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요약본 파트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786237
수성구 범4만3에 사는 나였다
나르시시즘에 쩔어있었지…..
때는 바야흐로
16세 후반
고등학교에 들어가 영어 모의고사를 치게 된다니!
설레지만 무섭다…
학원에서 모의로 쳐봤던 고1 모의고사..
72점!
잘 한 줄 알았지만..
주위 애들은 다 90점~ 90점 후반대
영어로는 지게 될 일이 없었을 줄로만 알았던 내가
그 내가
완전히 시험을 망쳤다는 걸 알았다…
기본 중에 기본으로 돌아가
단어장을 사서
미친듯이 단어랑 쉬운 문항만 풀었다
고1때였다
아무리 못 쳐도 어느 순간
70후반대 이상으로 나온다는 걸 안 순간
고2 모의고사 문제들을 슥 봤는데
고1 모의고사조차도 제대로 점수 못 받은 내가
이상한 도전의식(?)이 생겼다..
아마
‘고2꺼 잘하면 장땡이지 에라 모르겠다 ㅋㅋ’
이런 생각이었을 것 같다
웬걸 고2 영어 모의고사에서 어려운 문항들만
(빈칸추론, 순서, 문장 삽입과 같은 유형들)
미친듯이 파내니까
어느 순간 80점 초반~중반이 기본으로 나오게 되었다..
하지만 내 목표는
명확한 점수가 아니고
그냥 ‘주위에 애들 다 이길 정도만 되자’
였었다
(주위에 서울대 연세대 가게 된 애들이 대다수..)
문제 좀 푼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애초에 자만할 정도도 아니었지만..
단어만 미친듯이 파내면서
나중에는 단어장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애들이 단어장 보고 있으면
그 단어장 평가하고 수준에 맞고 더 나은 단어장
추천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고2가 되었다
겨울 방학 때 해둔 어느 정도의 고2 모의고사와 단어 덕분에
해당 년도의 모의고사는 네 번의 모의고사 중 95~100 사이의 점수 세 번, 만점 한 번 맞았던 기억이 있다.
고2 6월 모의고사, 100점 받자마자 당시 다니던 학원 선생님께 전화해서
자랑했지만
고3 모의고사가 아닌데 들뜨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내 타겟을 고3 모의고사로 잡게 되었다.
그때부터였다.
고3 모의고사는 고2 모의고사 대비 고1~고2 모의고사 사이의 난이도 갭을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난이도였다
아주 어려웠고 이게 맞나 하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록 단어를 더 봤다
그래서 당시에 본 단어장들은 대표적으로
워마 하이퍼 2000
블랙라벨 1등급 보카였다.
블랙라벨 1등급 보카에는 알던 단어지만 모르는 뜻들이
많이 정리되어 있었다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단어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덕에 수 많은 단어들을 머리에 잘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단어 하나만 머리에 생각해내면 여러 뜻 생각해서 마치 나무가지처럼 쭉쭉 확장해서 여러 단어들을 머릿속에서 끌어와서 정리하기를 즐겨했다.
단어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올라온 순간, 틀리는 문제들은
어휘력이나 해석의 문제가 아닌, 사고의 문제였다
그때부터 나는 문제를 풀 때
내 읽기습관을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주제 집합 {수학, 요리, 시사, 예술} 1. ㅆㄷㅇ ㅈㅈ 2. ㅁㄹㅇ ㅂㄴㅅ 3....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500일의 기적 인증 이래 주말 공부 시간 첫 7시간 돌파 주말에 퍼지는 항상성 깨나가자
-
16기 로생입니다 무물~ 질문 고고
-
없다에 한표
-
무서워 무서워 인형을 양쪽에 끼고 있어도 무서워 털있는 인형에 얼굴을 비벼도 진정이 안돼
-
에초에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댓글을 남길 수가 없을 뿐더러 (오르비는 회원가입후...
-
6 9 수능 전부 다 동급 or 그이상 각각 92 92 98 97 93 87 사탐...
-
수능날다가오는게 8
내가죽을날다가오는거같음 이거ㄹㅇ임..
-
생각보다 체감난이도 괜찮았던 시험 데이터가 쌓이고 있음 국어 버릴 문제 어케...
-
무관 심한 사람
-
한비자랑 이상치 독서론 다 너무쉬워서 비문학 다 잘본줄 알았는데 토론회 지문에서...
-
소리듣던 엘지도 우승했는데 한화 롯데 안될거뭐있나
-
따흑따흑
-
러프하게 보면 수능 자체가 ‘우리 대학와서 공부 잘 따라올 거 같은애들 줄 세우기’...
-
몇 장의 시험지로 인생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결정되니
-
내 앞에서 껴안고 걸어가길래 현역이라고 세뇌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SDIJ N 로고...
오.. 한편의 역사같군요
ㅋㅎㅋㅎㅋ 보잘 것 없는 제 스토리입니다..
수성구 ㄷㄷㄷ
혹시 슈냥님을 아시나요
아뇹! 오르비에서 닉네임은 본 적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