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 1등급을 위해 1년간 해야 할 것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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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년 커리를 짜신 분들도 많겠지만
커리를 새로 짜시는 분들 혹은 자신이 세운 커리를 점검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글을 씁니다.
국어 학습에서 우리가 키워야 할 역량은 크게 4가지입니다.
1. 기초 개념/어휘 - 사전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요소들
2. 지문 독해력 -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3. 선지 판단력 - 글의 정보를 토대로 선지의 정오를 판단하는 능력
4. 실전력 - 실전에서의 시간/멘탈 관리 능력
이론상 국어 공부는 위 4가지만 쌓으면 끝나는 겁니다.
위 4가지를 쌓기 위한 공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필수 개념 쌓기
국어가 다른 과목에 비해 외워야 할 필수 개념이 훨씬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 해당하는 것들은 '모르면 손해보는' 것들이니 꼭 외우셔야 합니다.
1) 언어 개념 (언매 선택자 한정)
노베라면 인강을 들읍시다.
가장 쉽고 편합니다.
인강을 들을 땐 너무 긴 텀을 두고 듣지 마시고,
'2주 내에 완강' 이런 식으로 단기 목표를 잡아 몰아 듣는 게 좋아요.
어차피 1회독에 모든 개념이 완벽해질 수는 없어요.
일단 처음엔 개념을 훑는 식으로 학습한 다음, 문제를 풀면서 구체적인 개념들을 잡아나갑시다.
N수생 분들은 아시겠지만, 결국 수능 문법 문제는 '지식' 보다는 '문제 풀이력'이 중요하답니다.
2) 문학 개념어
문학 개념어의 평가원적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 '판단 기준'을 마련해주셔야 해요.
ex)
시에서 '시간의 흐름' 여부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소설에서 '초점화' 여부는 어떻게 판단하는가?
궁극적으로는. 이 기준을 스스로 기출을 풀어가며 구체화하긴 해야 하지만
초반에는 인강이나 독학서들을 활용하여 러프하게라도 기준을 잡아봅시다.
3) 독서(비문학) 배경지식
요즘은 독서 배경지식에서 기출 소재 및 구조를 연계하는 경우가 매우 매우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경지식을 따로 공부하기 보다는 기출 지문을 반복적으로 읽어보는 것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봐요.
또, EBS 지문도 반복적으로 읽어보면서 독해 훈련을 주된 목표로 삼되, 부가적으로 배경지식을 챙겨가는 게 좋겠죠?
4) 고전시가 필수 작품 + 해석
고전시가 노베이스 분들은 고전시가 필수 작품들을 학습하는 게 좋습니다.
고전시가는 독학보다는 강의를 추천드리는데요. EBS에 좋은 강의가 2개 있어 추천드립니다.
-> [필수 작품] 10CUT 고전시가 시즌1
https://www.ebsi.co.kr/ebs/lms/lmsx/retrieveSbjtDtl.ebs?courseId=S20220000233
*애니메이션 식으로 필수작품 내용 및 해석을 정리해주는 건데, 짧아서 버스/지하철에서 보기 좋습니다.
*시즌2도 있는데, 시즌1이 주요 작품들이라 시즌1만 제대로 보셔도 충분합니다.
-> [현대어 해석/기초 개념] 윤혜정T - 개념의 나비효과 7~8강
https://www.ebsi.co.kr/ebs/lms/lmsx/retrieveSbjtDtl.ebs?courseId=S20220000552#lecture
*수능 고전시가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 방법과 기초 개념을 잡아주십니다. (step 2~ 기출 부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 PPT로 진행해주시니, 교재 없이 화면 중심으로 멈추면서 들으셔도 큰 무리는 없을 거예요.
5) 어휘
어휘의 의미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연유하다’, ‘주석하다’, ‘겸양’. 모두 작년 수능에서 ‘주요하게’ 사용된, 즉 모르면 손해를 ‘크게’ 보는 단어들입니다.
단어의 의미를 모르면 지문 독해나 선지 판단에서 막히는 경우가 많아요.
따로 단어장을 들고 다닐 정도는 아니더라도 공부를 하다가 의미를 잘 모르는 단어들은 항상 검색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2. 행동강령 확립
국어는 방법론(행동강령)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떤 태도로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느냐가 시간과 정확성 면에서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내 거든요.
수학에서도 한 문제의 답을 내는데 여러 풀이 과정이 존재하듯, 국어도 마찬가지에요.
누구는 지문을 대충 읽고 선지 판단에서 시간을 쓰는 전략이 잘 맞을 수 있고
누구는 지문을 빡세게 읽고 선지 판단에서 시간을 아끼는 전략이 잘 맞을 수 있어요.
또, 지문을 대충/빡세게 읽을 때도 어떤 것에 신경 쓰며 읽을 것인지 선지 판단에서 어떤 과정으로 판단을 진행할지 등등
정말 다양한 행동강령이 있고, 또 세울 수 있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한테 잘 맞는 전략을 짜야 한다는 거예요.
어떤 방법론이든 장단점이 있기에, 굳이 남들이 하는대로 할 필요 없이
스스로 가장 자신한테 맞다고 생각하는 걸 따라 가시면 됩니다.
(수면 자세랑 비슷해요. 누구는 정자세로 자야 한다, 옆으로 누워도 된다, 베개는 낮은 게 좋다, 하지만 결국 많은 의사들이 '편한 게 가장 좋다'고 하는데 이견이 없으니까요.)
행동강령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의/독학서를 통해
일단 현강, 인강, 과외 등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이미 기출을 많이 분석해놓은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기에, 신뢰성이 어느 정도는 보장되는 편이죠.
(물론 사짜 약팔이도 좀 있겠습니다만..)
게다가 강의 내용이 잘 맞을 경우 혼자서 해야 할
기출 분석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주의 !
강의로만 행동강령을 배우는 경우, 그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학습이 끝난다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국어는 특히 복습이 중요해요. 즉, 배운 행동강령을 적용해보기 위해 혼자서 애를 많이 쓰셔야 해요. 대충 강의 듣고 '공부 끝~'하면 '응 성적 안 올라~'입니다.
국어는 전체 공부 시간 중 강의 듣는 시간이 20%를 초과하면 안 돼요. 예습/복습에 공을 많이 들이세요.
2) 혼자 기출 분석을 통해
강의가 아니라 혼자 기출을 분석해보며 행동강령을 잡아가는 겁니다.
강의를 듣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들고, 깊게 고민해야 하지만,
그 어떤 강의보다 자신한테 잘 맞는 행동강령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성적 향상의 가능성이 훨씬 높지요.
기출 분석의 방법은 별 다를 게 없습니다.
- 시간 무제한으로 풀고 채점한 후
- 지문의 한 문장 한 문장에 어떤 생각을 하는 게 좋았을지
- 선지 하나하나에 어떤 생각을 하는 게 좋았을지
이걸 생각(or기록)하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결국 지문을 읽으며 요구되는 생각을 이런 거구나'
'선지 판단에서는 이런 생각을 요구하는 거구나'
를 깨달으면 스스로 행동강령을 마련하실 수 있을 거예요.
2) 강의/독학서 + 혼자 기출 분석을 통해
가장 추천하는 전략입니다.
잘 맞는 강의/독학서를 통해 기본적인 행동강령을 세우고,
이를 베이스삼아 기출을 분석하며 자신만의 행동강령을 정립하는 것이지요.
학습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고, 행동강령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저는 그래서 수강생들한테 주간 과제를 <문장 분석 과제/선지 분석 과제> 형태로 제시합니다.
제 강의에서 배운 방법론을 적용할 뿐 아니라, 나름대로의 행동 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지요.
여러분도 지금 듣는 강의의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마시고, 나름대로의 전략을 짜면 가장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을 거예요.
3. 평가원 기출 반복 학습
위에서 강의or기출분석을 통해 행동강령을 어느 정도 확립했다면
이제 확립한 행동강령을 반복 적용하며 적용 능력과 사고력을 극대화시킬 차례에요.
일단 가장 좋은 재료는, 평가원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평가원 기출이겠죠.
계속 반복적으로 기출을 풀어 보면서 행동강령을 적용하려고 노력해봅시다.
이 때 지켜야 할 태도는 여기에 서술해두었으니 참고해보세요.
수능 국어 학습의 모든 것 Part. 1
위 태도를 지켜가며 시중의 기출 문제집을 아무거나 사서(마X텅, 매X비, 자X스토리 X닳 등등) 2~3회독 하세요.
배경지식 측면에서도, 행동강령 연습 측면에서도 평가원 기출으 한 번 풀고 넘어가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진짜 '최소' 2번은 봐야 해요.
최신 3개년 기출 + 어려웠던 지문은 3번 4번 5번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 평가원 기출을 풀다 보면 이전에 세운 행동강령이 비실전적이라 여겨지는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런 느낌이 들면 행동강령을 수정/보완해주시면 됩니다. 사설 문제를 근거로 행동강령을 수정/보완하는 건 그리 좋지 않지만, 평가원 기출이 근거라면 수정/보완하며 발전시키는 게 좋답니다.
4. EBS 연계 학습
평가원 기출 2~3회독이 어느 정도 '제대로' 완료되었다면,
실전력이 완전 꽝이 아닌 이상 3등급 이상은 안정적으로 나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럼 EBS 학습 비중을 조금씩 둬도 괜찮습니다.
(거꾸로 말해, 2~3등급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기출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는 거죠.
EBS 학습 효율을 뽑기 어려운 실력 구간입니다.)
EBS 변형문제 이리저리 찾지마시고, 일단 수특/수완부터 제대로 풉시다.
나오는 순간부터 매일매일 조금씩 풀면 금방 1~2회독 합니다.
EBS 풀 때는 딱 3가지만 고민하시면 됩니다.
1. 대충대충 풀지 않고 전을 다해 풀었는가? (못했다면 반성)
2. 행동강령을 적절히 잘 적용했는가? (못했다면 반성)
3. 실수를 한 문제는 없는가? (있다면 반성)
위 3가지만 지켰다면, 틀렸던 문제나 헷갈렸던 선지에 그리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대충 해설지 보고 패스해도 돼요. 논리적 비약이 꽤나 있어서, 굳이 거기에 사고를 끼워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거에 마음을 쓰면 오히려 학습 시간, 정신력 측면에서 낭비일 거예요.
이렇게 EBS도 2~3회독을 완료하시면 자동으로 연계 대비까지 될 겁니다.
*EBS 고전시가
고전시가는 연계 대비를 해뒀을 경우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에요. 풀이하는 것 이상으로 강의를 꼭 한 번 듣는 게 좋습니다. EBS 수록 고전시가는 한 번 이상 EBS 강의나 사설 강의를 통해 들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5. 실전 학습(실모 학습)
기초 개념/어휘 지식을 쌓고,
기출과 EBS를 통해 지문 독해력과 선지 판단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면,
이제는 실전력을 쌓을 차례에요.
수능 때 미끄러지는 학생 대부분이 2가지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a) 독해력/판단력 없이 실전력만으로 성적이 잘 나오던 학생
- 때려 맞추기가 잘 통하면 성적이 잘 나오나, 수능 날은 그러지 못할 수 있음
b) 실전력 없이 독해력/판단력만으로 성적이 잘 나오던 학생
- 긴장을 안 하면 실력 발휘가 될 수 있으나, 수능 날은 그러지 못할 수 있음
a 유형이라면 여전히 기출을 통해 독해력/판단력 증진이 목표여야 하지만
b 유형이라면 이제 사설 문제 풀이를 섞어가며 실전력 증진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아무리 독해력과 판단력이 좋다 한들, 실전력이 결여되면 성적이 들쭉날쭉할 테니까요.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난 후부터는, 실전 모의고사가 기출만큼이나 정말 중요합니다.
결국 우리가 목표하는 건 제한된 시간 안에 점수를 받는 거예요.
실력을 완성하려면 긴장감 있게, 제한된 시간 안에, 낯선 문제를 푸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험생 시절 국어 4~5등급일 때는 학습 시간을 거의 평가원 기출 분석+훈련에 두었고
고정 1등급이 나오는 순간 부터는 1일 1실모를 했습니다. 퀄 상관 안 하고 닥치는 대로 다 풀었어요. 한 80~100개 풀었나..
결과적으로 수능날 떨리지도 않고 다행히 평소처럼 잘 치고 왔습니다. 모고 양치기를 안 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사설 업체에서 발행하는 한수 상상 이감 바탕 등등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교육청 모의고사'가 진짜 좋다고 봐요.
출제 트렌드를 잘 담진 않지만, 논리적 비약이 별로 없고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 퀄리티의 하방이 보장됩니다.
사설 모고는 가끔 함정 회차가 끼어 있는데, 이걸 수험생 입장에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공짜"라는 점도 있구요,, ㅎㅎ
저도 수업에서 교육청 문제들 중 퀄리티가 있는 지문들을 선별 재구성하여 모의고사를 배부합니다.
물론 주의할 건 기본 독해력/판단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실모 양치기를 하다가는 진짜 x된다는 겁니다.
꼭 등급으로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개념-어휘/지문 독해력/선지 판단력/실전력 중 무엇이 부족한지 제대로 고민하고,
필요한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 고난도 N제에 대하여
현 체제에서 리트나 사설 고난도 N제 등은 필수가 아니라 봐요.
최소 1~2등급인데 평가원 기출을 너무 많이 봐서 분석할 거리가 없다. (사실 그래도 다시 보는 걸 추천하지만,,)
토 나온다! 하면 리트나 사설 고난도 N제를 평가원 기출 분석하듯 깊게 분석해보세요.
어려워서 재밌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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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국어 조예성입니다.
수능 국어 학습법 PART 1https://orbi.kr/00066222276 에 이어 작성된 칼럼입니다.
원래 PART 2, 3를 구분하려 했는데 PART 2에 들어갈 내용이 많지 않아 통합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국어 관련 칼럼을 주기적으로 올려볼까 합니다.
예전에 올렸는데 반응이 좋은 칼럼들 + 새로 쓰는 칼럼들을 올려보려구요
+ 다음 글에는
기출 분석 TABLE: 혼자 쓰는 기출 분석서
이라고 혼자서도 기출 분석을 꼼꼼히 행할 수 있게끔
기출 분석의 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올려드릴까 하는데
필요하신 분들은 좋아요와 팔로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닷 ㅎㅎ
0 XDK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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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으면서 작년도 그렇고 체화가 잘 안되도라고요 작년에는 빨리 풀어야 된다는 말을 듣고 계속 강사가 알려준 방법대로 못 읽고 나중에 분석하는 거 들을때나 이렇게 해여됐구나 깨닫는것이 반복인데 올해에는 말씀대로 시간을 무제한으로 두고 처음부터 강사가 말한 방법대로 읽어보면서 체화하려고 노력하는게 맞을까요?
1. 네 시간 무제한으로 두고 방법론 최대한 적용해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강의 들으며 교정하세요.
2. 어느정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정확성'에는 자신감이 생기실 거예요. 이제 문학은 내가 웬만하면 맞겠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 거죠. (안 생긴다면 방법론 자체가 문제거나, 시간 무제한으로 두고서도 대충 풀거나, 입니다. 물론 양이 충분히 안 쌓인 걸 수도 있구요.)
3. 자신감이 생긴 후에는 어느 정도 속도 신경쓰면서 연습하시면 됩니다. 속도 연습은 실모 풀면서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일 거구요. :)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복 받으세요! 말씀하신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닷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