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먹고눈이부엉 [566758] · MS 2015 · 쪽지

2015-08-25 17:48:37
조회수 7,559

독재하면서 지금 시점에 깨달은 진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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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면서 생긴 스트레스, 고민, 외로움 해소는 부모님과는 절대 해결 할 수 없는 것 같다. 애초에 부모님 두분다 고졸이시고 나는 재수를 하는 입장이니 상호간 이해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다들 그런건 아니겠지만, 우리 부모님은 정말 굳세게 살아오셔서 자수성가한 케이스라 그런지 내가 힘들다는 말을 하면 그냥 정신력으로 버티라고 왜 그런거 하나 못하냐는 식으로 부모님이 여태껏 살아온 얘기들을 나열하면서 열변을 토하신다. 그것도 얘기 꺼낼 때 마다 똑같은 래퍼토리라 이젠 내가 힘들다는 얘기를 꺼내면 어떤 식으로 반응이 나올지 이제 다 예상 가능하게 되었다.
얼마전엔 무슨 이유인지 글을 읽으면 주위가 흐려지고 주변이 한 초점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증세가 생겨서 신경정신병원갔다 왔었는데, 약 먹고 잠기운때문에 평소보다 한두시간 더 잤더니 그거가지고 어머니가 아침에 "갑자기 너 이런식으로 한시간 두시간 더 자니까 내가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라고 하시고...
그렇다고 아무한테도 얘기를 하지 않으려니 감정이 안으로 썩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선배나 친구한테 고민 털어놓기엔 너무 공감대가 없다. 페북도 비활하고 폰도 내 손으로 정지했다. 완전한 딜레마에 빠졌다. 긍정적 자기 암시를 하루에 수백번씩 하고, 좋은 노래를 아무리 들어봐도 이미 깊숙하게 물든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조금도 씻겨나가질 않는다.
이런 상황이 더 고통스러운 이유는 점점 내 안에 부모님에 대한 악감정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짜 너무 힘들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동시에 아직 준비가 덜 된것 같아서 시간 가는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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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기쓰는학생 · 578391 · 15/08/25 17:53 · MS 2015

    공부안하고 집에와서 자주자는데 저희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타들어가셨을까요 ㅠㅠㅠ
    반성해야겠네요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7:55 · MS 2015

    부모님은 지켜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흐트러진 모습이 '눈에' 보이면 바로 스트레스를 받으실 수 밖에 없죠.

  • 초심으로돌아가자 · 573607 · 15/08/25 17:55 · MS 2015

    진정으로 공감대가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는건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누구도 나를 이해해줄만한 사람이 주위에 없을때 그때 느끼는 외로움은..끔찍하죠. 얼른 입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홧팅ㅎㅎ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7:58 · MS 2015

    감사합니다

  • 투표충 · 532750 · 15/08/25 18:06

    어쩔수없죠... 재수한거 그냥 부처멘탈로 끝까지갑시다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8:09 · MS 2015

    그래요 이제 많이 남은것도 아니니까..파이팅해야죠

  • ddokdori · 498876 · 15/08/25 18:12

    오히려 그경험이 나중에 훨씬 큰이익이될거예요. 저도 진짜 하루에 말한번?할까말까할정도로 300일가까이를 혼자밥먹고 혼자지냈는데.. 진짜어떤외로움이닥쳐도 다이겨낼수있겠구나 싶었어요
    정신적인 성숙도 많이온느낌이에요 고등학교때보다는요.. 아마 작성자분도 얻어가실꺼많을꺼라봅니다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8:16 · MS 2015

    지금 당장 힘든건 어쩔 수 없으니 님처럼 생각하고 견뎌내도록 할게요

  • 노베이스미필사수생 · 408970 · 15/08/25 18:20 · MS 2012

    개노답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8:26 · MS 2015

    다시 맘 잡고 답있게 살거에요

  • 노베이스미필사수생 · 408970 · 15/08/25 18:27 · MS 2012

    님말고 부모님요... 너무하시는거가ㄸ음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8:33 · MS 2015

    아 제가 잘못 알아들었네요. 이젠 좀 무덤덤해지긴 했는데 여전히 섭섭하긴 해요. 그래도 좋은 분들이니까 이해하려고 노력중이에요.

  • EsseNonVideri · 508940 · 15/08/25 18:51 · MS 2014

    작성자님 저 댓글 보면 화 안나세요??
    어디서 남의 부모를 함부로 욕합니까..;;

  • 돌직구남 · 592119 · 15/08/25 18:38 · MS 2015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남의부모님한테 이런말을

  • 노베이스미필사수생 · 408970 · 15/08/25 18:55 · MS 2012

    그렇네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8:58 · MS 2015

    제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사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책학과 16학번 · 584676 · 15/08/25 18:38

    오 진짜 공감.. 저랑 상황 완전 똑같네요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8:47 · MS 2015

    독재하시는 분들 상황은 거의 비슷비슷하나봐요

  • 리자몽에이드 · 503646 · 15/08/25 19:27 · MS 2014

    진짜 핵공감이여; 저는 재종이지만 진짜 부모님은 조금이라도 쉬는모습보이면 그모습이 전부인줄아세여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19:49 · MS 2015

    부모님 마음은 이해하지만 눈치본다고 스트레스 받는건 진짜 말도 못하죠

  • 자근별 · 550242 · 15/08/25 20:05 · MS 2014

    힘내라 여기에다 아무리 글쓰고 위로받고 답글로"네 힘낼게요 얼마 안남았으니 멘탈 잡고 가면되죠" 해도 내일 아침 되면, 내일 아침까지도 아니고 잠들기 전 되면 또 외로움이 온몸을 감쌀꺼다... 수능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제곱으로 심해진다. 남은 80일이라도 재수종합반 들어가라.
    재수종합반에 들어가서 애들이랑 안어울려도 좋다. 그냥 나랑 같은 처지의 같은 나이또래의 아이들이 지들끼리 쉬는시간에 소곤소곤 얘기나누는 모습 그 모습 보기만 해도 외로움 싹 가신다.
    말 안듣고 후회 ㄴㄴ하지말고 2달은 재종도 돈 그리 크게 드는거 아니니 어떻게든 부모님께 부탁해서 다녀..
    뼈에 사무치도록 외로운 기분이 어떤지 나도 알아서 그래
    재종이 아니라면 독학재수관리해주는 독서실개념? 그런거 있든데 요즘 거기라도 다녀
    그거 방치하고 멘탈로 버텨야지 하다간 어찌될지 모른다 나중에 수능 끝나고 이 글 다시 보고 후회하지 말고 잘 생각혀

  • 자근별 · 550242 · 15/08/25 20:06 · MS 2014

    난 너랑 똑같이 생각하면서 독학재수하다가 실패하고 삼수때 재종 바로 들어갔어 너가 지금 겪는 고통이 어떨지 다 이해하고 있는 상태로 해주는 말이야

  • 자근별 · 550242 · 15/08/25 20:11 · MS 2014

    아무리 멘탈 잡고 꿋꿋하게 한다 해도 니 그 외로움이 발목잡는거 엄청나게 크다.. 그 자체로 수능점수에 조차 영향 미칠수있어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20:38 · MS 2015

    진짜 저 너무 힘들어요 근데 학원가서도 똑같거나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면 어쩌나 생각도 들어서 모르겠어요..

  • 자근별 · 550242 · 15/08/25 20:43 · MS 2014

    스스로 생각해봐라 지금보다 상황이 악화될 수 있을까?
    똑같을 수는 절대 없다.
    가서 애들하고 어울리려 하진 말고 애들 구경이나 하면서 공부해 정말 너한테 필요한거야.
    지금 니한테는 친한 친구가 필요한게 아니라 그냥 너 나이또래의 친구들 무리에 낑겨있는게 필요한거야.
    니 얼마나 힘든지는 내가 다 알고 있어

  • 자근별 · 550242 · 15/08/25 20:51 · MS 2014

    재종반 가면 애들은 고등학교때랑 똑같다.
    수업시간에 자는놈들, 쉬는시간만 되면 옥상으로 담배피러 가는놈들, 공부하기 싫어서 자습시간에 복도 돌아다니는 놈들, 화장실에서 존나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놈들, 지들끼리 파 나뉘어서 싸움하는 놈들 별별 놈들 다있어
    물론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애들도 많이 있지.
    글로만 보면 "와 저런학원이면 안가는게 낫겠네" 생각이 들테지만, 막상 가면 니 또래 친구들이 쉬는시간에 도란도란 얘기하는거 자습시간에 침흘리면서 자는모습 보면서 진짜 고딩시절 생각나면서 눈물나고 외로움 싹 가시고 공부하고싶어진다.
    계속 말하지만 그 애들이랑 어울릴 필욘 없어 그냥 구경만 해도 외로움은 사라져 닌 가서 공부만 뒤지게 하면 돼 수능까지

  • rgVnXSHxzEJBeU · 587824 · 15/08/25 21:11 · MS 2015

    자근별님말씀에 십분 공감!
    솔직히 전 재수경험없는 현 고3이라 그 외로움이 얼마만큼인지 감이 안오지만 1년간 친구들이랑 내가 힘들다고 쨍알거리고 그핑계로 허비했던 그 시간을 선배님은 누구와의 대화도 없이 보냈을거라고 생각하니 숨이 막혀요.. 지금 선배한테 필요한건 24시간중 16시간의 공부시간보다도 숨구멍이에요. 진심으로.. 그래도 이루고자 하시는 게 있으셔서 그렇게 독하게 마음먹으신 걸 테니 재종학원이 가장 옳은 선택일 것 같아요.

  • 자근별 · 550242 · 15/08/25 21:25 · MS 2014

    힘내 잘 생각해봐.
    내가 독학재수 독한맘먹고 꿋꿋하게 하다가 막판에 너랑 똑같은 생각 하면서 수능 치르고 망한 그날 삼수 결심하고 처음 든 생각이 이거야.
    "또 나혼자 어두운 독서실에서 1년을 보내야 하는구나."
    수능공부는 어렵지 않지..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22:02 · MS 2015

    진짜 이러면 어려 보일것 같은거 아는데 댓글하나하나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나왔어요..진심담아서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씻고 자고 내일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해보고 제 마음이 가는대로 빨리 결정하고 달릴거에요. 오늘 진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막혀있던게 좀 뚫린 기분이에요.

  • 자근별 · 550242 · 15/08/25 22:26 · MS 2014

    울만 하지.. 실컷 울고 깊게 생각해봐 니가 지금 무엇때문에 힘든건지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22:35 · MS 2015

    감사합니다

  • 중고준 · 523772 · 15/08/25 22:15

    독잰데 성적 많이 올리니까 뭐라 안하시던데..

  • 냠냠냠냠냠냐 · 583695 · 15/08/26 00:50 · MS 2015

    님은 눈치가없는거예요 사회생활을 못하는거예요??

  • 중고준 · 523772 · 15/08/25 22:1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중고준 · 523772 · 15/08/25 22:19

    열심히 하는 모습 + 인간적인 대화!

    이 2개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이해 못해주신다고 피하고 그러면 악순환만 반복이에요
    저도 독재 초기에는 맨날 부모님이랑 소리 지르고 싸우고.. 붙어 논 대학 들어가라고 뭐라뭐라 그러시고
    저는 고2 고3 통틀어서 처음 받아본 성적인데 어떻게 가냐고 하면서 매일매일이 힘들었는데
    충원시기기 지나고, 제 의지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자주자주 그날그날 대화 하면서 친근함을 다시 회복한 것 같습니다.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22:36 · MS 2015

    저도 6평때 성적 많이 올렸었는데 부모님 기대치만큼은 안올라서 날이갈수록 부모님이 더 예민해지는것 같습니다.

  • 오여 · 592779 · 15/08/25 22:37

    글쓴이 님의 상황을 다 이해한다고 가볍게 말할 수 없지만..같은 독재생으로서 글이나마 안아주고 싶네요 꼭 힘내세요! 저도 응원할게요 제가 이야기 들어줄게요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23:02 · MS 2015

    감사합니다..오늘 잠시나마 위로 받았어요

  • 서강대갈꼬야 · 479981 · 15/08/25 23:11 · MS 2013

    정도의 차이는 있는 것 같지만 저희 부모님과 비슷하네요 저도 독재하고 있구요 ㅠㅜㅠㅜ
    올해 수능에서는 결과로 효도합시다 ㅠㅜㅠㅜ
    전국 독재생 화이팅!!!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5 23:13 · MS 2015

    그래요 우리도 신문에다가 교과서만 봤다는 말 함 써봅시다

  • 골뭇 · 516190 · 15/08/26 00:10 · MS 2014

    힘들다고 하는건 뭘 어떻게 해달라는게 아닌데... 어떻게 해줄수는 없어도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해주시면 힘이 될텐데 말이죠. 지금은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으면 즐거운 날이 올거에요. 힘냅시다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6 00:11 · MS 2015

    감사합니다. 오늘 위로 많이 받아서 기분 진짜 괜찮아졌어요 고맙습니다!

  • 효술사 · 308593 · 15/08/26 00:57 · MS 2009

    저는 이미 대학에 갔고 재수생시절 비슷한 경험을 하진 않았지만.... 오히려 지금 글쓴분이랑 나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네요. 부모님이랑 관계문제는 아니고요.ㅎㅎㅎ 뭔가 공감이 되요. 내 고생과 노력을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으면 고달프죠. ㅎㅎ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6 01:10 · MS 2015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누군가 알아주는 날이 오겠죠ㅎㅎ

  • 닉뭐함 · 525649 · 15/08/26 01:03 · MS 2014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관리자님대화좀여 · 592735 · 15/08/26 03:02 · MS 2015

    독재학원다니세요?!

  • 라면먹고눈이부엉 · 566758 · 15/08/26 08:23 · MS 2015

    아니요 집독재해요

  • 착학에 · 472770 · 15/08/26 18:21 · MS 2013

    힘들어도 힘들다힘들다 하지말고
    집중안돼도 스스로 안된다안된다말고
    그냥 무시하고 묵묵히 하세요.
    괜히 그런거 문제삼으면 시간없는 와중에 스트레스만 더받고 해결도 힘들어요. 걍 잘시간이면 자고 공부할 시간이면 책상에 앉아서 볼펜잡고... 저도 독재해서 알지만 말만큼 쉽진않죠 ㅜ

  • 삼성동삼수줄여서삼삼 · 588924 · 15/08/27 13:58 · MS 2015

    집독재시면 정말 스트레스가 심하시겠네요..부모님과 적당한 물리적인 거리를 두는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재수까지나 하는데 정신이 흐트러진 모습을 잠깐만 보여도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선 답답하니까요. 힘내세요

  • 이지밍 · 583032 · 15/08/30 15:26 · MS 201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