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렙노프사(인 것) [1244908] · MS 2023 · 쪽지

2023-08-18 2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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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울의대에 갈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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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제목을 보시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노력, 재능, 운, 돈 등등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이에 대해 저는 항상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슷한 컨텐츠로 비슷하게 공부하는데 일부는 성공하고 일부는 실패할까. 단순히 재능의 차이일까. 다른 이유는 없을까."


그리고 계속해서 고민한 결과 무의식의 차이때문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냈습니다.


주변을 보면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둔 사람이 은근히 많습니다. 단순히 "나는 이정도면 충분하고 만족해." 가 아니라 "나는 이 이상은 할 수 있을 리가 없어." 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저는 이걸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2등급보단 1등급이 좋은 것이고, 1등급보단 만점이 더 좋은 것 아닐까요. 왜 다른 사람들이 "너는 이 이상은 절대 못해" 라고 악담하면 불같이 화를 낼 사람들이 누구보다 심한 악담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스스로의 성적을 제한하는 것일까요.


특히나 타인의 악담은 그냥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스스로를 향한 악담은 분명 유의미한 악영향을 끼칩니다. "나는 절대 만점은 못받아. 킬러는 절대 못풀어." 같은 생각을 하는 학생이라면 실력을 떠나서 과연 시험장에서 킬러 문제에 손을 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런 학생이 실력이 충분하면 만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이런 학생이 평소 공부할 때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어차피 시험에 저거 나오면 나 못풀어" 라면서 그냥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솔직히 무의식이니 자신감이니 하는 것들은 유사과학처럼 들리긴 하지만, 저의 경우를 포함해서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을 관찰해보면 이것이 틀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 입시에 성공해서 국내외 명문대에 합격한 친구들을 보면 모두 예전부터 스스로 한계를 정해두는 식으로 위축되는 모습이 전혀 없었고, 모두 자신감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비단 공부에서뿐만이 아니고, 매사가 잘 풀리는 친구들은 정말 언제 어디서든, 대화를 할 때든, 게임을 할 때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든, 항상 자신감이 넘쳐 흘렀습니다.


이를 보고 누군가는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이 이미 성공을 했으니까 자신감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것들 모두 무의식과 자신감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결과가 되지 못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나는 이 이상은 못해" 와 같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제한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물론 자신감은 여러분의 가장 깊은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따라서 의식적으로 쉽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의식적으로 무의식을 악화시키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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