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칼럼 feat. 2024 수능 분석 1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5473538
안녕하세요 프로키온입니다.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그냥 수능 국어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하는(?), 잘하는(?) 사람입니다. ㅎㅎ..
앞으로 수능 국어에 대한 칼럼을 써볼까 하는데, 그 출발점으로 2024년도 수능 국어 문학 주요 문항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수능 국어에 대해 얻어갈 것이 꽤 많다고 생각하니, 한 번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편에서는 고전시가를 2편에서는 나머지 현대소설, 현대시와 고전소설을 다룰 예정입니다.
먼저 수능 국어 문학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말씀드리자면,
문학은 틀린 해석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출제자의 ‘관점’과 다른 해석을 고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출제자의 ‘관점’은 어떻게 알까요? 바로 선지와 <보기>입니다. <보기>에서 출제자의 관점을 파악하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지에서도 출제자의 관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문학 지문 한 세트에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의 나머지 4개 선지는 모두 옳은 설명입니다. 바로 출제자가 이 작품을 이렇게 해석해달라는 관점을 알 수 있죠. 따라서 다른 문항을 풀 때 이러한 선지와 문항속의 선지들의 관계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것은 차차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024 수능국어 분석의 시작으로 고전시가 <보기> 문항을 가져와 봤습니다.
고전시가 [(가):김인겸,일동장유가/(나):유박,화암구곡] - 34번 <보기> 문항
문학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문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오히려 선지와 <보기>의 판단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정답판단이 애매 했다면 원인은 <보기>의 정확한 이해 부족과 개념 어휘의 정확한 이해 부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문항의 핵심 포인트는 자족감 자랑스러움 입니다.
<보기>에서 분명히 화자는 “출사하지 못하여 향촌에 머무는 선비”인 상황이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4번선지의 ‘자랑스럽다’ 라는 정서 혹은 태도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특히 <보기>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이라는 워딩을 굳이 넣어 주었을까요?
여기서 자연에서 느끼는 자족감을 ‘자랑스러운’ 이라는 의미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따라서 겸양의 태도도 맞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수능 국어 문학에서 무서운 것 중에 하나는 어휘를 대충 ‘느낌’으로 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즉 자랑스러움을 '야인생애'로 표현 했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랑스러움'이란 자체가 출제자의 관점과 맞지 않은 것입니다.
보통의 유배가사에서 사대부들이 느끼는 자연에서의 자족감은 자랑스러움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당시 사대부들의 최종 목적은 바로 출세였기 때문에 유배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랑스럽다’는 정서와 태도가 나오기 힘들죠.
다음 2편글도 기대해 주세요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일단 3점 어려움.. 3점 뭐지? 11번부터 15번까지 뭘 못하냐에 따라 난이도가...
-
매월승리 0
tim하고있고 매월승리 같은거 풀어서 연계체감 좀 올리려 하는데 4호부터 풀면되나여
-
메디컬(의치한) 수입 비교 (의대, 치대, 한의대) 0
의머가 짱이긴 하네요...
-
잠오는데 피씨알 지문 읽다가 ㄹㅇ뭔말인지도 모르겟고 같은 문장에서 잠들어서 30분...
-
해설을 열심히 써야겠군
-
통곡의 영어 딕테이션 중인데 늘겠지ㅠ..?
-
점점 적응되니까 0
오르비 어떻게 해야할 지 알겠다 오르비언들이 좋아하는게 뭔지도 잘 알겠어
-
나도 그 소리에 넘어갔지만 지금으로서 넘 짜증남ㅋㅋ 진짜 약수저거나 집 잘사는거 아니면 절대비추
-
...
-
디씨 매물 나왔대
-
시발
-
점메추 15
속쓰려서 매운거말구..
-
23~27에 나오는 벡터는 다 맞을정도로 하고 28~30에 이차곡선 벡터 공도...
-
2011학년도 한양대 모의 인문논술에서 나온 지문임ㅋㅋㅋㅋㅋㅋㅋㅋ 정력왕 토끼 wwwwwwww
-
님들은 만약에 12
태어나기 전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날지 안 태어날지 결정할 수 있다면
-
바나나 지문(22년도 6모)을 풀었는데 이문제에서 1 2 3번은 바로 지워냈는데...
-
과탐 계속 갖고 가시는데 자기 목표가 연고 미만이라면 과탐에 힘주기보다는 국영수를...
-
점메추 24
-
왜메인에.. 5
치부를드러낸듯한.. 부끄러워서지웟어,,
-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입시설명회 안내] 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
9모 대비 1
영어, 수학 9모 대비 모고 풀이 기출 vs 사설 모의고사 뭐가 좋을까요? 기출이...
-
에바임
-
현역 수학 고민 0
6평 미적 2뜨고 확통런 쳤는데 지금 아이디어 수1 수2 확통 다 듣고 기생집...
-
종이질 왜이래
-
내신 5등급대랑 정시 몇등급이랑 비슷한 대학 가나요? 9
바보같은 질문일 수도 있지만 수시가 비교적 더 높은 대학 가기 유리하단 말이 많아서...
-
빡T 펀더멘탈 맛보기로 25문제 풀어봤는데 이게 더 수ㅏ운듯뇨
-
ㅈㄱㄴ
-
형 다시간더
-
평가원 #~#
-
적중예감 3틀 실화…
-
.
-
생각도 못한 뉴스네 제발 첼시로
-
.
-
그럼 그걸 돈 주고 사기라도 하라는 말임?ㅋㅋ
-
요즘 대졸 초임 연봉은 얼마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1년차에 4천만원 정도면...
-
독학서 느낌으로 공부하고잇는데 강의 필수는 아니죠? 나중에 쇼츠는 들어볼거 같읍니당
-
문과) 서울대 vs 한의대 어디가 더 선호도 높음? 4
문과는 그래도 서울대임?
-
공부나 집중 해야겠다
-
글 한번에 싹 지울 수 있게 해줬으면 ㅠㅠ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5천원 커피값에 미리 하나...
-
앞으로 강평업만 딱 100회독 하고 수능들어갈 예정인데 국영수물지 다 만점가능하겠죠?
-
재수생에 화작러인데 작년 피램이랑 아수라 듣고 수능 3으로 마무리하고(원래 7등급...
-
다크모드 만들어달라고 허얘가지고 밖에서 쪽팔려서 못한다고
-
수학이랑 지구 모고를 풀어보려고 하는데 인강 강사들이 낸 모의고사와 교육청 시간이...
-
기숙학원 있다가 체력이 안좋아서 못버티고 나왔는데 스카 재수하려니까 일어나질...
-
현돌로 공부하는데 모르는 거 질문하려고 현돌옾챗 들어갔는데 다들 윤리1등급 뽕에...
-
드디어!! 시발점 수1 수2 완강했네요.. 고2인데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
이미지 1
그냥 최근에 갑자기 필받아서 오르비 자주 하다보니까 궁금한건데 제 이미지가 혹시...
-
하수 : 런 중수 : 번장 or 유빈 고수 : 자급자족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