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4등급이 1등급 된.SSUL (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758100
무더운 여름에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하고 계신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너가 누군데?
오르비에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네요. 저는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을 수능이 끝나고도 계속 계속 하고 있는 한 대학생입니다. 현재는 관심이 있는 사람 몇 명과 'SSUL'이라는 이름의 팀을 꾸려 함께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고민을 계속 한 이유는, 수험 생활에 있어 국어라는 과목이 엄청난 골칫거리였기 때문입니다. 첫 오르비 글인 만큼 본론 전에 깔아둬야 할 서론이 좀 길 수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썰 푸는 거 듣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세요!
내신 국어는 암기의 힘을 빌려서 어떻게 어떻게 부족한 독해력을 커버할 수 있었지만, 국어 모의고사는 고등학교 내내 저를 괴롭혔습니다. 고1-고2 때는 운이 좋으면 1등급 턱걸이를 할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2-3등급에 머물렀고, 한번은 고1 때 모의고사를 너무나도 못봐서 선생님께 불려간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그냥 막연하게 "많이 풀어보면 늘겠지" 했던 생각은 고3 9월 모의고사 때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9월 전에 봤던 교육청/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뭔가 예전보다 글이 잘 읽히는 느낌도 나고, 성적도 2등급 대는 유지했었습니다. 그런데, 9월 모의고사에서 4등급이라는 성적을 받으니 뭔가 잘못되었음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당시 9월 모의고사 1컷이 100점에 육박할 만큼 쉬워서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급의 충격보다는 남들이 다 쉽게 읽고 쉽게 맞힌 지문인데 저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웠던 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제가 스스로 지금까지 국어라는 과목에 어떻게 접근했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접근 방법을 이전과 다르게 가져갔고, 이것이 국어가 엄청 어려웠던 22학년도 수능에서 백분위 99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신의 한 수가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몇 개월 뒤 반수를 하며 23학년도 수능을 준비할 때도 국어가 정말 편했습니다.
#왜 국어가 편해졌을까?
앞서 제가 "22학년도 9모를 기점으로 국어에 대한 접근방법을 다르게 가져갔다"라고 언급했었습니다.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접근방법을 다르게 가져가기 전까지, 저는 그냥 지금까지는 그냥 "나에게 잘 맞는 시험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 문학 | 현대소설 / 현대시 / 고전소설 / 고전시가 중 내가 상대적으로 다른 것보다 못 읽는 갈래에서 문제가 쉽게 나올 때 등 |
| 독서 | 내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배경지식이 있는 소재가 나올 때, 그렇지 않은 소재가 나올 때 그 지문 문제가 난이도가 낮을 때 등 |
의 요소를 갖춘 시험지일 때 뭔가 더 잘 읽히는 느낌이 들고 점수도 잘 나왔던 것인데1, 그렇지 않은 시험지를 직면하니 제 날 것 그대로의 국어 실력이 뽀록난 것이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국어 지문을 하나하나 볼 때마다, 그때 그때의 컨디션에 영향을 받고2, 뭔가 일관적인 접근 방법 없이 주먹구구 식으로 독해해 왔기 때문에3 국어 과목에서의 애매모호함, 이유 모를 답답함이 '그 정도만 조금씩 다를 뿐'언제나 있어 왔는데, 그렇게 암묵적으로 느끼고 있던 것이 9모를 기점으로 제 자기 성찰을 통해 명시적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때 저는 시험이 쉬웠는데 그냥 운이 안 좋아서, 실수해서 4등급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이게 내 실력임을 깨달았고, 국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위 1, 2, 3 같은 요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점수를 안정화 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해답은 지문 독해의 "일관성" 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활용해,
a. 제가 지문을 읽으며 정보를 처리할 때 암묵적으로 하고 있던 생각들을 명시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b. 거기에 더 필요한 생각들을 덧붙여서,
비문학의 경우 소재에 상관없이 / 문학의 경우 한 갈래 내에서 어떤 작품이 나오든 "일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할 생각들을 정형화해 마치 수학 공식처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작업 중 제가 비문학에서 했던 것을 간략하게 나마 여러분께 소개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비문학 공부에 대한 제 생각
저도 비문학을 공부하면서 시중에 있는 교재, 인강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국어 과목이 제 수능에 있어 엄청난 리스크였던 만큼,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이것 저것 좋다는 것은 다 해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스스로 비문학을 공부하면서, 그리고 수험생활이 끝난 후 과외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이건 좀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 세가지 있었습니다.
1. 소재별로 (ex. 경제 / 사회 / 과학 등등) 따로 독해 훈련을 하는 것
-> 평가원 지문은 소재에 상관없이 지문에서 정보를 배치하는 포인트가 일관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약한 소재가 있다면 그 소재에 대해 집중적으로 독해 훈련을 하는 것이 갖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소재에 상관없이 평가원 지문을 독해할 수 있는 일관된 독해 방법을 확립하기 전까지는, 소재별로 따로 독해 훈련을 하기 보다는 최대한 "일관된 포인트를 다양한 소재에 적용하며 소재에 상관없이 지문에서 정보를 배치하는 포인트가 일관되어 있다는 점을 스스로 느끼는 것" 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지문에서 따로 문장을 떼어 내서 '지문 독해와 별개로' 개별 문장에 대한 독해를 훈련하는 것
-> 우리가 궁극적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각각의 문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글입니다. 어떤 지문을 공부하다가, 요 문장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싶으면 거기서 그 문장을 따로 빼서 더 세부적으로 봐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지문 저 지문에서 비슷한 구조의 문장을 따로 빼서 그 문장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독해 포인트 별로, 예를 들어 'A 생각이 중요한 지문들의 묶음 / B 생각이 중요한 지문들의 묶음' (여기서 독해포인트는 지문을 읽으면서 해야 할 생각을 의미합니다)
-> 평가원 지문에는 독해 포인트가 하나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평가원 지문은 발전합니다. 미래에는 A와 B 생각이 모두 중요한 지문도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지문을 맞이하게 되면, 3번과 같이 공부한 학생들은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까지의 기출에서 중요했던 독해 포인트를 모두 뽑아내서 '백과사전' 화 한 후, 지문을 하나하나 무작위로 보면서 그 백과사전에 있는 독해 포인트들 어떻게 조합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제가 결과로 증명했고 제 과외 학생들에게도 이 방법으로 가르치면서 성적이 많이 오르는 일종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린 것이기 때문에 제 관점에 대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셔도 좋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무조건 그건 안되고 이렇게 해야만 한다" 가 아니라, "그것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더 학습 효과가 좋지 않을까?" 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아래 이어질 내용과 같이 공부한 것입니다. )
이 세 가지를 저는 '지 양'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이 공부했습니다.
#비문학 지문의 일관성
제가 지금까지 계속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계속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뭐가 일관적인지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제가, 기출 지문에 나온 생각들을 정형화 해 "백과사전화"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만든 일종의 "백과사전" 입니다. 항상 과외를 할 때, 선제적으로 아래 내용에 대해 설명한 후, 여기에 가끔 지문에서 나오는 실전 포인트들을 사후적으로 추가해보는 형태로 가르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THEME 1을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은 첨부한 사진에 다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이번 글에서는 제가 평가원 지문의 정보 구조를 마치 나무의 모양을 멀리서 보듯이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 까지 다뤄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제 이제 돋보기를 들고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 줄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잎사귀는 어떻게 생겼고 그 열매는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다시 말해, 평가원이 정보를 서술하는 메커니즘의 일관성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
이렇게 글을 써보는 것이 처음이라 잘 전달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 읽는데 불편하신 부분이 있다면 너그럽게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좋은 글로 찾아와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6 비문학 개론 구매 링크]
e-book : https://atom.ac/ebook/13355
docs : https://docs.orbi.kr/docs/13358국어,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 썰 SSUL !!
0 XDK (+1,000)
-
1,000
-
클럽 가봄? 0 0
난 안가봄 공황때문에 큰소리나면 발작하고 바닥기어다님 애새끼들한테 클럽 안가봤다면...
-
언제임?
-
3수 끝나고 나니까 3 0
뭔가 힘듦에 대한 역치가 늘어난듯 외로움을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는지도 배운 것 같고
-
크리스마스 얼버기 2 0
사실 안 잤어요
-
잠안온다 16 0
그냥 밤새야지
-
님들아나무위키들어가보셈 0 0
눈내림
-
진학사 칸수 1 0
진학사에서 7-9칸 정도 뜨는 것들은 붙을 확률이 매우 높나요? 한번도 안 써봐서 모르겠네요..
-
씁쓸해서 맥주깜 3 0
외로움 + 인생걱정
-
의치한약수 다 있는 대학 1 0
없나요
-
장영진 개념테제 0 0
장영진T 꿀모나 btk로 유명하신 거 같던데 개념테제 같은 개념 강의는 어떰? 미적...
-
26일날 헌포간다 7 0
ㄱㄱ혓
-
서울대는 의치한약수 2 0
다있는건가
-
긱사 가는이유 나같은사람있나 3 0
헌포 클럽 이런거 다녀보고싶은데 엄빠알면 극대노할거같아서 걍 긱사가서 놀건데 나같은사람있으려나
-
입결이 수의대<약대 인 이유가 3 0
뭔가요
-
오감자기악상이떠올랐어 2 0
오
-
이거 풀어봐 덕코 드림 3 0
-
경희대라인정도.. 70명뽑는과에 갑자기 합격권에 진학사안쓰는 표본이 15명이상...
-
님들아 고속어케보는거임? 0 0
그냥 성적입력하고 대충 몇퍼인지보면되는건가 확통사탐인데 자연 인문 ? 으로 두개...
-
고뱃이랑 성뱃 0 1
특히 고뱃은 이상한 글 쓰는 사람들이랑 N수생이 오르비에서 진짜 많은 것 같아요.
-
만델라 카탈로그 이거 개무섭네 1 0
님들도 함 보셈 잠 못잠
-
ㅅㅂ난로쬣다고 열까지나냐 0 0
대가리노릇하게익는중
-
근데 재수는 많이하지않나 5 0
왤케 주변에선 안좋은시선으로만 보지..
-
연대 진리자유 0 1
연대식 718.6점 낙지 7칸 텔그 거의 70%인데 대형과라… 이정도면 폭나도 최초합 가능한가요?
-
인스타 켜서 봤는데 2 0
전여친이 "드디어 솔크 아니다" 라고 올림... 4년동안 알고지내면서 기간으로는...
-
자조적 뜻 몰라서 내신문제틀림 2 0
아니 ㅅㅂ 근데 이런거는 문학공부 하면서 자연스레 알게되나요 아니면 책을...
-
2주 물단식 드가자 2 0
ㄹㅇ 더이상 물러날곳이없다,..
-
글리젠왜이럼 2 0
전부 자나....?
-
5병 달성 6 0
ㅈ됬다 걍
-
ㅅㅂ 열나서메쓰껍네 0 0
하지만그래도오르비를놓지않지
-
올만에 보니 재밌는 글 많네 0 0
개고기엔씨좌 고등어백반좌
-
윤어게인!! 2 0
지금시점에서 한다vs안한다 하면 윤석열이 다시 대통됨
-
불닭 치즈 핫바 kgb 8 0
다먹어치웟습니다
-
난로많이쬣더니 2 0
열나네 ㅅㅂ;
-
국어 지문 특 11 0
철학자 대왕이는 00를 오르비라고 정의했슨 그러나 철학자 세종이가 주장하는 00의...
-
크리스마스네 1 0
헉
-
N수하면가끔씩술담배도하나요 6 0
??
-
오늘 정시 원서상담 하고왔는데 현재 진학사 기준으로 가군 중대 5~6칸, 건대...
-
남녀 아이돌 외모 원탑은 5 0
차은우 장원영인듯 근데 성별 빼고 보면 차은우 압승같음
-
올해 얻은거 1 0
언어논리 실력 상승 영어는 아직도 어렵다
-
컨디션 탓일까 실력 탓일까 어쩔땐 하나 틀리고 어쩔땐 여섯개 틀림 ㅅㅂ 근데 많이...
-
Zanda 2 1
내일 낮에 봅시다
-
경희 vs 건국 vs 시립 6 0
경희대는 수원에 있고 나머진 서울에 있어요. 어디가는게. 건국은 높공 경희 시립은 낮공쓸거같아요
-
정시 원서 0 0
원서 쓸 때 되니까 갑자기 생각난건데 진짜 안전하다고 생각이 되는 추합이 아니라면...
-
국어 칼럼 추천 0 0
렐트리(한글닉) 님 예전 칼럼 보고 오셈 업뎃은 아마 내가 담주에 할듯 합법재릅인데...
-
사실 전 개념 공부를 해본 적 없어요 13 1
그냥 과거 수능, 마더텅 양치기+오답만 함 근데 가끔은 해설지를 봐도 이해가 안...
-
하 이경우 이색기 개색기엿네 7 0
하.. 초반에는 간지좀 나더니 순 십새기엿노
-
"크아아아아" 0 0
드래곤중에서도 최강 투명드래곤이 울부짖었다
-
악 0 0
정수기에 물없어
-
오랜 생강차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우와
일단 9평에 4등급을 받으면 된다는거죠?
오늘부터 9평 향해 달린다
앗 그말은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월 모의고사 화이팅!!!
요즘 독해 태도가 전에 비해서 좀 망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쭉 읽어보니까 다시 가닥이 잡히는 느낌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바가 잘 전달이 되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비문학 학습 자세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칼럼이었습니다!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감사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올게요!!
제가 요즘들어 하고 있던 생각이 좀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글로 적힌 느낌이라 놀랐네요.
칼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다시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이거 ㅋㅋㅋㅋ… 욕하는 이모티콘으로 알고있어요
입에 모자이크 처리된게 그 이유인걸로 알아요
앗 몰랐네요..! 저는 그냥 웃는 거 인줄 알고..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ㅋㅋ 저도 자주 헷갈렸어요개웃기네 ㅋㅋㅋㅋㅋ
좋아요 팔로우 완료입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좋아요 팔로 완료. 다음 글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딱 노력으로 찐 고수되는 독해 공부 ??
연재 언제 올려주시나요…. !! 매일매일 글쓴이 분 글 읽고 공부하고 싶은데유ㅠㅠㅠ
좀 더 좋은 퀄리티를 위해 썼다 지웠다 계속하고 있네요..! 좀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