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모를 하루 앞두고 쓴 삼수생의 시 혹은 수필 혹은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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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기에 집에 있곤 하면.. 살짝 열어놓은 창문 사이로..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곤 합니다..
그러면 제 마음도 고즈넉해지지요..
또한 간지럽습니다.. 몸 둘 바를 모르겠구요.. 이는 1년전,2년전,3년전,4년전...각각 그때마다의 이 시기가 생각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도 하나하나 제각각 저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구요..
이 감미로운 바람은..
한때는 제 처지와 상반되는 야속한 존재이자..
제가 침울한 만큼.. 가만히 방에 누워있었을때..
다가오지 않을 것만 같은 행복할 미래를 그렸던 날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요..
또 한때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뛰놀던.. 아무걱정 없이 삶을 만끽하던 날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날을 생각하면.. 빛바랜 사진을 보는 듯이 기억이 누르스름하게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테두리는 초록색이지요..
빛바램.. 빛바램은 시간이 지남을 뜻하기도 하고.. 비로소 과거를 그때와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음을 상기시키기도 합니다..
그때와는 분명히 색깔이 달라진 나.. 내가 피워냈던 잎사귀..
이전의 잎은 변색되고 떨어지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순리이지만..
결국엔 이 6월에 푸른 나무로 돌아오는 것은 변함없지요.. 여전히 나 자신이니깐요..
색깔이 변하더라도.. 그것은 내 일부.. 그리고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잎..
또 어느 날엔..
도심지 옆의 개발제한구역이라는 농촌을 걸어다니는 듯이..
불안한 현실과는 잠시 괴리된 마음으로써 내 특성이 발현되었던 기억..
그것은 음악 선율과.. 여러 기록과.. 사진 몇장과 함께 늘 공존했었음을 알리기도 합니다..
불안정한 현실에서 도피했던 판이한 삶이지만.. 그것이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오히려 현실이 불안정했기 때문이겠죠.. 불안정했기에 불안정에서 벗어날 기회가 생기고..
나를 구속했던 일체의 것들을 깨닫고.. 벗어던지고..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고있던 모습..
어느 날은 새로운 시작이자 어쩌면 재도전을 다짐했던 내 모습의 풍경이..
다른 날은 소파에 맘껏 누워 티비를 보던 모습이..
또 어느 날은 학교에서의 일상적인 생활.. 수업을 듣고.. 쉬는시간엔 친구들과 얘기하는 모습이..
그리고 하교를 할 즈음이면 주홍빛을 자랑하는 하늘.. 아파트 창문에 비친 그 빛과 구름이..
어느 때는 마스크 없이..
어느 때는 마스크와 함께..
이 6월의 모든 것에는 지금 느끼는 바람, 그리고 그 공기내음이 항상 옆에 있었습니다..
특별하지 않았지만 특별하지 않았기에 더 여운이 남는 그런 날들이 혼재되어 상기됩니다..
작은 소리일수록 그 가치를 듣기 위해선 귀를 더 기울이게 되는 법이죠..
그러다 어느새 소리없이 사라졌다가.. 이렇게 다시 모습을 드러내어 새롭게 나를 환기시켜줄 뿐이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듯이 여전히 저는 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눈앞에는 곽휴지에서 뽑힐락말락 하는 휴지 한장이 천천히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시 시선을 돌려 내가 해야할 일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멈춰있겠죠..
그러나 그 상황을 생각하진 않겠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며 살기 위해..
그리고 나중 가면 그 대가로..
지금을 돌아보면.. 여전히 흔들리고 있도록..
그것도 이젠 스스로가 자랑스러울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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