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4미적 만점자의 수학 시험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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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가 작성할 수학 칼럼 중 첫 번째로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건 수학 시험지 운영법에 대한 것입니다.
이 칼럼을 읽고 계신 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질 겁니다.
(1) 본인만의 수학 시험지 시간 운영이 확립된 분
(2) 아직 시험지 운영에 대한 감이 없으신 분
(1)번에 해당하는 분들은 본인의 방식을 고수하셔도 좋고, 제가 추천하는 방법도 해 보고 보완할 점을 찾아서 본인에게 맞는 형태로 최적화시키면 됩니다. 중요한 건 공부하는 본인이잖아요?
(2)번에 해당하는 분들은 일단은 제가 추천하는 방법을 따라해 보시길 권합니다.
전반부 : 막힌 문제를 대하는 마음가짐
후반부 : 문제별 시간 분배 방식
에 대한 글이 될 겁니다.
<전반부 : 막힌 문제를 대하는 마음가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사실부터 명확히 할게요. 머릿속에 넣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절대 처음부터 끝까지 막히지 않고 모든 문제를 풀 수 없다."
여러분들은 시험을 치면서 막히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막히면, 오래 고민하지 말고 넘기세요. 이건 절대적 원칙입니다. 이 원칙을 지켰을 때 따라오는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시간을 아끼고 시험지를 한 바퀴 빠르게 운용해서 본인이 건드릴 수 있는 문제를 모두 풀어낼 수 있다.
2. 계속 막힌 채로 고민하는 것보다, 시험지 한 바퀴 돌리고 나서 다시 문제를 볼 때 문제를 풀어낼 확률이 더 높다.
그러면 막힌 문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저는 이것을 유형별로 나누어서 실전에 임했습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은 크게 세 개로 나누어집니다. 이것을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보통 흔히 '문제가 막혔다' 하는 데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만, 자주 나오는 유형은 다음과 같죠.
1. 문제 인식(1단계) -> 풀이 도출(2단계) 과정에서 막히는 경우
1번은 가장 흔히 나오는 유형입니다. 킬러급 문제에서 자주 발생하죠. 이 케이스에서 문제를 붙잡고 있으면 시간만 가고 문제를 못 풀 확률이 큽니다. 1번 유형으로 막혀있는 것을 인지하자마자, 한 1분 정도만 고민하고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갑시다.
1회독 이후 다시 이 문제를 풀 때는 심호흡 한 번 하고 문제 조건을 차근차근 읽어보세요. 놓친 조건이 있는지, 과해석한 조건이 있는지 정확히 따져야 합니다. 이후 본인이 생각한 풀이 외의 풀이가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차분히 했는데도 못 푼 거면 실력 부족입니다. 기출과 N제를 하면서 해당 파트를 연습합시다.
2. 뇌를 빼고 문제를 읽어서 '문제 인식(1단계)'이 제대로 안 된 경우
2번 유형도 은근 많이 발생합니다. 흔히 시험 중 딴생각을 할 때 자주 발생하죠. 뇌를 100분 동안 100%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문제를 넘기지 않고, 눈감고 심호흡 한 3초 한 뒤에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읽었습니다. 두 번째로 문제를 읽을 때는 의식적으로 문제가 어떤 단원에서 나온 거고, 어떤 걸 물어보는지 최대한 집중하면서 풀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보통 풀렸습니다.
3. '풀이 도출(2단계)'까진 해냈지만, 계산(3단계)이 복잡해서 실수가 나온 경우
3번 유형은 계산이 더러운 문제에서 나올 수 있는 유형입니다. 저 또한 올수 29번에서 한 번 계산 때문에 막혔었죠. 저는 그냥 "얘는 계산 때문에 지금 안 풀리는구나." 인지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한 바퀴 돌리고 3번 유형부터 우선적으로 풀었죠. 3번 유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 문제를 몰라서 막히는 게 아니라 계산 실수 때문에 막히는 것을 인지하는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사람은 복잡한 계산 노가다를 엄청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뇌에서 "이 문제 몰라서 풀기 싫어"라고 외치는 게 사실 "계산은 할 수 있지만 복잡하니까 하기 싫어"인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이것만 알면 시간만 조금 털릴 뿐이지 문제는 맞출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여러 실모를 풀고 현장에서 스스로의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갖추고, 그때마다 이에 맞는 행동 강령을 세팅하는 게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후반부 : 문제별 시간 분배 방식>
들어가기에 앞서, 위와 같은 시간 분배를 할 때 저는 실모가 96-100 진동이 나오는 실력이었음을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웬만하면 100이었어요. 본인의 실력에 맞게 이를 수정해 주세요. 개인마다 능력이 다르기에 이상적인 시간 분배 방식 같은 건 없습니다.
실모를 풀 때는 아날로그 시계로 10시 30분을 맞춰 주세요. 현장과 최대한 비슷하게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시간 분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시험지 난이도와 상관없이, 다음과 같은 시간 분배를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난이도와 상관없이 저 타임라인을 지키는 방법은 <전반부>에 나와 있습니다. 모르는 게 나올 때 제때제때 넘기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한 바퀴 돌릴 때 안 풀려 있는 문제의 개수가 많으면 어려운 시험, 거의 없으면 쉬운 시험으로 생각하면서 시험지를 운용했죠.
저렇게 해서 시험지를 한 바퀴 돌린 후에는
막힌 문항 유형 중
3번 유형 -> 1번 유형 순서대로 풀었습니다. (<전반부> 참조)
그리고 나선 검토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경우 검토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16~21번과 같은 '쉬운 주관식'
2. 1~10번, 23~27번과 같은 '쉬운 객관식'
3. 22번, 29번, 30번과 같은 '어려운 주관식'
4. 11~15번과 같은 '어려운 객관식'
주관식이 실수 확률이 높기에 우선 순위를 높게 잡아주었고, 쉬운 문제들이 시간 대비 상대적으로 많은 문항을 검토할 수 있으니 우선순위를 높게 잡았습니다. 시험지 난이도가 높은 경우 보통 4번 검토까진 못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의식적으로 11~15번은 처음 풀 때부터 빡집중하고 풀었습니다.
이 또한 본인이 여러 실모를 풀어 보면서 어떤 파트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지 인지하고, 이를 확률적으로 최소화할 전략을 잘 세우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수험 생활 중 메디소드 님의 이 글을 읽고 시간 운용에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칼럼에 어느 정도 그 분이 말하신 시간 운용법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고요. (문제시 자삭)
https://medithod.com/23/?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2k6Mjt9&bmode=view&idx=15356721&t=board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후반부>의 문제별 파트 배분은 개인 실력마다 편차가 심하기에, 본인 실력과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의대 지망이었기에 무조건 수학 100을 맞아야겠다 판단해서 저렇게 세운 거고요. 비판, 의견 자유롭게 주십시오. 이 글이 여러분들의 수험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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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 미적 백분위 98인 학생입니다.. 소름돋게 저랑 비슷하네요.. 저는 슬리벙님보다는 실력이 안좋아서 1회독을 70분 잡았어요 ㅋㅋㅋ.. 올해 수능에서도 30분 남기고 14,22,28,29,30 남기고 두문제 건져서 88받았네요 29번도 3번째 유형이라서 넘긴것도 똑같구요 ㅋㅋ
다만 저는 올해 미적 처음해서.. 미적 실력이 좋지않아 28 30에서 꽤나 고전하고 우왕좌왕 했네요 저도 저만의 전략 수립안했으면 2~3등급 떴을것 같아요 ㅋㅋ
아예 모든 문제를 막힘없이 풀어내는 초고수가 아니면, 시험지 운용도 문제풀이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하게 시간 운영하셨다니 제가 이상한 운영법을 적진 않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수학 잘하는 사람들 ㅈㄴ 부럽다 걍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의 패배요인이였던 29번이 딱 3번유형이였던것같습니다.
120S가 정수가 안나오는 그 순간 바로 접고 넘어갔어야했는데...후....
아니 미적 28번 어떻게 맞으셨어요??
전 정말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하고해도 못 풀거같은데요
1. 서바 등 거의 모든 사설 컨텐츠의 물수학 가스라이팅(이로 인해 검토시간 3,40분씩 남기는 습관 생김)
2. 불국어로 인한 맨탈 문제
(특히 저는 많이 털려서 맨탈이 특히 더 많이 털림)
3. 답개수를 보면 어느 누구라도 28번을 5번으로 할 수 밖에 없음
4. 28번의 어마무시한 난이도
어떻게 28 풀으신건가요???
1. 저는 평가원을 신뢰하지 않았기에, 어려운 사설 컨텐츠를 일부러 남겨 놓았다가 파이널 시즌에 조금씩 풀었습니다. 평가원은 '통수'로 변별하는 사기꾼 애들이라 보면 편해요.
2. 이건 어떻게 드릴 말씀이 없네요. 다 같은 조건이니까 국어 시간을 최대한 잊으라고밖에...
3. 저는 찍을 때 답 개수를 신경쓰진 않습니다. 정확히는 험을 풀면서 답 개수를 세질 않아요. 시험 시간 동안 답 개수를 셀 시간에 조금이라도 고민하거나 검산을 하는 게 효율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찍을 거면 '문제에서 얻어낸 단서'로 최대한 그럴싸한 답으로 찍지, 답 개수는 고려할 요소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평가원이 답 개수 갖고 사기를 치면 쳤지.. 평가원이 사기꾼 집단이라는 1번 생각과 맞물려 있네요.
4. 28번 어려운 문제 맞죠. 저도 수십 분 박았고요. 그래도 아이디어 자체는 확대/축소와 상수 구간이 결합되어 있는, 사설에서 여러 번 봤을 법한 아이디어입니다.
처음에 저는 당연히 y축 기준으로 1:2 확대/축소된 그래프로 생각했는데, 적분식이 절대로 만족을 안 하는 겁니다. 그래서 다 넘기고 돌아와서 마지막에 이 문제를 봤어요. 심호흡을 하고, 문제를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내가 한 생각'이 '문제 조건'으로부터 유추된 타당한 생각인지 점검했어요. 혼자 과조건을 걸진 않았는지 점검한 것이죠. 그렇게 읽다 보니 y축이 확대/축소의 기준선일 이유가 없다는 걸 깨달았고, 상수 구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그래프를 오른쪽으로 밀어보니 답이 나와서 계산하고 끝냈습니다.
28번은 운이 좋다면 좋다고 할 수 있겠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3번 유형 같은 경우를 포함하여 일단 넘길 때 풀이를 전부 지우고 넘어가는게 좋을까요?
저는 안 지우는 편입니다. 최대한 빨리 다음 문제를 봐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도 다음 번에 풀 때는 이어서 풀진 않고, 아예 새롭게 계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글씨를 작게 쓰고 공간을 잘 이용해야겠네요.. 전 문제에도 조건을 보면 동그라미 같은 표시를 많이 쳐서 안 보이는 조건은 끝까지 안 보이더라고요..
중요한 건 본인이 동그라미를 많이 쳐서 안 보이는 조건을 끝까지 안 보는 실수를 자주 한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는 겁니다. 그러면 문제를 다시 읽어볼 때 의식적으로 동그라미 안 친 곳을 집중하면서 읽게 되겠죠.
조언 감사드립니다!!
한 해 동안 약 150회 가량 푼 것 같네요.
인강만 들었고, 모의고사는 흔히 시중에 있는 주요 모의고사(킬캠, 히카, 빡모, 더프 등) 전부 풀었습니다. 한 가지 강사의 모의고사만 풀지 말고, 최대한 다양한 강사의 컨텐츠를 두루두루 풀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3-4등급 학생은 자신만의 전략을 짜서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문제까지 다 도전해야하는지 아니면 최대한 맞추려고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에 시간을 쏟고 어려운 문제는 과감하게 버려야하는지 궁급합니다
일단 3-4등급 학생이시면 시간 운용을 고민하시기보다
1. 많은 문제로 계산력(피지컬) 키우기
2. 개념/기출 탄탄히 만들기
위 과정을 완료해서 2등급 이상으로 실력을 올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9월 이후에 시험지 운영을 체화하셔도 늦지 않고, 지금은 근본적인 문제 풀이 실력을 늘려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