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이후에 대하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4296278
아마 제목을 보시고 이상하게 생각하실 분이 많을 겁니다. "아직 9평이 시작도 안했는데 9평 이후라니?" 라고 말이죠. 제가 여기서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9평은 중요하지 않다' 라는 겁니다. 몇몇 분들은 "당연한 거 아닌가." 라고 하실 수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데 왜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선 모의평가는 무엇인가요. 말 그대로 '모의'평가, 즉 연습 게임, 시뮬레이션이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모의평가는 철저하게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어야 하고 초점이 시험이 아닌 나 자신에게 맞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여러분은 모의평가를 통해서 여러분의 약점, 시험장에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험이 끝나면 시험의 난도, 유형, 스타일, 점수, 등급컷 등등 객관적인 지표에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 "이번에 국어 백분위가 100 수학이 94네. 그럼 이제 수학에 좀 더 비중을 둬야지." 라든가, "이번 시험에서는 문학에 연계가 생각보다 많이 됐네, 그럼 EBS를 더 집중적으로 봐야지" 같은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모의평가와 수능이 완전한 독립시행이라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22학년도 국어 9평과 수능이 있죠.
이런 경우는 그나마 분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지닌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낫지만, 더 심한 경우에는 "와 그냥 망했네. +1 해야겠다." 라는 식으로 결과를 과하게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나 어느 라인 대학 (못)가겠다." 라는 식으로 모의 지원을 하면서 9평을 수능인 것 마냥 과몰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부 자신이 아닌 시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인 것이죠.
그렇다면 9평 이후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험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는 중요치 않습니다. 어차피 수능은 9평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죠. 그보다는 예를 들어 "내가 탐구에서 (준)킬러 문제풀이만 연습했어서 비킬러에 시간을 너무 많이 소요했었네. 비킬러도 꾸준히 연습하고 빨리 푸는 법을 고민해야겠다.", "앞 과목때문에 멘탈이 흔들려서 다음 과목에도 악영향을 미쳤네. 멘탈을 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험 전에 이러저러하게 예열을 했더니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네. 수능때도 똑같이 해야지." 와 같은 식으로 시험을 통해 알아낸 약점, 강점, 느낀 점, 교훈 등을 소중한 경험치로 삼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흔히 9망수잘이라는 것은 9평을 망치면서 얻은 점수가 아닌 경험을 값지게 활용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제가 처음에 9평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 의미를 이해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중요한 건 9평이라는 객관적인 시험이 아니라 그 시험을 응시하면서 얻은 주관적인 경험인 것이죠.
+) 여기서 반론을 제기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킬러 문제에 대한 이슈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니까 9평 자체도 주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러한 이슈로 인해 혼란스러운 것은 맞지만, 9평을 통해 수능을 예측하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9평이 기존과 비슷하게 출제된다면 어떨까요. 수능 역시 비슷하게 출제될 수도, 아니면 정부가 더욱 압력을 가해 수능때 대격변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9평때 기조가 완전히 바뀐다면 어떨까요. 그 기조 그대로 수능까지 이어질 수도, 수능때 갑자기 원래 기조대로 복고할 수도,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출제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말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9평의 기조를 통해 수능을 예측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0 XDK (+165,000)
-
165,000
-
존재하지 않거나~ 뜨는데 ?
-
궁금하네
-
오늘 아침부터 괜찮아짐 근데 집중력이랑 능지가 ㅈㄴ 하락한 기분이 드는건 기분탓이겠지
-
근데 의대 못갔어도 개.추
-
도 대 체 가 4등급 과 외 돌 이 개념교재에 사관 22번이 왜 있 을 까 1
현 가 놈 십 새 야
-
어릴 때 좋아했던 캐릭터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많이 씁쓸하네요,,
-
계약학과 사탐런 1
화작 미적 사문 경제 할 생각인데 사탐으로 계약 뚫기 많이 빡센가요? 과탐보다 국어...
-
반영비 국어25% 수학40% 탐구35%인데 국어3 탐구2 받는거보다 국어4 탐구1...
-
그것이 “낭만”이니까
-
3등급 땐 답 없어보이다가 문제 박치기 하니까 1컷 됐는데 1컷에서 더 올리고 또...
-
메가런으로 9500원 캐쉬 들어왔는데 일주일 안에 써야함 퀄모(큐엘모고) 수학...
-
ㅈㄴ힘드네 편집만 해도...
-
버튜버 보기 1
스텔라이브 정도면 양호한건가
-
주인 잃은 레어 4개의 경매가 곧 시작됩니다. 라라"먐먐먀~...
-
전라도 광주는 0
미녀들이 많은 도시 여자가 많음
-
답은 12고 나는 a_n+1이 12나오는데 왜 이러죠 ...
-
게엄재미없네 2
에휴이
-
직방, 다방으로 대충 보고 있는데 방 구할때 어떻게 하셨나요 이 매물 보여달라하고...
-
최저충이라 수학 공부 안하는데 수학필수네ㅋㅋㅋㅋ
-
*유전 단원 이야기입니다 완벽하게 이해하고 체화한다는 가정 하에서, 한 강사님의...
-
오늘 똥싸고 나와서 거울 봤는데 왠 후덕한 돼지새끼 한마리 있길래 이 얼굴로...
-
얼굴은 의대가야하는데 18
저능해서울엇어
-
시대 유시험 1
지금 강대 스투 다니고있고 시대 유시험전형 붙엇는데 이거로 들어가면 낮반...
-
평균의 오류다 ㄹㅇ 2학년 내신만 보면 안되냐고 빌어볼까
-
하얄수록 비슷한거
-
있는지 이번에 알았는데 대성 홈페이지에도 홍보책에도 교재 뒷편에도 안 나오던데 기숙...
-
뭔가 눈이 높아지고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압박이 생김 ㅈ반고에서 딱 한 번 2등급...
-
여기 매월 모고 더프 푸는건가여?
-
서강대 합격생을 위한 꿀팁 14 [서강대 25][Tip.14]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서강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서강대생, 서대...
-
1-1에 거시경제원론,경제학개론,xx학개론 다 듣는건 힘들려나.. 5
어떻게 생각하시나용 Xx학개론은 전공수업입니다!!
-
정법 난이도 4
내신때 물화생하던 이과임 다 111나왔음 근데 수능은 과탐으로 죽어도 하기 싫어서...
-
순살자이인줄 알았더니 자이로드롭이었네ㅠ
-
여대생이라고 거짓말하고 번장에 올려볼까
-
중소기업 사장임
-
10일 남았군 9
다시 원래 닉으로 회귀를
-
EBS 이미지=>정승제와의 개그 콤비 현강 이미지=>카리스마 지리는 엘리트 인강...
-
세종대 인문사회계열 vs 인하대 스마트모빌리티공학과 본인은 지방 살아서 서울라이프...
-
과탐선택 2
지금 물생러인데 의치대 서연고 높공 노리고있습니다 근데 물1이 지금 인식이...
-
형들 기하 0
내신 진로과목 기하 A맞고 싶은데, 개념서랑 문제집 하나 추천해주세요! 개념은 이미...
-
유명저자 국어의신 2분
-
전과목 1.3 이내여야 꼴랑 15만원 주네 ㅅㅂ 아 ㅈㄴ 억울해 연대도 넣는 성적인데
-
오티때 매번겪는 문제 14
취미 뭐에요? 질문받을때 내가 하는건 결국 씹덕질밖에 없어서 뭐라할지 매우 곤란한 건에 대하여
-
개어렵네여 토익보다 어려워;; 대충 10-15문제 찍음 ㅠ 그냥 얌번히 기영 들을게요…
-
이미지 선착 10명 21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드림 / 커뮤글제목,닉보고 판단하는거라 재미로 봐주새요
-
대학교 입학할 때 학자금대출 대부분 받는 건가요..? 4
아니면 그냥 보통은 직접 내나요????? 전혀 이런걸 몰라서ㅜㅜ 받는사람이...
-
초등학교 졸사 인증
-
천조국의 56% ㄷㄷ
-
의대를 목표로 한다면 ㄹㅇ 애매하네
-
2/10에 최초합한 학교 등록 시작인데 이후에 (2/13~) 다른 학교 추합되면...
서울대의대가 미안하면? 아임설의
"아임 설의, 고의가 아니었어." 그가 울의에게 성의없이 연의어 말했다. 나는 그의 중의적인 표현에 경의로움을 느끼며 생각했다. "아의고 가관의군."
아 이거 이분이었어요? 어쩐지 뇌절도 아름답게 하더라
(적)성의 이비에스 연계 ㄷㄷ
천재신가 ㄷㄷ
이화의 생략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32.png)
오늘도개추혹시 어떤일이일어나도 멘탈붙들기 팁<< 있을까요
멘탈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게 아니라 결국은 많이 경험하고 실제로 실패해보면서 익숙해지는 것만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차적으로는 한 과목이 끝나면 답맞추기 하지 말고 그냥 그 과목은 잊어버리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닉네임한번다시봣네 ㅋㅋㅋ
사칭에 속지 마세요
이걸뺏네
떴다 내 야한동영상
설의가 하는말이면 믿어야지
이분의 글만 봐도 지혜로우신게 느껴짐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06.gif)
잘 읽고 갑니다!!고트
념글제조기
9망수잘 라인 떳나
팩트)
내년 수능도 응시하면 그만이다.
ㅇㄱㅁㄷ
설의 말은 믿어야지 ㅋㅋ
goat
고튜ㅡ가 하는 말은 믿어야지
뭔 튜요?
고츄
꼬추
셋 둘 하나 대격변~~
또 꼴등이야~
팔떡해팔떡해
울면서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