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 쓴 ‘위헌법률심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427631
‘위헌법률심판’은 텍스트 그대로 국회가 만든 ‘법률’의 ‘위헌 여부’를 ‘심사’하는 제도입니다.
만약 법률이 위헌인 것 같다 싶으면 아무나 청구할 수 있냐면 그것은 아닙니다.
요건이 좀 빡빡합니다.
헌법 제107조 ①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 여부가 [1]:재판의 전제가 된 경우에는 [2]:법원은 헌법재판소에 제청하여 그 심판에 의하여 재판한다.
(제청: 어떤 안건을 제시하여 결정하여 달라고 청구하다. 즉, 헌법재판소가 해당 법률의 위헌성을 심사하도록 청구하는 것)
예시를 들어보죠
헌법에는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라고 되어 있는데
국회에서 ‘흑인이 버스를 타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라는 흑인처벌법이 통과되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흑인 갑은 버스를 탔다가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갑은 상당히 억울할 겁니다.
하지만 악법도 법이니까 따라야 하나요?
정답은 ‘아니오’입니다.
이 경우 갑은 적극적으로 법률의 위헌성을 다퉈서
흑인처벌법의 효력을 상실시킬 수도 있습니다.
흑인처벌법의 효력이 사라진다면 갑을 처벌할 법이 사라지므로
갑은 위헌법률심판을 통해 무죄 판결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
위헌법률심판을 통해 흑인처벌법을 위헌으로 만드려면 우선 법원의 제청이 필요합니다.
1-1) 직권으로 제청
해당 사건 판사가 보더라도 흑인처벌법이 위헌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법원은 직권으로 흑인처벌법의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흑인처벌법의 위헌 여부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심사하게 됩니다.
1-2)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이 경우 [2]에 따라 법원만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갑은 어떤 경우에도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갑은 ‘법원아, 네가 나 대신 흑인처벌법을 헌법재판소에 제청해줘’라고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두고 갑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1-3) 제청의 효력
법원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갑의 재판은 정지가 됩니다.
만약 헌법재판소에서 해당 법률이 위헌 결정이 나온다면
재판은 재개되며 갑은 무죄가 될 것입니다.
---------------------------------------------------------
2-1) 결정
법원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을 하면 헌법재판소가 이를 심사합니다.
그러고서 해당 법률이 위헌인지 아닌지를 ‘결정’합니다.
2-2) 결정 유형
헌법재판소의 결정 유형은 크게 4가지입니다.
1.각하
2.기각
3.단순 위헌
4.헌법불합치
1. 각하
이것은 요건을 안 지킨 경우에 내리는 결정입니다.
애초에 절차가 잘못되었다는 의미이므로
각하는 합헌도 위헌도 아닙니다.
2. 기각
‘합헌’이라는 말입니다.
법원의 제청이 이유 없다는 결정입니다.
3. 단순 위헌
말 그대로 위헌입니다.
특징이라고 한다면 결정을 내린 날부터 바로 효력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게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살인죄에 대해 단순 위헌이 나온다면
새로운 살인자 처벌법이 통과되기 전까지
사람을 죽인 사람을 처벌할 법률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헌법재판소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4. 헌법불합치
해당 법률은 위헌이지만 지금 즉시 효력을 상실한다면 혼란이 예상되므로 이를 막기 위한 결정입니다.
앞 문단의 예시를 가져오면
‘20XX년 3월 15일까지만 현행 살인죄는 유효하다.
그리고 그전에 국회는 살인죄를 개정하라.’같은 결정을 합니다.
이러면 위헌인 법률을 합헌인 법률로 바꾸면서도
살인마를 처벌하지 못하는 경우가 사라지게 됩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어디가 더 좋을까요?
-
수험생활 하니까 사회성이 뒤1져버림
-
옯창빙고 휴 0
-
서빙고 깔깔깔깔
-
옯창빙고 7
평범하네요
-
왜이렇게화가나지 3
인셍
-
나같은 정상인은 타락하지않게 정신줄 단디 해야겠다
-
흐흐흐 2
-
김종길의 문 필사해서 손편지써서 줌 나한테 마음있다면 빛이 찬란히 쏟아지는 새벽이...
-
노동요 goat 0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레츠고
-
두빙고 11
건전 하네요
-
안녕하세요 몇몇분들의 요청으로 이번에는 지구과학1 컨텐츠 후기를 작성하게되었습니다....
-
아니 걍 내거에 아이민만 더 외우면 되는데 빨리 누가 나와봐
-
중대 간호vs건대 기계 14
중대가면 전과생각있는데 전과 어려워졌다는 얘기도 있고 간호학과라 학점따기 어려울까봐 고민되네요ㅜ
-
원서마감 일주일정도 전에 진학사 아디비번 알려주고 온라인 컨설팅 받는거 위험한가요?...
-
빙고~~ 4
흠...
-
25 과잠이라도 받고싶어요
-
딱히 원본 필요없을거같아서 걍 이어서함
-
휴학명분 확실히 얻어서 좋을듯 부모님도 의대정원사태아니까 뭐라 못할꺼고 합법적으로...
-
ㄹㅇ임뇨
-
발렌타인데이라고 0
미국에서 선물로 돈을 주는구나 맛있는가 먹을게
-
고양이상이 0
제일 예쁘고 제일 잘생긴듯 냥냥이 렛츠고
-
그냥 전국에 있는 초콜릿 다 부숴버리고싶다
-
개새끼들
-
25학번 치한약수 서연고서성한…. 다 증원 없으면 못 붙었다고 해도 될까요?
-
드뎌 힘들었던 삼수 생활도 이제는 정말 종착점에 해당했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
수능 5번 보고 성대 가는데 성대도 좋은 학교겠죠? 7
연대 못 간 게 피눈물 나긴 하지만... 군필 25에서 다시 열심히 살면 성대에서도...
-
재수 목표 0
법학과 and 로스쿨
-
재수 커리 0
재수 생각 없다가 다 예비라서 곧 할거같은데요 3개월동안 공부를 안해서.. 수학...
-
리제로 올라왔네 5
-
고3인데 기초가 부족해서 글 읽는 연습하려고 고1 교육청 뽑아왔는데 이거 한...
-
시대 기숙에 대해 뒤늦게 알아서 방금 지원하려고 사이트 들어갔는데 나머진 다...
-
아이고 9
Kold 5주석 ㅋㅋㅋ
-
추합일정상 최소 월요일은 돼야하는데 벌써 설레발 치긴 이르지
-
ㅈㄱㄴ
-
잠시쉬러가야겠다 1
안녕
-
자숙하고 돌아옴 0
건실하게 살겠음..
-
최초 예비가 30번대였고 작년에 30번대까지 돌아서 진짜 문 닫을락말락인데 이건 좀 마음 놔야겠구만
-
공스타 6
공스타 팔로우 200명 캬
-
해주나요?? 추합현황표도 안보이고 예비번호도 그대론데... 설마 한명도 안빠진건가
-
평소에 24시 넘겨서 일어나서 당연히 넘었는줄
-
괜찮게한거죠? 문과에여 100일정도 공부했다는가정
-
김준쌤 시그니처 모의고사보다 쉬운듯 ㅋㅋ
-
ㅠㅠ
-
계신가요.!!!! 좀 급해서 ㅠㅠ 댓글주시면 쪽지드릴게요
-
시작 수능특강
-
수의대에서 디지스트 계약으로 가야하나 3초간 고민함
![](https://s3.orbi.kr/data/emoticons/rabong/018.png)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