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 22살 지거국3학년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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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부터 고3까지 운동선수로 공부를 제대로 못했지만 운동선수치고 공부 ‘열심히’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음.
중학교땐 39%였고 고등학교땐 체육고등학교 나와서 학업우수상, 교과우수상 자주 받았어. 내신은 1점 후반에 3학년2학기때 올 1등급으로 졸업했어.
평생 운동만해서 대학도 운동쪽으로 밖에 생각을 안하고 정말정말 운좋게 학종으로 지거국 체대를 들어갔어. 수능없이 생기부, 자소서, 면접으로
사실 수능공부는 하기가 두렵고 초딩때 담임선생님한테 이해력이 엄청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난 뒤로 공부에 대해 자존감도 낮아서 중고등학교때 더 열심히 했던거 같은데 수능은 이런 이해력이 낮은 내가 할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운좋게 대학 붙은거 이대로 다니자 라고 생각하며 합격 당시 말도안되고 기적같은 행복감에 만족했지만 내 실력으로 온 것 같지 않다는 부끄러움에 학교생활을 자신감있게, 자부심있게 하지 못하고 숨어다닌거 같아.
나는 정시로 온 사람들보다 못난 사람이니까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운좋게 대학을 온거라는걸 알면 무시하고 싫어하겠지? 라는 마음도 있었어
재수할까도 생각했는데 어른들은 수능은 대학 가려고 보는건데 이미 합격했으면 굳이 시간낭비라고 이제 경험과 스펙을 쌓으라고 하셔서 알바도 10가지 정도 해보고 비영어권 교환학생도 다녀와봤어
나름 성취감도 느꼈고 시야도 넓어진것 같았지
사실 대학에 붙고 나서 재수를 안한 개인적인 이유는 전공이 내가 직업으로 삼고 싶진 않지만 내가 했던 운동을 이론으로 배워보고 싶어서 맞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가 했던 운동종목 특성상, 또 체력이 좋아서 특전사도 준비했던만큼 rotc를 해서 진로를 군인으로 삼으면 앞길이 걱정이 없겠구나 싶었어.
예상대로 rotc는 제법 나랑 잘맞았고 체력은 운동을 안해도 학생때 해온게 있어서 쉽게해도 지금까지 계속 올특이 나오더라구 입영훈련때는 대대1등도 했어. 표창은 못받았지만..
Rotc를 지원할 당시에 지원동기는 한번 죽는거 멋지게 나라를 위해 죽는 군인의 목숨이 값지다라는 가치관, 특전장교에 대한 로망, 병사 복무기간이 18개월이라고는 하지만 엇학기로 인해 1학기 휴학 하면 2년인데 그러면 장교 2년 4개월과 4개월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월급은 더 많이 받는다는 이점, 장교를 잘해낼 것 같아서인데 운동선수 때 생긴 부상들이 계속 말썽을 부리고 위계질서 속에 살았던 지난 운동선수 생활에서 대학라이프를 느껴보니 너무 감옥 속에만 살았던거 같아서 이렇게 몇년을 또 경직된 군대에서 보내야 하나라는 아쉬움이 생겨.
한부모가정에서 자라서 10대때는 돈이 안들고 지원도 조금 되는 운동만 했는데 사실 운동말고도 춤, 노래, 연기 하고싶은게 참 많았거든 그래서 예술고등학교를 진학하려다가 체육고에 연결이 되서 운동쪽으로 가게 된건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굳이 운동말고도 먹고살 길은 많다는걸 깨달았어
굳이 군인이나 운동쪽일을 안해도 내가 할 수 있는일은 널렸다는걸.
늦었지만 깨달았어 물론 그쪽이 더 유리하겠지만
몸이 이곳저곳 너무 다치고 만성질환도 있어서 운동은 이제 그만하고 싶고 몸을 많이 쓰는 군생활도 썩 기대되지 않아..
rotc가 사회적으로 평판이 많이 안좋아지기도 했고 병사랑 비교해서 메리트도 많이 없어진 상태잖아
그래서 고민은 미필22살 3학년 2학기인 지금이라도 수능을 공부해서 봐볼까(근데 중학교 수준부터 다시해야해서 최소 1년은 잡아야해) 아니면 편입을 준비할까 아니면 그냥 이대로 학군단을 계속할까(단기) 아니면 3학년 2학기니까 일단 졸업까지 끝내고 해결하자야
모르겠어 1,2학년은 코로나로 항상 집에서 비대면 수업하니까 대학생활이 어떤건지도 모르다가 3학년 되서야 막 동아리 홍보부스, 축제 같은게 이루어지니까 이제 1학년이 된 기분인데 후배들은 올라오고 이룬건 없는데 내년이 벌써 마지막 학년이고 이래서 어떻게 해야 후회없는 20대 초반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할까 부모님 지원을 못받는 상황이야..
현상황 :
미필rotc(현재병사입대하면 상병시작 16개월복무) 체력은 특전급인데 만성아킬레스건염, 연골연화증, 골반 불균형 아픈데가 좀 있음
22살 지거국 체대(체교x) 3학년 재학중 학점 4점 초반
고민
1. 휴학후 수능도전 or 편입도전(운동은 원없이 해봤으니까 공부도 원없이 해보자 라는 마인드)
1-1. 병사로 군입대 후 수능도전, 수능보고 병사로군입대
1-2 휴학후 수능 or 편입 도전해보고 rotc그냥 계속하기
2. 그냥 이대로 살아라(rotc단기 or 장기)
3. 졸업 후 Rotc까지 끝내고 26살 수능공부해서 대학2번다니기
4. 지금 바로 군입대 후에 진로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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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군대 가시고 정말 의지가 있으시다면 군수하면서 진로에 대해 더 생각해보시면서 내가 진짜 하고싶은게 뭔지 고민해보세요 군대에서는 널린게 시간 아닙니까 그리고 이대로 rotc나 체대쪽으로 가셨을때 수능 도전 안한거 후회 안할 자신 있으신가요 자신 있으시면 안해도 상관 없는데 32살에 다시 지금 돌아봤을때 아 22살 별로 늦은 나이도 아닌데.. 한번이라도 해볼걸 이런 생각 들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도 후회 안할 자신 없어서 지금 반수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군대까지 따지면 4년 버리는걸 수 있으니 휴학은 비추고 노베 상태에서 반수가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일단 군대 가시고 군수하세요 그리고 군대에서 공부 좀 해보시면 감 오실걸요 아 이거 안되겠다거나 해볼만하겠다 이렇게요 그리고 결정해도 늦지않을듯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들어보니 군수가 현재로썬 최선인거 같네요ㅜ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는 아직 뜨거운 젊음입니다.
본인이 내키는 것을 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것입니다.
저도 격투기 관두고 고2 부터 공부 시작해서 글쓴이분 마음 공감 참 많이 되네요.
사회에 짓눌려 순응하기에는 글쓴이의 영혼의 촛불이 너무 밝아 보입니다!
와 멋있다...
공군 가삼 육군은 공부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