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요약하는 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943822
2024년 8월 17일 토요일 오전에 온라인 수강생 전체에게 요약 과제를 추가로 부여했다.
과제 요약 내용은 '석명권'에 관한 글이다.
석명권은 법학에서 중요한 개념이며, 대부분의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잘 알지 못하는 주제이다.
요약하기 과제는 경영학이나 법학처럼 아이들에게 생소한 개념의 제시문을 제공한다. 이는 철학이나 논술 기출 주제가 나올 때, 아이들이 이전에 배운 작은 정보만으로 글을 억지로 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습관이 이미 체화되어 있어, 결국 '이해' 자체를 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번 과제를 진행하면서 대체로 적절한 답안(비벼쓰기)을 제출했고, 나도 간단한 피드백만 추가하며 요약 과제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한 학생이 논술 공부와 독해력의 본질에 가까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포스팅하면서, 다른 수업을 받는 논술 준비생들도 꼭 독해와 이해가 뭔지 깊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로 글을 적는다.
학생의 질문 요지는 "요약이라는 명목 하에 내가 어디까지 글을 수정하고 재생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요약'에 대한 정의를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요약은 읽은 내용을 독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간략히 줄이는 행위다. 줄이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대학 측에서 글자 수를 지정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신의 방식'이다. 여기서 '자신의 방식'은 단순히 내용을 재구성하는 기술을 의미하는 게 아닌 본인의 언어 표현 방식을 의미한다.
즉 요약은 본인이 이해한 바를 자신의 언어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기술하는 것.
= 이게 논술에서 필요한 요약이다.
학생이 "어디까지 단어를 누락할 수 있으며, 본인의 언어인 능동적으로 소송을 지휘하는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석명권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시,
"라면을 조리할 때, 먼저 냄비에 물을 넣고 가열하여 물이 끓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물이 끓으면, 건조한 면과 스프를 추가하고, 면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중불에서 끓입니다. 면이 익은 후, 불을 끄고 기호에 따라 추가적인 재료를 넣을 수 있습니다. 조리 과정 중에는 면이 서로 붙지 않도록 가끔 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위 라면 조리 방법을 요약할 때, 고등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어떤 단어를 포함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단어를 누락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1. "냄비에 물을 끓인 후 라면과 스프를 넣고 면이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익으면 불을 끄고, 면이 붙지 않게 저어주세요."
2. "물 끓인 후 면과 스프를 넣어 중불에서 익히고, 불 끈 뒤 추가 재료를 넣으며 면이 붙지 않게 저어줍니다."
1번 처럼 요약을 했든 2번 처럼 요약을 했든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석명권에 관한 제시문은 개념 자체가 복잡하므로, 글의 반복된 용어를 제거하고, 불필요한 문장을 생략하며, 용어의 재배치를 통해 요약을 진행할 경우, 채점자는 쉽게 요약의 질을 판단할 수 있다. 단순히 글자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개념의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요약이 필요하다.
따라서 고려대학교 편입학 논술에서는 종종 복잡한 텍스트를 제시하여 1번 요약 문제를 출제한다. 많은 학생들이 문장 재배치 수준의 요약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2번 문제로 넘어간다. 그러나 채점자 입장에서는 본문의 핵심 키워드가 누락되더라도 내용의 이해가 바탕이 된 적절한 요약이 훨씬 우수한 답안으로 평가된다.
결국, 대학 측에서 요약하기 문항을 통해 물어보고 싶은 바는 이 학생이 제시문을 올바르게 이해했는가, 그리고 그 이해한 바를 잘 서술할 수 있는가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해가 아닌 글자수를 맞추는 형식적인 요약(심지어 요약을 기술로서 가르치는 아주 요상한 학원과 논술 과외들)으로 하기 때문에 이해를 통해 본인의 언어로 서술하면 높은 점수를 받는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특히로스쿨준비생준비생들바쁜척이존나웃김
-
[D-88]#.1.여름 야외 근무 때문에 힘들고2.낮에는 여름 야외 근무 때문에...
-
님들 오늘 국어 비문학을 풀었는데 계속 틀리고 수학도 계속 이상한 거 틀리고 지구도...
-
2월에 노베에서 시작해서 의문사로 하나 틀리거나 다 맞는 수준까지 왔는데 n제 특히...
-
훈형호제 0
제목 이러면 법회열리나요?
-
빡모 시즌2 난이도정도로
-
전 90~90퍼밖에 안되는듯
-
멘탈바사삭 1
뭔가실력존나많이늘어난줄알았는데왜점수는그대로냐
-
요즘 영어 어려워져서 1등급 안뜰까봐 유기 못하겠던데
-
9모 끝나고? 나 9월부터 들어가고 싶은데 지금 9모 대비반은 이미 있던데... 그...
-
월금 공강이니 목금 공강이니 학기 보내고 방학 널널하게 보내면서 4년이 낫나 초압축...
-
자퇴할까요 5
안녕하세요 현 고2 학생입니다. 자퇴를 하려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스트레스와...
-
잘보려는의지가 없음..... 80점 못 넘으면 수학 금지 이런거해놔야하나 뇌에서...
-
dx생략 죄송요 하트모양으로 두개 분수로 나눠서 푸는 거 말고 또 다른 방법이 있나요?
-
좋은 아침(?) 4
아직 침대라는 뜻
-
이름은 이유빈이라고 매일 다가가고싶고 매일보고싶은데 다가가면 위험해질것같고 계속...
-
지구는 자전축을 따라 자전하는데 지자기북극의 위치를 캐나다라고 어떻게 정의할 수...
-
벌써 90일가까이 남았다니 04 파이팅 삼반수생 삼수생 파이팅 05 06은 나중에 오십쇼
-
고1땐가 동기부여 영상 봤는데 남들이 어렸을때부터 영단어 외우면서 공부해온걸 늦게...
-
싱커는 풀었고 btk도 풀었음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