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충에서 사람되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776073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3 겨울방학, 그리고 일이년간 휴식 후 다시 시작한 현역~재수때까지
가능 질문을 자꾸 하게 됐었고 당시에는 불안해서라느니, 공부 계획을 짠다느니, 공부의지를 올리기 위해서라느니라고 괜히 이유를 더 덧붙이기 바빴고
가능질문에 대해 여론이 안좋으니까 나도모르게 질문형태만 바꿔서 비슷한 의미로 올리기도 했는데
여러번 실패를 겪고 이젠 다시 열심히 살고있다고 비교적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지금.. 결국 가능질문이라는 것은 할 이유가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보통 원하는 성적대나 높은 점수대까지도 가능하다는 답변이 나오길 기대하며 질문할텐데 정말 아무의미 없더라구요
가능글엔 대표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 안할건가요?'라는 댓글이
달리는 것 처럼 괜히 본인의 미래가 부정적으로 한정지어질 필요도 없고
원하는 답변이 나오더라도 정말 잠깐이나마 자극이 되지 결국 원래 모습대로 돌아올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요.
높은점수 부르짖으며 허상에 차 시간만 보낼 뿐이고 다 헛된 것이었음을 결과가 보여주죠.. 저도 그랬구요
여기서 더 최악은 어짜피 하다보면 잘될 거라는 생각에 더욱 안일해지는 것일거구요.
가능질문은... 억제해서 없앤다기보다는 그냥 공부과정 자체에 집중하다보면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24시간을 최대한 규율하려고 플래너같은 일기같은 타임테이블같은 노트를 만들고 계속해서 쓰다보니까
가능 질문을 할 시간이 애초에 없더라고요.
저번 시험에서 내가 부족했던 것을 어떻게 채울 것이며,
어떤 심리에서 왜 그런 태도를 보이게 되었으며,
오늘 하루 과목별로 내가 어떤 태도를 보였고
그에 대해 학습태도, 학습방법 등을 어떻게 수정하고 내일은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어디서 시간을 나도모르게 많이 잡아먹히고 어디서 공부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을지,
내가 지금 내 스스로와 어떤 타협을 하고 있고 과거에 비춰봤을 때 어떤 결과가 불러질지, 미래에 비춰봤을 때 어떻게 보일지
등등..
사실 이것들조차 생각할 시간이 없기도 합니다. 어쨌든 공부가 주된 것이며 이렇게 살아도 성적 올리기가 쉽지 않는 마당에,
지금 당장 살기도 바쁜 와중에,
가능질문이란 것은 참 쓸모없게 느껴지는 지금입니다.
여유롭게 공부도 안하고 폰 만지며 여기저기 사례 없나 검색하고 직접 질문까지 하면 얻는것은 커녕 잃는게 더 많을게 뻔하기에 하기가 싫기도 하구요.
사실 제가 작년 재수할때 이렇게 생각하다가 쓴맛을 제대로 봤었거든요 ㅋㅋ
비록 지금 삼수나 하고 있지만;; 그래서 비슷한 맥락으로 이젠 목표대학이 없습니다.
수능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제는 앞길을 바라볼 듯 싶습니다.
재수 삼수를 하기 전엔 어느정도 대학까진 가고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나온 성적은 너무 부끄럽기도 하고 금융권을 가려면 학벌이 좋아야한다는 이유도 덧붙이며 부모님을 설득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이유들을 포함하여 순간순간 외부로 인한 공부자극들도 피상적 껍데기로만 잠시 몸에 입혀졌다가 어느순간 저는 발가벗겨져 그는 결국 전혀 진정한 목표이자 원동력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모두 현재로서의 내 자신으로부터 기인해야되는구나 싶습니다.
전까지는 계속 나태하게 살다가 갑자기 삶의 습관이 완전히 바뀌게 되고 작심삼일이 아니라 그를 계속 유지하며 살고있는 것도,
누구나 실패를 겪고 이렇게 할걸 후회를 하며 신년엔 누구나 불타는 의지로 계획을 세우듯이 여기서 출발했고
단지 그 순간적인 생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을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짜서 그 당시의 처절한 생각을 그냥 느낌으로만 남겨놓지 않고
일기같기도 하면서 플래너같은 노트를 만들어서 최대한 지키려 노력하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되네요.
따라서 이번 삼수의 목표는 가능한 열심히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뿐만이 아니라 직접 그 방안을 탐구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열심히 살다보면 과정에 대해 더 목적을 두고 있기에 결과가 어떻든 아마 성적 맞춰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이 최고의 공부법의 일종이기도 하겠기에 제 최대치로써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물론.. 수능 끝나면 또 어떤 심정일지는 모르는 일이긴 합니다 ㅋ
수능 끝나고 성공이나 해야 올릴만할 글이긴 하지만;;
아무쪼록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하버드 올해 입학생부터 부모소득이 20만 달러 미만이면 4년 전장 지급한다고 함 0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
-
3모 버리고 0
내신 공부 할 거임ㅋㅋ
-
뒷사람이 무섭게 쫓아오는게 눈에 보임 따라잡혀서 순서 바뀌면 지는것 같음 결과적으로...
-
37점 나왔네 4
개념 다 까먹음 걍 닥치고 화2생2 해야지
-
서울대 치전원 전남대 치전원 부산대 한의전이 남아있어서 서울대 4년제 졸업장 있으면...
-
이리로 가나 0
저리로 갈까 아득하기만 한데
-
ㄹㅇ
-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이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까지 위협하면서 안동시가...
-
시중 스킬 모두 마스터한 의대생이 집필한 생명과학 1 책 1
안녕하세요. 경북대학교 의예과 23학번 지니입니다. 아래는 제 간단한 소개입니다....
-
나는 사실 그대에게~ 좋은 대통령 아녜요~
-
학벌 비교 3
연세대/한양대 공대, 동아대 의대 중에 어디가 좋은 학벌이니
-
청바지 입기 개불퍈한데 걍 개혼종 룩으로 가야겠다
-
ㄹㅇㄹㅇ
-
하 자퇴마렵네 5
덥고 미세먼지 심하고...
-
현역 영어 낮은5떠서 시작해 + 워마 수능 2000 해가고 있는데 영어 안정적인...
-
25수능 언미생지 94 87 2 90 94 사탐으로 바꿀 예정이고 한약학과...
-
기하를 압도적으로 잘하는 01년생 이상 대학 다 감
-
진짜 어케 공부햇노...
-
몸 속에 ‘젊음 유전자’ 있었다…117년 산 스페인 할머니의 장수 비결 1
지난해 8월 스페인에서 117세의 나이로 별세한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세포를...
-
따돌림 당하나요?
-
최소 2월말~3월초에 시작하려다 나태해졌는데 지금와서라도 정신차리려고 수학 배기범...
-
다리 존나떨고 코골고자는애인데 국어시간에그러면진짜죽여버릴거임
-
ㅎㅂ)중3강간짤 0
-
진지하게 기하 어떰 10
이라고 물어보려해도 뭐 기하 하는 사람이 있어야 답을해줄텐데
-
올오카 다 듣고 마닳로 연습하고 앱스키마로 들어갈까 하는데 괜찮은가욤? 그리고...
-
대학병원 특 0
아무것도 안 했는데 10만원 딸깍
-
내용은 안읽히고 글자가 읽힘 어느순간 흰건 종이고 검은건 글씨가 됨
-
스블 미적분 1
김범준쌤 스블 미적분 렉쳐9 듣다가 궁금한점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큐엔에이 답변...
-
김범준 모고 풀고 자야지
-
테슬라 사랑해 0
이대로 쭉!!!!!가자
-
참고: 작수 이후 공부안함
-
오랜만 0
ㅎㅇ
-
롤만 한다고 했음 메이플은 좀 부끄럽긴 해..
-
인문학소양딸리는공붕이라 그런거맞음
-
내가 설수리 지망생인것도 알고 있음
-
제 화공강 어디갓어요?
-
Work it, make it, do it, makes us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0
N-now-now that, that don't kill meCan only...
-
그냥이새끼는공부를못함 11
을 맡고 있습니다
-
과탐 서바 0
빠답은 있는거죠?
-
6시 기상 맥모닝 조지고 학교가야겠어요
-
[도쿄=AP/뉴시스]2023년 11월7일 도쿄의 건물 입구에...
-
템 몇 개 바꾸고싶은데
-
지인선님은 1
지인선n제 20분컷하실까
-
나누면서살아야죠

유튜브 보면 공부자극 동기부여니 이런 영상들이 떠돌지만최고는 '그냥 하는 것' 인것 같아요
질문형태만 바꿔서 비슷하게 올리기ㄹㅇㅋㅋ 가능충일때 많이함
저스트두잇라잌나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