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37번은 복수정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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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평가원에서 언매 중 이 문제의 답을 2번으로 보았다. '살다'는 두 자리 서술어이고 시제 역시 현재 시제만 쓰였으니 맞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논란이 되는 것은 보기 3번이다. 일단 문장을 분석해 보자
산중에 있으므로 여기는 도시보다 조용합니다
산중에(부사어) 있으므로(서술어) 여기는(주어) 도시보다(부사어) 조용합니다(서술어)
여기서 '있으므로'에 호응하는 주어는 '여기는'인데 동일 주어이니 생략되었다. 보기 3번을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보았다면 문제 없이 2번을 골랐겠지만 부사절이 안긴 문장으로 보았다면 3번을 골랐을 것이다. 시제는 현재 시제만 쓰여 a를 만족하는데 평가원이 3번을 정답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은 '산중에 있으므로'를 부사절로 보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에서는 앞 절이 뒤 절 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ㄱ. 우리는 ‘비가 와서’ 소풍을 연기했다.
ㄴ. 물고기가 ‘강물이 오염되면’ 더 이상 살지 못한다.
ㄷ. 영수는 ‘책을 빌리려고’ 도서관으로 갔다.
바로 이런 특성 때문에 국어학계에서는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부사절로 보기도 했는데,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문법 교과서에서는 이런 태도를 반영하여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부사절로 볼 수 있다고 하였다."
ㄴ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임지룡 외, 2005)
위는 7차 교육과정에서 부사절과 관련된 내용을 얘기하는 개론서 중 일부인데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볼 수도 있다는 뜻이다. 7차 교육과정의 견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부사절을 안은 문장은 모두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비가 오기 때문에 마음이 울적해졌다'처럼 명사절이나 관형절이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기 3번은 명사절이나 관형절이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만드는 경우가 아니므로 여전히 7차 교육과정의 내용에 입각하면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보는 것을 틀렸다고 단정할 수 없다. 현재 교육과정에선 어말어미를 연결어미, 전성어미로 나누는데 연결어미는 보조적 연결어미, 대등적 연결어미, 종속적 연결어미로 나눌 수 있다. 보조적 연결어미는 본용언+보조용언의 구성에서나 쓰이는 것이고 대등적 연결 어미는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만드는 어미니 논외로 치면 우리가 볼 것은 종속적 연결어미와 부사형 전성어미이다. 전자는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형성하고, 후자는 부사절을 안은 문장을 형성한다. 이때 종속적 연결어미로 이어진 부분이 문장 내에서 위치가 자유로워 뒷문장의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의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볼 수 있다고 한 것이다.
다시 보기 3번으로 돌아오면 '있으므로'에는 연결어미 '-(으)므로'가 쓰였는데 얘는 전성어미가 아니라 연결어미이다. 그렇다면 일단 형식상 'A가 있으므로 B가 ~하다'의 꼴의 문장은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이 된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7차 교육과정에서 위치가 자유롭고 위치가 바뀌었을 때 의미상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을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볼 수 있다고 했으므로 '-(으)므로'가 쓰인 3번을 부사절로 처리해도 문제는 없다. '여기는 (여기는) 산중에 있으므로 도시보다 조용합니다' 역시 통사론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종속절과 부사절의 처리라는 글에서 둘을 위치로 판단하라고 썼는데 사실 이러한 글을 쓴 이유는 평가원에서 기존에 낸 문장이 이러한 패턴을 따랐기 때문이다. 평가원의 패턴대로라면 3번은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판단해야겠지만 7차 교육과정의 내용과 교과서의 내용을 볼 때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행보를 보았을 때 평가원에서 이의를 받아들이지는 의문이지만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또 나온다면 '주+서, 주+서'인지 '주+(주+서)+서'인지 살펴보고 판단하자.
2번이 너무 뻔하고 확실한 선지긴 했지만 3번의 내용이 틀렸냐... 하면은 NO라고 하고 싶다. c는 "안긴문장이 부사어로 기능할 것"이라고 쓰여 있는데 '안긴문장'은 '안은문장 속에 절의 형태로 포함되어 있는 문장'을 의미한다. '산중에 있으므로'를 부사절로 볼 수 있을 때 '산중에 있으므로 여기는 도시보다 조용합니다'는 결국 부사절이 안겼다고 볼 수 있고 부사절이 안겼다는 것은 안긴문장이 부사어로 기능한다고 할 수 있다. 부사절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절이 부사어로 기능하니 내포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포란 절이 다른 절의 문장성분으로 기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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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 너무 확실하긴 하지만 3번은 충분히 헷갈릴 만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사절과 종속절이 참 애매해요
산중에 있으므로
까지가 부사라고 생각해서 헷갈렷어요 ㅜ
문법에서 2개나간 ㅈ밥이긴 한데 2번 고르고 넘어가서 이런 게 잇는 줄 몰랏네
다행이다 감 안 죽었다
방금 이 문제 처음 봤는데 3번 스무스하게 넘겼음 칭찬좀

문법황하 3번 골랐는데 가능성 없나
아마 평가원에서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못을 박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리조리 빠져나오는 게 평가원 특 아니겠습니까? 다만 정말 문법적으로 합리적인 이유를 들며 논리적으로 복수정답을 반대할 수 있는지는 궁금합니다. 충분히 7차교육과정의 내용과 충돌한다고 볼 수는 있거든요
오 전 이 문제 처음 보고 2번 찍고 그 밑은 안 봤는데... 3번이 논란됐군요!
이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번이 너무 뻔하긴 했음
헉 오히려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이네 (인과) 생각하고 제꼈는데.. ㄱㅊ은거겟져??

아마 평가원이 의도한 게 이거였을 거예요. '주+서+주+서'면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주+(주+서)+서'면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보는 게 적절합니다. 하이퍼링크 봐 보세요.엥어딧는지몰겟어여
본문에 파란색으로 돼 있는 부분이에요
https://orbi.kr/00059193771
오! 정보 생산자는 하이퍼 링크를 제공하여 종속절과 부사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수용자로 하여금 선택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만들었군.
올해 수특에 이런 내용이 나와있을까요?
올해 수특이 그해 수능의 기준이 되니까요
아 맞네요. 나중에 찾아봐야겠습니다
진짜 2, 3고민 많이 하다 종속적으로 이어진문장이라 아닌갑다 하고 2번 골랐는데 실제로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네요...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안녕하개요 선생님 저는 그냥 부사절로 안긴문장은
-게, -도록 또는 -이로만 실현된다고 알고 있었어서 고민도 안하고 3번 지워버렸는데 .. 제 개념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ㅠㅠ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부사절은 저 세 개로 실현되는데 예외적으로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이하 종속문)을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볼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현행 교과과정입니다. 다만 문제 출제 시 일반적으로 종속문과 부사절을 안은 문장을 구별하여 낼 수밖에 없으니 부사절을 안은 문장은 '게/도록/이'로만 알고 계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지엽적인 내용이라 알아도 문제를 풀 때 혼란만 생길 것입니다.
부사절은 '-게/도록/이'로 형성된다
종속문은 연결어미 '-어서/므로/기에' 따위로 형성된다
종속문의 의미적 그리고 분포적(위치) 특성 때문에 일부 종속문은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종속문이 기본인 것이고 종속문을 부사절을 안은 문장으로 보는 것은 예외적인 것이다
이 정도로만 이해하셔도 되겠습니다. 오히려 선생님께서 하신 사고방식이 평가원에서 의도한 바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 감사합니다 확실하게 이해되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