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수능 수험생에게 보내는 메세지(by lacri)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5117720
옛날에 제가 수험생 시절에 읽었던 글입니다. 수능 직전에 오르비에서 접했던 글이지만 시간이 오래 돼서 지금은 남아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원글의 출처는 오르비이며 당시 운영자였던 라크리님이 쓴 글입니다.
오래된 글이지만 수능 현장과 분위기가 그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지금 읽어도 좋습니다. 현상황과 맞지 않는 내용은 제가 지웠습니다.
아래의 원글 작성자는 라크리님입니다. 도움될 듯해서 올려봅니다.
1. 수능 D-1, 모든 것을 다 정리한다는 욕심은 버려라. 네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낯선 내용이 나와도 당황하게 되고 불안감이 가중되지만, 무리한 계획 자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필요 없는 부담을 짊어지는 사례도 많다. 달성되지 못한 계획은 스트레스를 불러오고, 과중한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켜서 병치레를 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물론 시험 당일에 병이 깃들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이것은 점수 손실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2. 점심 시간과 쉬는 시간에는 공부하지 마라.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 번 더 정리한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 시험지 펴 보면 다 기억나는 내용이고, 다 공부했던 내용이다. 담배 연기 나는 복도나 화장실에서는 멀리 떨어져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 주어라. 효과는 명백히 있다.
3.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너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흔들리지 마라. 확신을 갖고 푼 문제는 틀려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4. 네 주위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너보다 점수가 높은 사람이 두 명 이상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점수 좀 맞춰 봐도 별 문제 없다. 네가 확신을 갖고 푼 문제면 남들이 그 문제를 얘기하며 다른 답에 동의해도 네가 맞은 것이다. 지금 이 글을 네가 오르비에서 읽고 있다면, 그 사람이 너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일 확률은 동전 일곱 번을 던져서 전부 같은 면이 나올 확률보다도 낮다. 우연히 남의 다른 답을 보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너의 선택을 믿어라.
5. 다 맞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다 맞을 수 있다. 다 맞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릴 때 눈앞이 까매지고 초침 소리만 들리다 몇 문제를 남겨 놓은 상태에서 종이 울리게 된다. 한 두 문제쯤 틀려도 걱정할 필요 없다. 다섯 문제 이상 틀리면 원하는 대학에 못 갈 것 같이 느껴진다면 사실 나중에 뚜껑을 열어 보면 열 문제 정도는 틀려도 괜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을 보고 있는 당사자는 항상 자기 자신을 위축시키는 습성이 있다.
6. 문제를 풀면서 시간 관리를 해라. 모의고사 때와는 달리 확신을 갖고 쓴 쉬운 문제도 자꾸 확인하려 하고 검토하려 하면서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잦다. 모의고사 국어 영역에서는 20분을 남겨서 풀다가도 수능 때는 지문 두 세트를 남겨놓고 쉬는 시간 내내 울었다는 말이 도는 것은 이미 지나간 문제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7. 수학은 답이 안 보이면, 그 문제가 어떤 단원에서 출제되었는지를 역으로 추론해 보고, 그 단원의 주요 개념을 최대한 떠올려 적용할 거리를 찾아내 봐라. 삼각형이 나오면 사인 법칙, 코사인 법칙, 삼각형의 넓이가 같음을 이용한 조건, 삼각형의 오심의 특징을 떠올려라. 차분히 주어진 조건과 기억나는 법칙이나 성질들을 생각해 보면 답은 알아서 굴러 들어온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 머리에 열이 올라도 끝까지 집중해라. 종이 치고 나면 1시간 동안 쉴 수 있다.
8. 과학과 영어 문법 문제는 항상 기본에서 시작해라. 수능 과학, 영어 문제는 두 다리 이상 건너지 않는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지지 마라. 거의 모든 문제는 채 한 번도 꼬아져 있지 않으며, 많이 꼬아 봤자 단 한 번이다. 두 번 이상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답이 나오는 문제라면 너의 생각 자체에 아무런 논리적 결함이 없는지 반드시 비판적으로 판단해라.
9. 사탐은 확실한 한 가지에 집중해라. 확실한 것을 찾았다면 다른 선택지와 지문에는 흔들리지 마라.
10. 놓친 듣기 문제는 떠나간 버스다. 정 걱정이 되면 그 문제에 대해 기억나는 모든 키워드를 메모해 두고 17번 마지막 듣기 문제가 다 끝난 이후에 그 문제로 되돌아 와서 최대한 머리를 짜내 풀어 봐라. 그렇지만 문제를 풀면서 이미 답을 체크했었다면 고치지 마라. 고쳐서 맞을 확률은 50%가 되지 않는다.
11. 국어 영역은 아리송하다고 해서 고치지 마라. 네가 이미 쓴 답이 정말 틀리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고, 동시에 네가 새로 쓸 답이 정말 맞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증명할 수 없는 이상 이미 쓴 답에는 손도 대지 마라. 국어 영역에서 답을 고쳐서 맞을 확률은 역시 50%가 되지 않는다. 확률이 50%도 되지 않는다면 차라리 모든 문제를 고치지 않는 것이 한 문제 이상 고치는 것보다 수학적으로 더 큰 기댓값을 갖는다.
12. 수능은 하루면 모든 것이 끝이 난다. 최상위권에서는 한 순간의 착각이 대학과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 3, 4교시에 졸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너의 인생에 대한 모독이다. 승리를 원한다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남은 모든 인생을 걸고 집중해라.
13. 그렇지만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실수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구구단을 외워도 200번 넘게 외우면 그 중에 한 번은 틀리게 마련이다. 너 말고 다른 모든 사람들도 너만큼 실수했다. 그 실수 때문에 네가 특별히 불리해 질 거라는 걱정은 기우다.
14. 승리를 구걸하지 마라. 모든 로또 당첨자가 1등이 되면 당첨금은 복권값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수능 대박을 터트리면 그것은 곧 모든 사람의 수능 쪽박이다. 대박 같은 부끄러운 단어로 지금까지 네가 쏟아 부은 노력을 기만하지 마라. 지금까지 네가 들인 만큼의 노력만을 정정당당히 수치화 할 수 있게 되기를 너의 신에게 요구해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야야 있ㅣ 0
빨리 잔 글 정해주라
-
질문해드려요 4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아니 이거 근데 오른쪽 눈은 눈무링 안나고 왼쪽눈만 눈물이 자꾸 고이고 뿌옇게 보이고 이러는데 2
이거 진짜 이항한거 아님?
-
돌아가고 싶어
-
슬프다 너무 늦게 왔나봐
-
저도 무물보 18
해볼게요
-
뉴런책 배열을 수1 23 24 25 26 수2 23 24 25 26 미적 23 24...
-
네임드는 이 시간에도 무물글이 5분만에 저렇게 차는구나 4
이게 고닉인가...
-
할수이ㅛ다
-
돌아가구싶다 2
나 돌아갈래
-
일취클 피램 다 띁나면 사모로 넘어가는게 맞을까요?
-
애반가요??
-
야 코 걔 맞음ㅋㅋ 시청자좀 차면 시작한댕 tiktok.com/live/soeun
-
피로도 다쓰고 캐릭터 생성제한도 걸려서 더 할게없네
-
아니라고 내게 말해 줘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 못 한 채 왜 날 비참하게 하는...
-
1. 고전논리는 완전함2. 산술체계는 고전논리로 나타낼수 있음3. 산술체계는 완전함...
-
무엇이든 물어보아주세요 13
선넘질 ㄱㄴ 선넘질 ㄱㄴ은 쉽게 오지않습니다.
-
굿나잇 2
ㅃ
-
일클 취클 문학 피램 풀건데 고전시가는 인강or문풀중 뭐가 좋을까요?인강추천한다면...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3
생각보단 자주 안오는 기회임 (진짜임)
-
캐릭터 4개있는데 그중에 귀검만 3개임
-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음 작은 것에 웃을 수 있는 일상이 소중한거죠
-
뭐하지 2
이제 오르비에 사람 없어서 혼자 놀아야 할 것 같아
-
졸리니까 1
운동
-
숨은 키 찾기
-
지금까지 안잤네 진짜 어카지 조졌다 하…..
-
잘자요 10
꿈에서 깨지 않았으면
-
XX님 따라하게
-
막 부모님이랑 싸우다가 부모님이 화내면서 님들 소중한 물건 찢거나 버리거나 한적...
-
국어가 장애인급이면 반수 접는게 맞음?
-
10시에 자서 여러번 깨다가 4시쯤 일어났는데 다시 잘까요 아니면 그냥 완전히 일어날까요 ?!
-
오야스미 0
네루!
-
국어가좃같은데반수접을까그냥
-
이렇게 곁에 있는데도 저 멀리 보이는데 그래도 괜찮아 꿈이어도 괜찮아 지금만큼은...
-
사실 저말이에요 19
전생 계속 티내고 있거든요 근데 알아보시는 것 같기도 하고 못알아보시는 것 같기도 하고
-
2.13 일기 7
사람들은 왜 수능을 더 보려고 하는걸까 비단 수능뿐만 아니라 편입이나 논술도...
-
그리도 깁게 사랑햇나오
-
아 춥다 스벌 2
우어어
-
기병 is so cute 이거 아직도 하시나요? ㅈㄱㄴ
-
너무 마이너스인가
-
구마 맘고생 많았네ㅠ www.instagram.com/t1_gumayusi/
-
모닝 짤 0
-
211021 논증 풀이 18
D에서 직선 AB에 수선 내리자. (수선의 발 F), 그럼 A,E,F,D도 한 원...
-
님들 안자네 0
키 안큰다 쪼.꼬.미~?
-
시발아 풀로 준비한덧도 아니고 90일정도준비했는데 과는 원하는과왔잖아 안그래? 하좀그만
-
순애 썰 좀 풀어주세요 20
새벽감성에 그런거들으면좋음
-
https://youtu.be/kmDl63UBqyo?si=zOh2IrMfxSZTMme...
-
그쌤이 낸 기출들 선지 개수가 1-5번 모두 각각 4개씩이라 중간만 간봤는데...
-
너무 심하게 하는 애가 있는지 끊어내야 할지 고민됨 인생 관련해서 푸념하면서 계속...
-
무조건 취업 빨리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집안 자식이어서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공유 감사드립니다, 전국의 수험생 분들 모두 내일 하루 후회없는 순간들로 채워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