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4월 5일 공부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772342
4월 6일, 00:08
미적분 3권 끝! 오늘(4월 6일) 나의 밤은 길기에...
집으로 가 미적분 4권을 가져온 뒤 바로 미적분 4권 진도를 나갈 것.
추가로... 지금껏 쌓아둔 수학 모의고사들이 많기에 슬슬 주마다 하나씩,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모의고사 하나씩 봐볼까 했는데 이건 내 미적분 학습이 모두 끝난 뒤로 미뤄야 할 듯. 먼저
모의고사 해설지로 배우지 않은 범위들의 풀이 방식을 익혀버리면 나중에 교정할 때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부일기와는 별개로 베토벤의 유서를 첨부한다. 원래는 읽고 나의 생각과 감상평을 기록해보려 했다만, 남의 유서에 감상평이라니. 어이없지 않은가!
베토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감탄스러운 글이기에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
내 동생들, 카알 그리고 ○○ 베토벤에게
오! 너희들은 나를 적의에 차고 사람들을 혐오하는 고집쟁이로 여기고 또 쉽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그른 일인지 모르고 있다. 겉으로 그렇게 보이게 된 원인을 너희들은 모를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가슴속에 따뜻한 마음과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뿐이랴? 가치 있고 위대한 일을 성취하려는 갈망 또한 끊임없이 불태워 왔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거라. 6년이 넘는 동안 불치병에 시달리고 있는 나는 분별없는 의사들 때문에 더 이상 완치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지 않게 되었다. 열정적이면서도 활기 넘친 기질의 소유자이자 사람들을 좋아하는 나이지만 고독하게 살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러한 고통을 잊으려고 애도 써 보았지만 잊을 수도 없었다. “들리지 않아요. 더 크게 말해 주십시오.”라고 사람들을 향해 고함칠 수 있겠느냐?
다른 누구보다도 완벽해야 할 나의 가장 귀중한 감각상의 약점을, 한때는 고금의 음악가들 중에서도 거의 비길 자가 없을 만큼 완벽했던 내 청각의 약점을 어찌 남에게 털어놓을 수 있겠느냐. 사람들과 즐겨 어울리고 싶을 때조차도 나는 자리를 피해야 한다. 그것이 세간의 오해를 초래하리라는 것과 벗들과 함께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어울릴 수조차 없다는 이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마치 유형자와도 같은 생활이다. 그리고 사람들 가까이 접근해야 할 때마다 내 비참한 상태가 알려질까봐 전전긍긍한다. 분별 있는 의사의 권유로 청각의 과로를 피하기 위해 전원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계속 그러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충동이 수없이 일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얼마나 굴욕적인 생각을 맛보게 되는 것이랴···.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멀리서 들려오는 플루트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도 나에게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는 목동의 노래 소리 또한 나는 전혀 들을 수 없었다. 그럴 때면 나는 절망의 심연으로 굴러 떨어져 죽고 싶다는 생각 밖에 나지 않는다. 그런 생각에서 나를 구해준 것은 예술, 오직 예술뿐이다.
나에게 부과된 모든 것을 창조하기까지는 어찌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으랴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바로 그 때문에 이 비참한··· 정말로 비참한 삶을, 그리고 아주 사소한 변화조차 나를 최상의 상태에서 최악의 상태로 전락시키는 예민한 육체를 지탱해 왔다. 인내!! 라고 흔히 말하지만 이제 나도 그것을 지침으로 삼아야겠다. 그렇다. 그리하여 운명의 여신이 내 삶의 밧줄을 끊을 때까지는 저항하려는 결심을 간직하자. 내 상태가 호전되든 안 되든 각오는 서 있다. 예술가에게는 더욱 그렇다.
신이여, 당신은 내 마음이 인류에 대한 사랑과 선을 행하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아실 것이오. 오오, 사람들이여, 그대들이 언젠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대들이 나를 얼마나 부당하게 대해 왔는지 생각해 보라. 그리고 불행한 사람들은 당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한 인간이, 온갖 장애를 무릅쓰고 자기 역량을 다해 마침내 예술가 또는 빛나는 인간의 대열로 솟아오름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하라.
내 동생인 카알 그리고 ○○. 내가 죽은 다음 아직도 슈미트 교수가 살아 있다면 그에게 내 병상을 자세히 기록해 주도록 내 이름으로 부탁해 다오. 그래서 그것을 여기에 첨부해서 내가 죽은 다음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다오.
그 밖에 얼마 되지 않는 재산(재산이랄 수도 없는 정도지만)은 너희 두 사람에게 남긴다. 그것을 공평하게 나누어 갖고 서로 도우며 지내기 바란다. 너희들이 나를 괴롭혔던 일은 모두가 옛일, 용서한 지 오래다. 나의 동생 카알, 최근 네가 나에게 보여 준 후의에 대해서 각별히 고맙게 생각한다. 너희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게, 근심 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너희들 자녀에게는 덕성을 길러 주도록 힘써라.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오직 덕성일 뿐, 결코 돈이 아니다···. 내 경험에서 우러나와 얘기하는 거다. 그 덕성이야말로 역경에서도 나를 지탱해 주었고,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던 것도 예술과 함께 그 덕성 덕이었다.
잘 있거라. 그리고 서로 사랑하라···. 모든 벗들, 특히 리히놉스키 후작과 슈미트 교수에게 감사한다. 리히놉스키 후작한테서 받은 악기는 너희 중 한 사람이 보관해 다오. 그 때문에 다투어서는 안 된다. 허나 더 유익하게 쓰일 수 있다면 팔아 써도 좋다. 죽어서라도 너희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이랴.
죽음이 언제 오든 나는 기꺼이 맞을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 동안은 설령 내 운명이 아무리 가혹할지라도 죽고 싶지 않다. (내 재능이 충분히 꽃필 때까지) 삶을 지속하고 싶다. 허나 (죽음이 예상 밖으로 일찍 찾아오더라도) 기꺼이 죽으리라. 그러면 끝이 없는 고뇌에서 해방될 수 있을 테니까.
죽음이여, 언제든 오라. 나는 당당히 네 앞으로 가 너를 맞으리라. 잘 있거라. 죽은 다음에도 잊지 말아다오. 그럴 만한 자격은 있다고 생각한다.
너희들의 행복을 염원하면서···.
자, 그러면 부디 행복해 다오.
하일리겐슈타트, 1802년 10월 6일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이것으로 너희들과 이별이다. 이를 데 없이 슬프다. 지금까지 품고 있던 한 가닥의 희망, 어느 정도는 회복하리라는 희망도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가을 잎이 나무에서 떨어져 시들듯 모든 희망은 퇴색해 간다. 이승에 태어났을 때와 마찬가지 모습으로 이제는 떠난다. 시원한 여름날··· 나에게 샘솟던 용기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오오 신이여, 단 하루라도 나에게 순수한 환희를 맛보게 해주오···. 참다운 환희가 내 가슴 깊이 울리던 때 그 얼마나 오래인가. 오오, 언제 또다시 자연과 인간의 전당에서 그 순수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단 말인가? 결코 그럴 수는 없단 말인가? 오오... 그것은 너무나 잔혹하다.
하일리겐슈타트, 1802년 10월 10일
루드비히 반 베토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금시점 안정잡히는 문이과 마지노가 여기인듯
-
미디어과 갈거는 아닌데 제가 영상편집 되게 좋아해서 그런데 삼성 lg 노트북 쓰시는...
-
홍보 거하게 때려야 합니다. 정말 잘 만든 라인업이네요. 심찬우-유대종-유현주T...
-
얘들은 맨날 한다한다 그래놓고 안하더라
-
친구들이랑 피방 폰 바꾸기 오르비10시간 부모님이랑여행 친구들이랑영화 넷플밀린거벅벅...
-
현재 아이패드 프로 쓰고 있는데 노트북도 필수인가요? 아님 매직키보드로 커버 되려나요
-
작년 표점-12의 ptsd가;; 생2보단 그래도 잘 나오겠지. 한 3~4점 차이나면 안되나 ㅋㅋ
-
마려워
-
피프티피프티 많관부 10
이쁘고 노래 잘부르고 다함
-
아직까지 별소리 없는거보면 강사판에서 유명한사람은 안오려나
-
진학사는 죄다 4칸 뿌리고 있는데 진짜 고신대 가야 되나..???
-
고1부터 공신폰이였는데 흑흑 드디어
-
티원 우승 제발 2
유니폼 사야됨 ㅇㅇ 팀 말고 개인마킹 부탁드려요
-
아이폰 단점) 5
이새끼 밧떼리 한번 죽기 시작하면 거의 보조밧떼리 없이 안됨
-
옛날에 아이폰6썼었는데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나는
-
그거 땜에 갤럭시에서 갈아탈까 고민 중
-
고대 0
올해 고대 문사철이랑 그 외 사회계열 점수가 몇점정도나올까요 670전후로.?
-
폰 바꾸려는데 추천 좀 19
2020년인가부터 써왔음.지금은 S21+임.
-
흑흑
-
고3들 부럽다 1
나도 학교갈래
-
1. 좋은 대학 가는 것이 성인으로서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맞긴 한데 너무 생각...
-
시발점이랑 병행하려는데 쎈이랑 자이중에 뭐가 더 괜찮을까요? 워크북도 있는데...
-
ㅇㅅㅇ
-
지금 개피곤함. 잘까 카페인드링크할까
-
. 4
.
-
찐사랑이네
-
일반전형 정시는 지방의 유의미한 입결 차이를 못느끼겠음… 내가 밑 성적대라 그런가…
-
개념강의 듣는중ㅋㅋㅠ
-
1. 무등비 삼도극 삼도미 삼도적 가형2130을 제외한 문제를 다 풂 2. 무등비...
-
물론 그 대상이 내가 되는 순간 기분 나빠짐. 내가 저격당해서 앎 ㅇㅇ
-
난이도는 훨어렵
-
언매 미적 물리 지구입니다 국어는 간신히 3컷 맞춘거고 미적 물리는 높2 국어랑...
-
럽코계의 교과서 요즘 애니들이랑 비교도 안됨 틀딱 애니 보는거 강추!
-
어떤 모델을 사야할지 감이 안잡히네요..
-
핸드폰으로 인강듣기 이거 가능한거임?
-
3단원 우주 쪽에서 수학과 연관하여서 발표할만한게 몇가지 눈에 띄는데 특별히...
-
메가 기준 백분위로 언매 87 수학 98 영어 1 화학 98 지구 100 고려대 공대 가능할까요
-
아루지도넛(연의26학번)님 진심으로 5수를 응원합니다! 12
비록 입결이 인설약 > 지방치라는 드립을 쳐도...! 비록 현직국어강사한테 9평...
-
언매 88 화작 90 미적 84 기하 88 확통 90 영어 5% 물리 45 화학...
-
눈치보임..
-
1,2월은 수학에 매진하고 3월부터 다른 과목 들어가는거 ㄱㅊ나요?
-
길 안내함? ㅈㄴ 궁금하네
-
근데 좆같은 인도 릴스 뜨는 건 어떻게 하고 싶고 에휴
-
아진짜수시할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
맞팔구함 3
구함
-
애니 추천 19
연애물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
재수생 성적표 4
기숙에서 시험친다고 주소지 바꿨었는데 모교에서 성적표 발급받을 수 있나요?
-
동성 성폭행은 4
원인이 뭘까요 저 가해자들이 다 게이일리는 없잖음 심지어 초등학생 상대로...
-
ㅈㄱㄴ
수학황이 되시길…!
김현우 선생님의 스탠다드라는 교재로 공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