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가형 출신이 바라본 작금의 사태, 그리고 수학 영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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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를 다시 들여다보는 건 되게 오랜만이네요.
다들 최근 일어난 수능 관련 논란들로 정신이 없으실 거 같습니다.
말이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니 좀 많이 답답하고
하고싶은 말도 많아지지만
말한다고 사고친 이들이 말을 들을 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입시 관련해서 조금은 상식적인 여기에 글을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하며 글을 써보려 합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제가 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영역인
"수학 영역"에 대해서만 의견을 말하고자 합니다.
나머지 영역도 의견은 있습니다만 다른 더 적합한 분들이
충분히 비슷한 고견들을 개진하셨다고 생각하기에..
1. 2년 전부터 이미 킬러는 없다, 교과 외 내용은 더더욱.
제가 17 18 가형 때 수험생이라 그리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미 킬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히 가형 시절의 킬러 문항들에 비해서도
이미 2년 전부터도, 사실은 19학년도부터도
소위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문제들의 난도는 매우
떨어졌다고 생각을 해요.
다만 2년 전부터 그렇게 힘을 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너무 명확하니, 욕하긴 했지만 납득은 했습니다.
표본이 이•문과 통합이고, 수1 수2와 선택과목들로 나눴기에
선택과목에 힘을 줄 수 없으니, 킬러가 부득이하게 사라졌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이 사태를 벌인 분들은
수학도 킬러가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높을 거 같습니다.
6모 국어보고 뭐라 했으니 뭐..
수학 영역에 교과 외 내용이 있다고 말하는 건 뻘소리라
시간낭비라고 생각을 합니다.
만일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아 예 그으래요..
2. 선택과목제가 문제다.
개인적으로 왜 선택과목을 나누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22학년도 수능이 나왔을 때 킬러가 없다고 욕했지만,
그것보다는 선택과목제를 납득하지 못하는 게 컸습니다.
물론 그러고도 만점 표점 최고점이 140 중반이니
의도치 않게 정규분포상 황밸이 된 것도 웃기긴 합니다.
그런 분포 상 밸런스를 맞춘다는 취지라면
지난 2년의 수능 기조를 욕할 이유는 딱히 없긴 합니다.
물론 이전에 비해 수열같은 "노가다가 필요할 수 있는 파트"에서
쓸데없는 준킬러를 만들어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를 내기도 하고
수학으로 이 시대의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가르쳐야하는
"틀에 박히지 않은 열린 발상"과 "자유로운 사고"는 개인적으로
미적분을 이용한 함수 해석 및 대수, 사상적 사고라고 생각하기에
지난 2년의 수능도 그런 면에서 아쉽기는 합니다.
다만 아예 레드라인을 넘는 출제는 없었고 선택과목제 때문에
불가피했으니, 그 점에서 납득은 가능합니다.
물론 이번 6평 15번은 욕 먹어도 쌉니다.
그럼에도 만약 수학에서 킬러 문항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배제하려는 교육당국 및 관계자가 이걸 본다면,
왜 그간의 수능 수학이 그리 출제되었는지에 대해
수학의 교육적 의의 및 목적이라는 차원에서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재고하기를 바랍니다.
3. 근데 킬러를 없애겠다고?
오늘 오전인가에 발표가 나온 걸로 압니다.
올해 수능에 킬러 출제를 안 한다, 뭐 이런 내용이고,
킬러를 학원 다녀야 풀 수 있는 문제라고도 치부하는 듯한
뉘앙스도 풍기더군요.
저는 킬러문항들 학원 안 다니고도 풀었고,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최근 2년의 수능 수학 영역에는 킬러도 없었고요.
그래서 저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과열된 일부 과탐 과목들 정도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리고 킬러호소 문항들이 학원 다녀야 맞출 수 있는 문제면
왜 최상위권 재종들에 다니던 이들이 몇천은 될 텐데
그들 중 17 18가형 만점자가 100명을 조금 넘고,
23수학 만점자가 그 난도에도 1000명(0.22%?)이 안 되는지
교육당국 및 관계자 분들은 생각이란 걸 해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급 안 하려 했는데, 킬러 및 교육과정 외의 예시가
이번 6평 비문학이라 주장할 거면
걍 도게자를 박던가 정정을 하던가
"저희 기준에 어려워 부득이하게 그런 오판을 내렸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라고 하던가,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노골적으로 까발리고 인정을 하세요 차라리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수능이 적폐라고 150일 전에 패고 뒤흔들면,
퍽이나 공정한 정시가 되겠습니다.
안 그래도 그거 교육부장관이 지금 올해 수능을 그렇게 말하면
현행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서까지 뭘 하고싶은 건지 모르겠군요.
냉정하게 제 생각에는 꼴에 공교육의 정상화 대안이랍시고
저런 생각을 해낸 거 같은데,
그런다고 무능한 이들이 유능해지진 않습니다.
유능하고 똑똑하게 성장 가능한 이들이 더 손해를 보면 모를까..
4. 누군가 총대메고 공교육의 붕괴 및 현실을 인정해야한다.
학원에 다니고 안 다니고가 변수가 될 순 있습니다.
근데 학교 수업만으로 풀 수 있게 출제한다?
학교별 수준이 얼마나 상이한지에 대해서는 알고 말하는 건가요.
예를 들어 수도권의 일반고교를 나온 저 역시도
학교의 수업은 들었습니다. 뭐 거의 의무교육이라 봐야하니까요.
그 수준은 뭐.. 말하지 않겠습니다.
팩트는 그 때 수학쌤의 수업보다
ㅎㅇㅅ나 스테와트 미적분학이 더 유용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곳의 일반고교도 대체로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물론 지방에 어느 정도 수준있는 학원은 좀 부족할 순 있습니다.
다만 그마저도 대체로 인강으로 커버되고, 실제로 더 잘 소화해
지방의 학생이 수능을 더 잘보는 경우도 종종 나옵니다.
물론 그런 성과에 공교육이 얼마의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론을 요약하자면
1. 수능 수학에 킬러가 없어진 건 2년 전, 교과 외 내용 없음
근데 만약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대를 말아야
2. 선택과목제 및 교육과정의 문제나 제대로 해결할 것,
설마 수학에서까지 킬러 없앤답시고 레드라인을 넘겠다면
그건 중장기적으로 교육적 및 사회적 참사라고 보면 된다.
3. 이미 킬러가 없는데 수학에서 킬러를 없애겠다는 바보는 없어야
4. 공교육 붕괴를 시인하거나, 이번 사태에 대해 도게자를 박거나
정정이라도 똑바로 해라
끝으로 모든 수험생분들, 뭐같은 사태에 많이 힘드실 수도 있지만
여러분 모두 올해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수학에 대해서 여러분이 잘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열심히 하신만큼 잘 해내길 바랍니다.
실력만큼만 발휘해도, 상당히 좋은 결과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추가)글 쓰는 와중에 수학에서도 킬러 뺀다 드립이 나왔습니다
그냥 기대를 안 하렵니다
p.s- 혹시라도 "니가 뭔데 수능 수학에 대해 입 터냐"고 느끼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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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극소 및 최소가 되는 상황을 적분 구간 내에 넣었을 때의 조각을 찾고, 그걸 기반으로 풀면 금방 풀립니다. 저 때의 가형은 저 문제도 있지만
21번에서 멘탈 털린 친구들이 많았을 겁니다.
그게 말이 쉽지 집에서 벅벅 배긁으면서 푼 현여기는 50분동안 붙잡고 있다가 겨우 풀었는데...
꽉찬 실수 등장
그저 수학 1툴일 뿐..
캬
와 가형 100 사람이십니까 아니.. 처음봅니다 가형 백분위 100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