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 쪽지

2023-10-29 17:54:12
조회수 8,208

[영어] 영포자(영어노베) 학습 가이드라인 ver 1.0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4922177

안녕하세요.


저는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겸,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Good day Commander라고 합니다.


요즘은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공유할 수 있는 편리한 시대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또 학습 상담을 하며 일선에 서있는 입장에서, 

이에 따라 학습 정보가 걷잡을 수 없이 범람하고 많은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많이 느껴집니다.


누구나 쉽게 학습 관련 정보를 생산할 수 있고, 

또 누구나 자유롭게 그 정보들에 접근할 수 있다 보니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영어 학습 가이드라인 ver 1.0을 게시해 드리니,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영포자 학생들에게 진심이고, 또 얼마나 많이 영포자 학생들에 대해 연구를 해왔는지 보여드리고자 약력도 함께 적어드리니 이 글의 내용을 참고하는 데에 있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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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개인>

- 前 고1모고 9등급 극노베 출신 강사

- 現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수업>

- 수백명 과외 지도 경험 (1:1 과외)

-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4~9등급 영포자 과외경력만 수백명 이상)

- 상위권 지도 전문 강사 (명문자사고/외고/과학고 재학생&졸업생 다수 지도 경험, 메디컬/SKY 합격례 有)

- 단타 수업 전문 강사 (고1모 7등급 → 넉달로 고2모 1등급 급의 드라마틱한 케이스 50례 이상↑)



<집필 및 연구 경험>

- 단어교재 저자

- 숙어교재 저자

- 집필 기간 6년 6개월, 9등급 영포자도 학습할 수 있는 All In One 문법&구문독해 영어 독학서 저자

- 현행 중등 교과서 39권(37권?) 全권 연구 및 분석 경험 & 데이터 소유

- 2010~2020 기출지문에서 등장하는 모든 문법/구문 개념에 대한 심층적 연구 및 분석 경험 & 데이터 소유

- 천일문 시리즈 약 1000회독 이상 경험 & 천일문 시리즈 약 1000회 이상 지도 경험 (천일문 지도 전문 강사)



<상담 경험 관련>

- 학생의 독해를 직접 귀로 듣고 상태 확인, 상담&조언해준 것만 최소 천 명 이상 (추정 3천명 이상)

- 입시 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의 질의응답에 대한 답변 건수 최소 만 건 이상 (추정 3만 건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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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몰라도 영포자를 지도하는 것과, 영포자가 어떻게 해야 수능 지문을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피지컬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은 제 전문 분야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글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참고 부탁드립니다.







I  영포자의 마인드셋


영포자 학생들이 갖춰야 하는 마음가짐을 말씀드립니다. 




1. 노베는 남들보다 공부해야 할 양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하세요.


지금은 영어가 절대평가 과목이라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 시간이나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영어 '유베'들의 얘기이고, 

노베 여러분들은 정말 열심히, 많이 공부하셔야 겨우 그들과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단어만 알아도 3등급은 나온다.", "워드마스터 2000만 알면 수능에서 단어로 별 문제 없다"는 조언이 대표적인데, 노베는 워드마스터 2000 열심히 외운다고 해도 수능에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단어'만' 외운다고 3등급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단어는 '기본'이고, 문법 공부 + 구문독해 연습도 해야하고, 듣기 공부도 해야하고, 

쉬운 유형에 대한 문제풀이 연습도 진행이 되어야만 안정적인 3등급이 나옵니다.


이처럼 누군가 댓글에 적어놓은 '단순한 해결책(커리큘럼)'에 혹해서 그대로 따라하시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본인이 노베라면 볼륨이 얇은 커리큘럼일수록, 그리고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는 짧은 커리큘럼일수록 독이 든 사과라는 사실을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절대평가라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입니다. 노베, 영포자 학생들에게는 안정 3등급도 쉽지 않습니다. 


1등급은 하늘의 별따기고요. 


이처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론입니다.







2. 학습 정보는 항상 비판적으로 수용하세요.


저는 지금까지 정말 많은 수의 영포자 학생들을 직접 상담해왔고,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일일이 확인하고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제게 학습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 중에는 

공부를 했는데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인 학생들도 당연히 다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뭘 공부했는지 물어보면 제 입장에서는 

정말 그냥 안될 것들만 골라서 안될 방법으로 계속 공부해온 경우가 많아요.


쉽게 얘기해서 시작도 전에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이미 망한 공부방법&커리큘럼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런 학생들에게는 "왜 그걸 공부하고 있나요?" 라고 물으면 

약속이나 한것처럼 "누가 이걸 하래요."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 다시 제가 "그러면 그 누구가 누구인데요?"라고 물으면 

다시 "그냥 인터넷에서 누가 그러던데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십중팔구는 이 패턴이에요.




왜 인터넷 상의 정보가 다 정확하고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은 그냥 자유 공간이에요. 


사이트 규칙에 어긋나지만 않으면 누구나 어떤 주제로 어떤 내용을 쓰든 자유로운 공간이잖아요.


대다수의 오르비언 여러분들은 좋은 대학교, 

소위 말하는 명문대(꼭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대학교!)를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계실 텐데,


그런데도 정작 본인에게 조언을 주는 사람이 뭘 하는 사람인지, 누구인지도 궁금해 하지를 않아요.


그냥 지나가듯 가볍게 해준 조언(이라기보다도 그냥 의견을 적어놓은 것)을 보고 

그걸 그대로 따라가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본인에게 조언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괜찮냐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타인이 말해주는 방향으로 본인의 입시를 걸어보고 싶냐고.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준 조언에 본인의 노력과 최선을 걸고 입시에 부딪쳐보고 싶은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때때로 학습 상담을 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에게 마치 (입시에서의) 사망선고를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어요.


가령 예를 들어 장수생이라 나이는 찼고 이번년도에 무조건 가야 하는데, 그동안 해온 공부는 어디서 주워들은 대로 단어암기밖에 안 했는데 성적 변화는 없고.. 그렇게 문제를 뒤늦게 인식하고 찾아왔는데 제가 봐도 이번 년도에 답이 안나올 때. 그때는 저도 "답이 없다"는 말밖에 해줄 게 없거든요. 손쓸 도리가 없어요.


그때 학생들의 반응을 보고 있노라면 "당신은 대입에서 실패한 것이다"고 선고하는 것같아 기분이 무척 좋지가 않아요.



제게 학습 상담을 받아본 학생이라면 제게 다음과 비슷한 맥락의 말을 분명 들었을 겁니다.


"나는 수업도 하는 강사이고 책을 파는 강사도 맞지만, 적어도 내가 하는 조언 하나하나가 상대방의 인생에 영향을 주고 상대방의 학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책임감과 무게감은 알고 조언을 준다"라고요.


누군가에게 조언을 준다는 건 감사를 받기도 쉽지만 원망을 받기도 쉬운 일입니다.


조언을 주고받을 때는 신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기쁨과 성취뿐만 아니라 좌절과 절망까지도 일상처럼 접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절망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첨언하자면,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 길이 꼭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이는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아닌, 잘못된 조언들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그걸 다시 한번 명시적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이 두 조언은 꼭 뿌리 뽑혀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단어만 알아도 3등급은 그냥 나온다.


② 워드마스터 2000만 외워도 수능에서 단어로 별 문제 없다.



영포자는 위 조언 두개는 그냥 거르시면 좋겠습니다.


이 조언 두개 때문에 정말 많은 학생들의 인생이 꼬이고 망가지고 있습니다.


오르비의 영어 양지가 이곳 영어태그라면, 오르비의 영어 음지는 제 학습상담방입니다..


제가 일선에서 그분들을 상담하고, 다시 방향을 정립해서 제시해드리고 있습니다..


정말 어디서 듣고 메타몽처럼 다 똑같은 공부를 단어장을 외우고 계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영포자 열분이 찾아오시면 그중 여덟아홉은 정말 딱 저렇게 약속이나 한듯이 워드마스터 2000부터, 그리고 워드마스터 2000만 외우고 계세요. 그러시면 안 된다고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3. '노력 = 보답'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예나 지금이나 공부를 해보고 성적이 잘 오르지 않으면 '공부는 재능이다'라고 생각하여 실망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물론 공부에 있어 재능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건 맞지만, '나는 공부머리가 없어요.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올랐어요.'라고 말하는 학생 치고 공부를 제대로 한 학생을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안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니까 안되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열심히 달린다고 한들 결승점과 반대 방향으로 달리면 골인할 수 있을까요?


영원히 결승점으로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공부도 이와 똑같습니다.


왜 노력을 했으면 결과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노력은 대입에서 그냥 '기본'이고,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가야 하는지가 여러분들의 성적을 결정할 겁니다.

(노력과 학습방향&방법 외의 요소로는 '학습지능'이 있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논하는 것이 무의미하여 생략합니다.)


그러니 본인의 귀한 시간을, 노력을 엉뚱한 것을 공부하며 부질 없이 허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II 영포자(영어노베)는 이렇게 공부해야 합니다.


'1번'에서는 영포자가 알아야 하는 사전지식, '2번'에서는 영포자가해야 하는 공부 방향을 알려드립니다.




1. 영포자가 알아야 하는 기본적인 사전지식들


많은 영포자 학생들이 영문법을 등한시하고 구문독해 강의부터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됩니다. 이건 문법과 구문의 관계를 알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니 문법과 구문의 정의를 지금부터 간략히 정리해 드립니다.


'문법'은 '언어의 규칙'입니다. 따라서 영문법은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규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구문'은 '언어의 구조'입니다. 

따라서 (영어)구문은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구조(=일정한 패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구문독해는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영어라는 언어가 가지고 있는 구조를 고려하며 행하는 독해법', 그것이 구문독해입니다.



잠깐 다시 앞으로 돌아가 봅시다. 구문이 뭐라고 했지요? 맞습니다. '언어의 구조'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구조는 무엇을 기반으로 형성되는 걸까요?


그냥 아무렇게나 단어 적어놓고 '대충 내가 새롭게 구조를 만들어봤어!'하면 되는 걸까요?


당연히 안 되겠지요. 


영어의 구조(=구문)는 영어의 규칙인 영문법에 기반하여 세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문법을 공부하라는 겁니다.


문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로 구문을 다루는 '구문독해'로 넘어가버리면 

구문에 대한 이해가 대단히 떨어져 강의를 이해하는 것이 몹시 어려워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 강의를 듣고도 소위 말하는 '붕 뜨는 느낌이 들어요', '들어도 남는 게 없어요'와 같은 반응이 나오며 흡수에 실패하거나, 혹은 완강하지도 못하고 중도에 낙오하여 하차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는 겁니다.


수학에 비유하면 증명 과정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 수학 공식만 암기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꼴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문법을 고작 어법문제를 맞히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문법은 결코 어법문제 한두개를 맞히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문법은 영어로 적힌 글을 더 정확하게, 더 빠르게 읽고 이해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바랍니다.






2. 영어학습 공식은 <'단어암기' + '문법 → 구문독해 → 문제풀이(기출분석)' + '듣기'>입니다.


영어학습에 있어 단어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독해를 잘 해도 단어가 받쳐주지 않으면 1등급은 커녕 3등급을 받는 것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어 노베라면 반드시 단어 암기를 열심히 해주셔야겠지요.


이때 중요한 건, 단어암기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과정이므로, 단어를 암기하면서 문법, 구문독해, 문제풀이를 차근차근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단어를 어느 시점까지만 암기하고 멈추고 이런 게 아니라는 겁니다.


따라서 단어 암기를 하면서 기초 문법 강의를 수강하며 영어가 어떤 규칙을 가지고 있는 언어인지 학습을 시작하세요.


이후 구문독해 강의를 들으며 이 문법개념들이 어떻게 문장 구조를 형성하는지, 

또 이 구문(=구조)들을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깨우치고 연습하세요.


그렇게 문법 강의도 열심히 듣고 구문독해 강의도 열심히 들어 독해력이 일정 수준 이상 향상이 되었다면 바로 그때가 기출로 넘어가도 좋을 단계입니다.


그때부터는 기출로 넘어가서 기출분석강의, 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면서 본격적인 기출공부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때 '듣기'의 경우에는 공부 타이밍이 조금 까다로운데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6개월 미만) 노베라면 바로 듣기 공부를 병행해주시는 게 좋고,

만약 어느정도 시간이 남아 있는 노베라면 듣기 공부를 바로 시작하지 마시고, 최소한 듣기 스크립트를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영어 독해력까지 기른 후 듣기 공부를 시작하시는 게 더 효율이 좋습니다.









III 기타 해주고 싶은 말들

영포자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어봤습니다.




1. 국어를 못하면 영어도 못합니다. 


제 경험상 국어 3등급은 나와주어야 영어 1등급을 받을 때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또 국어가 5등급 이하라면 영어 2등급을 받는 것도 쉽지 않으니 국어&영어 모두 노베이신 분들은 영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국어공부(특히 비문학)도 함께 열심히 공부해 주시기바랍니다.





2. 문법 강의 하나, 구문 강의 한번 들었다고 수능(기출)에서 안 통합니다. 


다수의 학생들이 문제를 서둘러 풀고 싶은 마음에 기본기에 해당하는 문법&구문독해 강의를 대충 듣고, 또는 복습을 열심히 하지 않고 기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능영어 지문은 원서, 전공서 등에서 출제되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지문들입니다.


따라서 문법 강의나 구문독해 강의를 들었다 해도 제대로 복습하지 않고 한번 듣고 넘어가는 것으로는 결코 수능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지문을 봐도 이게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물론 수능영어라는 것이 지문에 대한 완벽한 번역(이해)을 요구하는 시험은 아니지만,

적어도 7할 이상은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문제의 답을 찾을 때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여러분들이 등급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가 정말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았기 때문만일까요?


감히 단언하건데, 현재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인 학생들 중 열에 일고여덟은 문제풀이 경험이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영어 자체를 못해서 골머리를 썩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영어 실력이 받쳐준다면 기출을 분석하고 스킬을 가르치는 과정 자체가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은 아니에요.


제 수업만 하더라도 문제풀이는 약 석달 정도만 가르치고 있고, 그정도만 가르쳐도 대부분 1등급은 나옵니다.


왜냐하면 저는 문제풀이 수업을 '영어 피지컬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학생들에 한해서만'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못하는 학생은 문제풀이 수업을 원하더라도 해주지 않습니다. 애초에 저부터가 알기 때문입니다. 영어가 안되면 스킬을 제대로 가르쳐줄 수도 없고, 억지로 가르쳐준다 해도 효율이 굉장히 떨어져서 스킬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다시 기초적인 영어 독해를 가르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잘해도 문제풀이를 몇달, 몇년씩 붙잡고 있어야 할까요? 그런 상황은 생기지 않습니다.


영어가 잘 안되는 와중에 맥락은 잡아야 하고 스킬도 적용해야 하니 더욱 어려워져 헤매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성적에 정체기가 있거나 위험하게 진동하시는 분들은 본인의 독해력에 문제가 없는지 한번 다시 돌아보셨으면 좋겠고, 애초에 노베인 분들은 꼭 문제를 풀어야만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 말의 의미가 문제를 풀지 말고 독해만 공부하고 있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등급(3등급 상위권)이 나오는 학생이라면 독해력과 문제풀이 공부를 같이 진행하셔도 좋습니다)





4. 고1 이하는 학생은 수능 인강보다 EBS기초 문법/구문강의 등을 권장합니다.


수능인강은 문자 그대로 수능인강, 수능을 위해 최적화로 닦여 있는 강의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 중에서는 내신을 대비하는 분들도 다수일테고

또 설령 내신을 진즉 버린 정시파이터라 하더라도 고1 학생이 바로 고3수준 인강을 듣는 건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시를 준비하는 고1 상위권 학생이면 모를까, 고1 중위권 또는 그 이하 학생들, 

그리고 내신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수능인강을 듣는 것보다 EBS 강의를 들으며 기본기를 닦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현실입니다. 여러분들이 공부하여 성취한 성적이 그대로 대입에 직결됩니다.


입시 커뮤니티에서 본인의 수준에 맞지 않는 고3기출을 풀며 만족감을 느끼는 고1이하 학생분들을 간혹 보는데, 

당장의 만족감을 제외하고는 별 의미도 없고 본인의 입시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영어공부는 미리미리 합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일수록 더 좋습니다.


9모를 보신 후 수능에서 N등급이 어떻게 안 되겠냐고 찾아오는 분들이 최근 부쩍 많이 계십니다.


사실 매년 많이 오시죠. 하지만 강사가 마법사는 아닙니다. 안 되는 걸 되게 해드릴 수는 없어요.


지금 시점에서는 특정 성적을 '안정적'으로 받게 해줄 방법은 사실상 전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해볼만한 전략, 야매 찍특 등은 있겠지만 그 등급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강사도 당연히 모릅니다.


무조건 N등급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겠냐고 오시는 분들, 그만큼 무조건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공부를 미리미리 하셨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내년 수능을 준비하실 때 꼭! 제발 꾸준하게 미리 공부해서 그런 속상한 상황을 스스로 자초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영어는 고등학교 입학 전에 끝내는 게 가장 좋고, 못해도 고3 새학기 시작 전에 끝내는 게 좋습니다.


물론 고3때 영어공부를 같이 병행하면서 좋은 대학교에 간 분들도 많겠지만, 그걸 보고 "고3때 영어 공부하면서 명문대 간 분들도 많은데요?" 라고 생각하실 게 아니라, 그런 상황 자체가 패널티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영어를 진즉 끝냈으면 국수탐만 하고, 영어는 감유지용으로 하루 2~30분만 봐도 충분할 테니까요.


영어는 미리 끝낼수록 좋습니다. 절평과목인지라 다른 과목에 비해 공부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대충하면 성적이 잘 안오르거나 진동하는 과목이라 고3때 타과목과 병행하면서 공부하기에는 계륵입니다.






6. 암기가 싫다면 영어 고등급을 포기하셔야 합니다.


흔히 수학 하면 수학 머리가 있다/없다와 같은 얘기를 하시듯이, 

영어도 암기력이 약하거나 암기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는 쥐약과 같은 과목입니다.


세상 모든 언어는 암기를 기반으로 이뤄집니다. 우리가 한국어를 마음껏 구사하는 것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수없이 많이 보고, 읽고, 듣고, 쓰다 보니 머릿속에 암기(=체화)가 되어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겁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단어, 그리고 문법 개념들을 암기해주셔야 단기간에도 잘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단어암기를 하면서 외운 것을 복습안해서 까먹고, 다시 나중에 외웠다가 복습 안해서 또 까먹는 무한루프를 타는 학생들도 많은데.. 이건 그냥 계속 아무 의미없이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학생도 슬프고, 지켜보는 저도 슬픕니다.


혹자는 '그냥 많이 보면서 익히면 되지, 꼭 문법개념을 암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그렇게 많이 보고 체화하는 과정 자체가 암기라는 겁니다. 


명시지처럼 외우는 게 문법공부, 암묵지처럼 많이 보다보니 외우게 되는 것이 그분들이 말하시는 '많이 읽어봐라'같은 조언들입니다.


문법개념을 외우든, 일단 많이 읽고 해설지와 비교하면서 공부하든, 

어느쪽이든 결국 머릿속에 암기가 되어야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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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내용이 떠오르거나, 추가해볼 만한 내용이 생기면 버젼을 업데이트하면서 추후 수정&재게시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글을 읽고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분들은 

제가 구축한 노베 전용 커리큘럼을 안내해드릴 수도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제 프로필의 오픈채팅으로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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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99 Aaron Judge · 919199 · 23/10/29 18:01 · MS 2019 (수정됨)

    선생님 근데 4~50대 성인이 영어를 공부하려면 어떤 방식이 좋을까요? 수능공부나 토익 성적을 따기 위한건 딱히 아니고..그냥 회화? 위주 느낌..인데..
    어머니께서 저나 동생이 영어하시는 걸 보고 본인께서도 한번 공부해보고싶으시다 하시거든요…
    나름 선생님이신데 자신은 읽을줄은 좀 알아도 입 뻥긋도 못하니 이게 잘하는건지 모르겠다 하시거더라구요 ㅋㅋㅋ..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3/10/29 18:08 · MS 2019 (수정됨)

    1. 학습자의 나이가 얼마나 많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문법&구문독해로 영어를 가르친 후 화상영어같은 것 몇달만 돌려도 어지간한 초급 회화는 능숙하게 합니다. 년단위의 시간이 쌓이면 무리없이 프리토킹이 됩니다.


    2. 어릴 때는 당연히 문법&구문독해보다 언어적인 방법으로 영어에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좋으며, 그 '어릴 때'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문법&구문독해로 영어를 익히는 쪽이 훨씬 이점이 많습니다.


    3. 저 역시 수업을 하다 보면 꼭 수능영어가 아니더라도 편입/토플/토익/공무원 등의 타 시험이나 심지어는 원서/교양/회화를 목적으로 찾아온 분들도 지도를 합니다만, 결국 근본은 같습니다. 다시 말해 회화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문법&구문독해를 배우게 된다는 겁니다. 저같은 경우 회화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은 생활영어 수준까지의 문법&구문독해만 가르친 후 화상영어로 보내고 있습니다.


    4. 간혹 '바디랭귀지', '실전성' 등을 언급하며 "그냥 무작정 가서 살아보거나 외국인과 많이 대화해보는게 최고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데, 어릴 때, 그리고 가능한한 오랫동안 그 언어에 노출되는 게 아니면 그런 방법은 통하지 않습니다.

    의미 자체는 통한다 한들 정말 문자 그대로 '의미'만 통하는, 문법적으로 어색하고 오류 많은 콩글리쉬 회화만 하게 될 뿐이겠지요. 그렇게 해서 설령 실력이 많이 는다고 해봤자 본인이 일상에서 접하는 정말 단순한 생활영어 수준만 곧잘 하게 될 뿐, 심도 있는 논리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5. 영어 독해는 잘해도 한마디 뻥끗 못하는 건 문법&구문독해 학습론의 문제가 아니라, 말하는 연습을 해보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1번과 같은 맥락으로, 말하는 연습 몇달만 해줘도 술술 말 잘합니다.. :) 흔히 한국식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을 '회화할 때 버벅거린다&느리다'며 까는데, 그분들 몇달만 화상영어 돌려도 술술 말 잘하게 된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 언어가 형성되는 체계는 문법&구문을 공부하며 충분히 체화했으니, 그 문장을 떠올리는 인출 과정만 충분한 연습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되도록 만들면 된다는 겁니다.

    + 애초에 '한국식 영어'라고 표현하는 것도 웃긴 것이, 이 '한국식 영어'라 불리는 5형식 이론을 처음 만든 건 영국인 언어학자인 데다가 외국인도 한국어를 배울 때 이런 식으로 문법&구문독해 배우면서 공부합니다^^.

    이상입니다.

  • No.99 Aaron Judge · 919199 · 23/10/29 18:27 · MS 2019

    감사합니다!!
  • 파냥냥 · 1245462 · 23/10/29 18:37 · MS 2023

    선생님 과외도 하시나요?
    하신다면 수강료가 얼마쯤 되나요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3/10/29 18:51 · MS 2019

    안녕하세요.

    1. 저자 활동과 별개로 수업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6등급 이하인 수험생&N수생과 같이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내년 초까지는 기다리셔야 합니다. 그리고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설령 내년 초에 배울 마음이 있다 하시더라도 지금 말씀을 해주셔야 내년초에 들어오실 수 있습니다.

    2. 적어도 다른 전문 강사님들이나 일반적인 영어 학원에 비해서 역설적으로 제 수업료는 오히려 더 낮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안내가 필요하시면 제 프로필의 오픈채팅 링크로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질끈이 · 1131637 · 23/10/29 22:18 · MS 2022

    너무 감사합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3/10/29 22:51 · MS 2019

    오랜만에 보는 분이네요.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

  • 구수한구수생 · 1259463 · 23/11/01 19:49 · MS 2023

    안녕하세요 18학년도때도 뵜던것같은데 아직계시는군요
    영어 기본적으로 문법도 구문도모르는 4등급입니다 .
    단어만 외우면 된다해서당시 듣기와 단어책 두권만 계속보고 수능봤던 기억이있네요
    다음년 수능을준비하는데
    그래머홀릭> 천일문 기본 부터 완성까지
    해야될지 천일문 기본부터해도 상관없을지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천일문은 강의 전부들을 계획입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3/11/01 20:03 · MS 2019

    안녕하세요.

    천일문은 문법보다는 구조 자체에 의미를 많이 두는 교재입니다. 또 말씀하신 커리큘럼으로는 천일문을 제대로 공부하실 수 없습니다.

    저라면 천일문을 완벽하게 공부하실 수 있는 커리큘럼을 소개해 드릴 수 있으니, 천일문으로 영어를 공부하실 생각이라면 제 프로필의 오픈채팅으로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

  • Doldol · 1224699 · 23/11/02 21:36 · MS 2023

    국어를 못하면 영어를 못한다... 아주 공감합니다 영어 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든 과목에 관통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문과 선지로부터 답을 이끌어내는데 필요한 단서를 잡아내기 위해선 논리구조를 파악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반드시 정교한 독해력이 뒷받침되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3/11/04 00:51 · MS 2019

    맞는 말씀이십니다. :)

    국어&영어 노베를 자주 가르치는 입장에서, 국어, 정확히 말해서 독해력 자체가 많이 부족한 학생은 영어를 잘 가르쳐놔도 독해력의 문제로 인해 문제 풀이 및 분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안전한 수능영어학습은, 압도적인(정교한) 독해력과 유형별 논리 및 스킬까지 모두 꼼꼼히 학습하는 방향입니다.

  • 에릭 클랩튼 · 1095694 · 23/11/24 15:24 · MS 2021

    안녕하세요 혹시 수능이랑 관련 없지만, 편입 영어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수능공부 하듯이 공부 해도 될까요? (이제 곧 대학생 1학년, 수능 영어 4등급 입니다 편입영어에 대해서 무지합니다..)

  • Good day Commander · 887105 · 23/11/24 16:45 · MS 2019

    편입 영어는 어휘와 문법 수준이 수능보다 많이 높습니다. 따라서 수능보다 더 깊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 편입 영어를 어렵게 만드는 겁니다.

    심지어 수능과 달리 편입 영어는 대학마다 문제가 달라서 상위권 대학일수록 독해력/논리력이 요구되는 문제의 비중도 높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한 대비도 수능보다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는 점에서 편입 영어가 수능보다 어렵다고 말하는 겁니다.

    글쓴분이 질문한 수능 공부 하듯이 공부한다는 것이 어떻게 공부한다는 것인지를 제가 알 수 없기 때문에 답변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관련 인강 등을 이용하거나 보편적인 커리큘럼을 잘 타고 간다면 정복하지 못할 분야는 아닙니다. 다만 수능 영어 4등급 이하인 상태에서 편입 영어를 들어가겠다면 생기초부터 잘 다져주는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곳을 잘 찾아 학습해가시길 바랍니다.

    가령, 제가 제공하는 '영포자 전용 커리큘럼'도 편입 영어를 대비하는 입문자에게 좋은 커리큘럼이 되어줄 수 있고, 실제로도 해당 커리큘럼은 수능뿐 아니라 토익/토플/편입/공무원 등을 준비하는 다수의 학생들이 학습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