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완벽할 수 없다면 유연하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387138
두 번째 수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
1. 스트레스
수능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전까지는 계획을 잘 세우지 않았던 학생들이라도, 대략적인 계획만 세웠던 학생들이라도, 지금 이 시기에는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계획을 꼼꼼하게 세운 학생들이 아마 많을 거예요.
남은 기간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너무 철저한 계획은 오히려 여러분이 계획과 싸우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 완벽에 완벽을 기할수록 작은 변수 하나에도 쉽게 흔들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계획이 어긋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계획을 지키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버리죠.
물론 계획은 지키기 위해 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데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면, 계획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잊어버린 채 남은 기간 여러분은 여러분의 계획과 싸우며 스트레스 받을 거예요.
2. 변수
그렇다면 지금 이 중요한 시기에 계획 없이 공부해야 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계획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계획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능 준비 과정에서 여러분은 여러 가지 변수들을 겪어왔을 겁니다. 남은 기간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 등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수를 제외하고 계획표를 완벽하게 짠다면 분명 이러한 변수들로 인해 계획은 틀어질 겁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변수를 미리 반영하여 여러분의 계획표에 다음과 같이 쓸 수는 없을 겁니다.
다음 주 수요일 오전에 한 시간 동안 아플 예정
그렇기에 우리는 유연성을 가져야 합니다. 계획의 본질은 불확실성이기 때문입니다.
3. 감정 소모
계획이란, 미래에 어떤 것을 할 것인지를 현재의 상황과 관점에서 예상하고 예측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나의 예상이 빗나갈 확률이 언제나 존재합니다. 아니, 빗나갈 확률이 완벽하게 지켜질 확률을 압도해버리죠.
재수 때, 저는 제가 세운 계획은 무조건 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계획이라는 것이 가진 불확실성을 애초에 인정해버리고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계획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저는 재수를 하면서 일주일 중 하루를 정해, 일주일 동안 공부하면서 계획대로 되지 않아 학습하지 못한 부분들을 그 하루 동안 보충했습니다. 지키지 못했던 계획을 보충하는 한편, 그 하루 동안은 일주일 동안 배운 내용들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하루는 저에게 선물 같은 날이었습니다. 일주일을 보내며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보충하는 날이 있었기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자책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을 수 있었고, 악순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하루는 보충과 복습의 날이었기 때문에 평소의 60~70%의 에너지로도 충분히 하루 동안 집중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주 건강한 멘탈을 끝까지 유지하며 재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죠.
4. 응원
조급함을 느끼고 있나요?
조급함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할 때 느끼는 감정입니다. 시간의 흐름, 시험 결과, 남들이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지 같은 것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하지만 내가 오늘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는 내 통제 아래 있습니다. 이러한 통제력을 ‘철저한 계획’ 때문에 잃지 않길 바랍니다. 남은 40일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닌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입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조급함을 잘 다스려 자신만의 페이스를 잘 유지함으로써 남은 기간 여러분의 목표에 더 다가갈 수 있길 바랍니다.
남은 한 주도 응원할게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힘들다
-
수2 내신대비로 개때잡을 듣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개념의 신을 듣는게 좋을까요?
-
박선우 홍준용 중에 누가 더 스킬 좋다고 봄?
-
시대기출
-
힘든삶이야
-
외대 > 건대 0
외대 경영 > 건대 경영 이기 때문이다.
-
그만할게요 5
나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나네? 제가 그만하는 이유는 저는 챔피언, 즉...
-
건강에도 좋고 시각적으로도 좋고
-
또 늦었네
-
으흐흐 6
흑
-
이제 성별은 상관없다
-
잘자
-
나 진짜 왜케 13
존예임
-
잠을기다려요
-
생2 커리질문 5
3월 중순부터 생2 시작해서 개념 섬개완 듣고 uaa 캔버스 N제 푸는중인데 이거...
-
어후어지럽다 6
일해라일
-
https://orbi.kr/00072963615
-
옮스타 만듦 10
근데 이걸로 뭐하는거임요
-
잠에서 깸 2
다시 잠
-
수학과외 2
5등급 학생분 공통 시범과외하는데 수학12 한문제씩 풀어보게하고 해설할 생각이야...
-
슬슬 여왕개미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긴한데
-
수학 커리 0
하 뉴분감 vs 기코 후 6월 뉴런시작 현역입미다
-
나는 왜 술마시면 16
잠이 안오는걸까
-
누가 올린 글 11
도강해봐서앎인데 도킹해봐서앎이라고 읽었네 교수님이랑 도킹하면 안돼요
-
수능같은 경우도 걍 아무 문제집이나 잡고 풀면 느는 성적대인 애가 유튜브나 커뮤에서...
-
이거노래개조음 10
캬캬캬캬
-
지금 고2이고 서울대 물천이나 공대가는게 꿈인데 원래 물1지1 하려다가 서울대...
-
쪽지점
-
난못해~~~~~^^
-
번호 주고 모르는 문제 있으면 사진찍어서 문자로 물어보라고함 24시간 대기중이라고...
-
부러워서 그러는거ㅜ맞음
-
머리 있는 게 8
나음?
-
이젠 정시 파이터 할거여도 내신 챙기는 게 좋지않나 2
최소한 3점대는 되야하지 않을까 싶음
-
잠실 보고가세요 3
저녁에 가기 딱 좋은
-
바로 식은땀이 줄줄 흐르네
-
아시X하... 28
인생아. 나시험공부해야되는데내일출근해야되 내일무급출근혀야도애~~~ㅆ.ㅃ
-
우주에서 과연 인류만 혼자일까?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 어딘가에 또 다른 생명체가...
-
현타오네 0
잡니다잘자세요
-
믿기지않아
-
개찐막진짜안해 12
-
내신은 3.0정도 되는데 제가 모의고사는 내신에 비해 등급이 잘나와요. 정시로...
-
새르비오랜만 2
만랜오비르새
-
종강안하나 4
할때됐는데
-
진짜 한문장씩 겁-나 천천히 읽던 애 있었는데 수학은 고정1 이엇음 ㅈㄴ 쉬운...
-
시험때까지 범위 다 돌리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냄
-
나랑 진대할사람 7
구함
-
이런이런... 20
-
보건과학대치고 입결 높던데 괜찮은 학부인가요? 커리큘럼이 맘에 들길래 궁금해져서요

1등!
선댓후감
감사합니다 :)
동메달 목에 걸어드립니다일요일은 보충해야겠네요!
저도 일요일로 정했었어요!
아예 쉬기도 풀로 공부하기도 애매하더라구요
맞아요ㅎㅎ 그래서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도 순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루를 정한 거랍니다!
임기응변에 능한 사람이
유능한 사람 같네요
네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최대한 통제하되, 그럴 수 없는 변수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관련해서 수능 직전에 올릴 칼럼을 준비 중이기도 하답니다ㅎㅎ
다시 읽어도 좋은 글이긴 하지만 어째서인지 기시감이 드는건 왜 일까요
정확합니다! 본문 중 3번에 해당하는 부분은 기존에 발행되었던 칼럼에서 발췌해왔거든요.
열심히 읽어주셨네요ㅎㅎ
형님 감사합니다ㅠㅠ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네요 :) 수능까지도 함께 할게요
응원해주세요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감사합니다

저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