으로 쥐는 것. 누군가가 제게 그런 말을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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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편입공부 하신거구나..
연고대부터 쭉 쓰시는건가요?
애초에 연대는 컴공을 안뽑죠. 고대 하나만 봅니다.
리마송 구웨에엑
그게 자기를 위한 하나의 고백일 수는 없을까? 헤으응
수학과다니는 사람에게 고백할때 쓰세요
그러면.. 그 사람들 지오지브라 켜고 이상한 함수 만들어서 역고백할 것 같음 그건 좀 무섭네
대충 3차원함수
정말 그건 아니라고!!
닉이 ㅆㅃㅋㅋㅋㅋㅋ

근데 저 저번에 무물 받으실때 몇 번 댓글 달았는데닉네임 이제보셨나요??
아니 익숙한 닉네임인데 볼 때마다 피식해서 말이지 ㅋㅋㅋ
우연한 경로로 작성하신 몇몇 글들을 죽 보았습니다. 컴퓨터공학이라는,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매우 이성적인 학문의 길에서, 진지하고 아름다운 감성의 자기고백과 성찰들에 놀랐습니다. 이성 속 감성..변증과 모순의 아름다움 그런 비슷한 것을 잠시 느꼈습니다. ’브런치‘와 같은 더 넓은 곳에서 글솜씨를 선보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어느 길이든 결국 반드시 성공하실 듯 합니다.
귀하게 써주신 글을 이제야 보게 됐습니다. 밝혀주신 그 양면성이야말로 컴퓨터공학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치밀하게 이성적이긴 하지만, 또 동시에 지극히 인간적이기도 하지요. 결국, “코드”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사람을 향한 언어이고, 사람에 의한 언어니까요. 그 코드들의 치밀한 배열과 정렬이, 이 세계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공학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이 빛을 발하게 되는 대목인 것도 같습니다.
여하튼, 새해가 찾아오기 직전에 이런 따스한 메세지를 받아서 몸 둘바를 잘 모르겠습니다. 국문학 수업에서는, 늘상 교수에게 ‘제발 좀 글을 쉽게 쓰라’는 충고를 듣기 일쑤였고, 논문 작성을 해 본 적도 딱히 없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믿고는 있습니다. 자기성찰과 고백이야말로 대학생이 ‘대학’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요. 학벌이란 레테르를 수여하기 전에, 자기의 정체성과 개성을 인식하기 위해 이 곳에 왔고, 사정이 그렇다면 그 어떤 학문과 지식보다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자존과 실존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일기 쓰듯이 뱉어낸 것이고.. 지금은 그저 그 초라함들이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금처럼, 무뚝뚝하지만 동시에 공허하지는 않게 자기를 발전시키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