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는 이래서 망한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6787131
- 1. 자신의 타고난 수준, 역량을 모르고 수준에 따라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 (심각한 경우, 자신이 공부를 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자빠져 있다.)
- 2. 스스로에게 당근과 채찍을 활용할 줄 모른다.
- 3. 자신의 머리에 제대로 넣는 과목별 공부방법을 모르고 알아도 실천하지 못한다.
- 4. 자신의 의지를 탓한다.
- 5. 자신의 의지를 탓한 결과, 다시 의지를 불태운다고 하며 N수의 굴레에 빠진다.
- 6. 지난 실패의 원인들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그 때문에 그 실수들을 반복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학습에 관련한 명확한 자기 분석의 부재, 즉 메타인지가 떨어져서 생긴다.
안녕하세요, 제목에서 허수를 맡은 계획보다행동입니다. ㅜ
위의 6개의 내용은 바로 자기소개랍니다.
우선 저의 입시이력(?)을 나름 간략하게 펼쳐보자면 나이는 아득한 화석의 나이에 중간에 다른 길로 이탈하기도 했었지만 수능을 총 5번 응시했어요.
그 중 공부라고 할 법한 공부는 2023년 그러니까 2024 수능대비였습니다.
그 이전에 한 공부는 공부의 ㄱ자도 꺼낼 수도 없을 것 같은 아주 미미한,, 정말 미미한 양의 공부였어요.
그냥 게을러터져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제대로 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던 그런 시간들을 보냈달까요?
물론 다양한 사정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입시를 하겠다고 했으면 좀 책상에라도 앉아있었어야 했는데,, 뭐 여튼… 지방사립대도 떨어질 위태로운 성적들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제대로 했느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닙니다.
나름 한다고는 했지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공부를 했다는 것을 수능이 다 끝나고 오르비에 들어와서 알게 됐어요.
저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하는데… 나는 무엇을 한건가.. 하는 반성과 자조적인 쓴웃음이 터져나오더군요.
그렇다면 허수인 저는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요?
실수들이 보면 황당할 공부량을 공개할게요.
국어 – 국일만 (비문학, 문학)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독서, 문학, 화작 모두 1회독..도 다 못함 ㅎ
마더텅 수능 기출 모의고사 12회분 정도?
영어 – 영일만 1회독
수능특강, 수능완성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영어독해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모의고사 12회분
수학 – 제일 총체적 난국의 수학공부..ㅎㅎ선택과목은 미적입니다.
2022 개때잡 완강 및 복습
(교재가 있었지만 개정된 수학 처음 공부..삼각함수에 당황)
개때잡 문제 4번씩 풀기
2024 담금질 깔짝 거리기
기출 도전 -> 3,4 진동 -> 계속 4등급 -> 멘붕
이러고 수학을 개허접으로 공부했구나 깨달았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없어서 아는 것만 다풀자로 결심했어요. 그래도 국어는 가끔 2가 떠도 거의 1이고 나머지가 다 1이었던지라… 수학보다 일단 잘 나오던 것들을 끝까지 잘 나오게 하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5월까지 생1 지1하다가 때려 치고 사탐으로 변경! ㅎ
생윤 - 2022 이지영 필기노트 복습 3회독
새롭게 추가된 개념들 체크해서 인강 듣고 복습
수능특강, 수능완성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2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모의고사 12회분
동사 – 2022 박통 개념완성, 예술적 판서 복습 3회독
수능특강, 수능완성 1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2회독
마더텅 수능 기출 모의고사 12회분
딱 봐도..국영수는 허접으로 공부한 것이 보이시죠? ㅎㅎ
그런데 슬프게도 제가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은 수학이었습니다. 그러니 더 엉망으로 한 셈이죠.
지금 와서 보니 쎈 같은 문제집으로 개념에서 조금 더 확장된 문제들로 기반을 탄탄히 다져놨어야 했었겠구나 싶어요.
뭐, 어쨌든..
대망의 수능날!
수학은 당연히 잘 보긴 힘드니까 마음을 비워 버리니… 국어, 영어에 대한 부담이 가중이 된 것이 긴장으로 번져 심장소리가 귀에 들리고 시야가 아득해지는 경험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든 정신머리를 끌고와 풀었지만 영어를 듣기에서 틀려버리는 웃기지도 않는 짓을 저지르고 말았어요.
심지어 탐구에서도 지문을 훑어 읽어서 틀리는 미친 짓을 저질렀죠. 하하
결국 당연한 결과로 기대한 성적보다 낮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완벽한 공부라는 건 당연히 힘든 일이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제대로 된 공부에도 실패하고, 시험을 위한 멘탈관리에도 실패했습니다.
속상하고 조금 비참하기도 하지만, 이런 제 경험을 적은 이유는 오르비를 서성이는 허수꿈나무가 허수가 되기 전에 이 글을 읽고 정신머리를 차렸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르비에는 똑띠들이 많아 허수꿈나무는 적겠지만요..)
또한 제대로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은 제 글을 보고, 아 이런 멍청이도 입시를 하는데! 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시는 데에 도움이 되면 좋겠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20대 초반은 정말이지 너무 소중한 나이대라는 것을 꼭 말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보다 폭 넓게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사랑도 이별도 다 해보시기를!
남은 정시 발표 저도 뭐 은근히 불안하게 기다리지만서도…..
그래도 잠시 잊으시고 여행 다녀오시는 거 적극 추천드립니다.
늦었지만 2024 수능을 보신 분들, 2024 입시를 마치신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고,
2025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수능만 아니었으면 ㅅㅂ 독일 가는건데 하
-
이전글 보시고 오시기를. 저는 독해력에 몰빵되어 있는 성향임. 송도 룸메였던...
-
뭐 먹을게 없네 0
요즘 물가는 미쳤는데 퀄리티는 ㅆㅎㅌㅊ임
-
뉴런 미분 파트를 번에 복습 할려고 계획했던것은 잘못된 판단이였디
-
요즘 2
노잼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아 슬픈 죄수생 여깃읍니다..
-
대학 어디 쓸 수 있나요
-
벅벅
-
오늘은 꼭 0
크루키를 먹어보겠노라
-
강호동 웃고있는 프사 뭐했길래 산화당하신건가
-
아님 기출을 좀 더 빡세게 돌려야할지 수분감 1회했는데 완벽하지 않아서 한번 더 보는중입니다
-
대성환급 0
보통 언제줌?
-
전자를 고르겠습니다. 정 안되면 계절로 듣죠 뭐
-
뭐가 나아 보이고 본인은 어떤식으로 하는지? N제랑 모의고사는 양치기가 나은지?
-
생1 48-50이고 나머지 과탐 하나는 노베예요.. 과탐 평균 1 노리는데 입닫고...
-
안녕하세요. 서울대 종교학 전공과외 찾습니다. 시급 최하5만 2
수업은 첫수업만 오프라인이고 그이후는 온라인화상과외 원합니다. 연락처는 010...
-
계절학기 ㄴㅇㅅ 3
비용문제빼고 진짜 다 좋네 싸강임에도 수강신청 난이도 0
-
제목은 솔직히 어그로 끌려고 적은 것입니다. 연새대 사람들을 다 알지도 못하는데,...
-
종합으로 화공과 들어가기 힘드려나?
-
출군지하철에서만 들을 개념 리마인드용 미적강의 좋은거 있을까요
-
의대생 위해 학칙도 바꾼다?…대학들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 7
의대증원 반대 동맹휴학에 '집단유급' 위기 고조 원격수업 전면확대·방학 때도...
-
이거 윤카가 계속 작년처럼 수능 조지면 성불 못할거 같나요? 4
24수능성적표는 특히 뭘틀렸냐에 따라 표점이 뒤죽박죽이라 원점수로 올립니다 국어가 계속 이모양임
-
언매 질문 6
풀어보사고 밑으로 내려주세요 답은 1번인데 해설 보면 이유가 닭만->닥만->당만...
-
현재 입시 체제에서 확통 + 과탐 조합은 리스크나 손해가 13
없다고 봐도 되나요???? 의대 수준을 노리는 과외생은 아니라서 그 이하...
-
일본어 공부하시는 올비님들 한자도 같이 외우시나요??? 8
한자도 같이 외우시나요???
-
고맙읍니다.... 열심히할게요
-
손구락이 아파요 2
자료 생략
-
라니냐때 태풍 많아지고 연안지역 냉해 발생하는게 서태평양이에요 동태평양이에요? 7
질문드려요!!!!
-
커뮤니케이션까지 끊어버리니 이게 참 편한
-
의료계 내분을 일으키기 가장 좋은 방법이 인용 뜨는거임
-
늦잠잔걸 질병결석 처리받으려고 전문의를 20분안에 만나며 ㅋㅋ 이래도 의사가...
-
아니면 여행을 가거나 한량이라 그런지 어디 돌아댕기는게 젤 좋아
-
아침이라 더 없겠지?
-
찍어 먹다 < 이게 왜 통사적 합성어가 아닌지좀요ㅠ
-
수2 미적분에 많나요?
-
수업이 한시간 전인데 말이에요! 전 이미 지하철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중인데..
-
솔텍 독학 1
솔텍 본교재랑 n제 둘다 교재만 가지고 독학 가능한가요?
-
오는길에 어느 아파트..? 쪽에서 연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그게 앞 도로랑...
-
지리네
-
알리에서 2400원짜리를 삽니다 네이버에서 3만원에 되팝니다 ㅋㅋ 너무하네 이건
-
ㅈㄴ 미스터리임.... 시험칠 때는 생각 못한 아이디어가 항상 끝나고나선 잘됨,,,...
-
작년에 윤카 무지성 한마디로 수험생들 이미 카오스 겪을만큼 다겪은거 알면서도...
-
의사와 달랐던 병원 단체…“3천명씩 증원” 정부에 제안했다 16
대한종합병원협의회(협의회)가 정부에 의과대학 정원 등을 늘리는 방식으로 5년간...
-
무휴학반수를 어떻게 해 병신아
-
이 분 가신건가 5
회원 정보를 찾을 수 없다고 하는데
-
의사들 “전공의 반발할 것”… 정부는 1시간 회의 뒤 2000명 발표 2
2024.05.14. 오전 6:03 [의대 증원 갈등] 2월 보정심 회의 때 무슨...
-
너무 무난하게옴
-
[단독] "필요할 것 같았다"…'연인 살해' 의대생, 범행 전 테이프 준비 1
【 앵커멘트 】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의대생 살인 사건 관련 수사...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