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평 국어 총평 및 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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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총평으로 돌아왔습니다.
수능 국어 영역 강사 설승환입니다.
저는 서초 메가스터디 의약학전문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다담 언매 800제, 다담 화작 500제, 다담 언어N제 저자입니다.
모든 수험생분들 탐구 영역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셔서,
오늘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한줄평 : 오랜만에 '오, 풀 만한데?'라고 느꼈을 시험.
국어 영역의 경우, 6평과 9평을 비교하면
6평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9평이 상대적으로 쉬운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6평은 여러분들도 느끼셨겠지만 어려운 시험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독서'로 변별이 이루어졌는데,
이번에는 독서에서 '킬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그런데 작년 수능에서 문학이 많이 쉬웠다는 것을 평가원에서도 인지했는지,
문학에서 시간을 많이 썼거나 '현대소설'에서 꽤 어려움을 느낀 수험생이 많을 법합니다.
선택 과목의 경우,
화작과 언매의 난이도 밸런스 차이가 중요한데
화작은 평이하게, 언매는 살짝 까탈스럽게 나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독서
독서 이론, 사회(심리학), 과학(화학), 인문(서양철학)
네 개의 제재가 채택되었지요.
그동안 사회 영역은 '법/경제학', 과학 영역은 '생명과학'을 주로 채택했는데,
그 경향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물론 지금껏 [4~9] 자리에 (가)+(나) 지문을 출제하다가,
이를 [12~17]의 맨 뒤로 옮긴 것도 '변화'라고 볼 수 있지요.
심리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위협 소구' 지문을 연계하였고,
화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촉매' 지문을 연계하였으며,
서양철학 지문은 수능특강의 '중국어 방' 지문을 연계하였습니다.
다만 서양철학 지문은 연계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체감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평가원의 발표가 올해 초에 있었는데,
독서 세 지문을 모두 '연계'한 것도 이번 시험의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전반적으로 지문이 짧은 것에 비해 '압축적 서술', '복잡한 문장 구조를 지닌 문장', '지시어 활용' 등 고난도 지문에서 보이는 특징이 두드러지지지는 않았습니다.
[1~3] 독서 이론
각종 사설 모의고사에서 '독서 이론' 지문이 너무 빡세서 힘겨웠던 분들 많죠?
제가 강의하면서
"평가원은 독서 이론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의지가 없다. 인문/사회/과학기술 중 어떤 지문을 변별력 있게 출제할지 고민할 것이다."라고 누누이 얘기합니다.
예상대로 이번 독서 이론 지문도, 무난하게 워밍업하기 좋게 출제되었습니다.
[4~7] 심리학
'공포 소구'를 다룬 지문입니다.
세 학자의 연구 결과를 짚어 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으셨을 듯하고,
문제도 무난하게 해결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다만 오랜만에 네 문제짜리 지문에 '내용 전개 방식' 문제가 들어왔다는 점에서 다소 특이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8~11] 화학
'촉매 활성'을 다룬 지문입니다.
활성 성분, 지지체, 증진제가 어떻게 '촉매'로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독해하는 것이 관건이었죠.
최근에 출제된 과학/기술 지문에 비하면 다소 읽을 만하셨을 겁니다.
9번 문제 풀 때 정답 선지를 보자마자 "와, 이건 답이 아닐 수가 없는데?"라고 느끼셨는지,
10번 문제 <보기>를 독해하면서 지문에 쓰인 용어들이 정확히 대응되어 선지 판단을 빠르게 해냈는지
등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2~17] 서양철학
독서 이론을 제외한 세 지문 중에선, 그래도 가장 난도가 높았습니다.
2022학년도 때처럼, 올해는 '인문' 쪽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겠네요.
(가)에서 동일론, 기능주의, 설, 로랜즈 등 다양한 입장이 서술되었는데,
'로랜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문제를 해결할 때도 '로랜즈'의 입장이 정답을 고르는 데 최대 관건이 되겠다는 점을 생각했다면 좋았겠습니다.
실제로 '심적 상태', '파생적 상태'와 관련된 부분은 조금 까다롭게 쓰인 느낌이 있어서, 독해 속도를 떨어뜨려 차분하게 이해해 나갔어야 합니다.
또한 (나)는 '필자의 견해'가 녹아나 있는 3문단에 방점을 찍었어야 합니다.
분명 이 지문은, 문제가 충분히 어려울 수 있었는데도
'봐 줬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향후 9평/수능 때 '인문' 지문, 문제가 어떻게 출제될지 주목해야겠습니다.
문학
출제된 6개의 작품 중 3개 연계, 3개 비연계로 나왔어요.
문학은 귀신같이 연계율 50%를 지켰네요ㅎㅎ
이번 시험도 현대소설을 비연계로 출제했는데,
독서/문학 모두 포함해서 이 지문이 가장 어렵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중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문제를 풀 때 고민했던 선지가 많았을 법합니다.
[18~21] 고전소설
'상사동기'를 출제했습니다.
(중략) 이전 부분이 '처음' 읽을 때는 상황 파악이 잘 안 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때 크게 당황하지 않고 (중략) 이후 부분을 쭉 읽어 나가셨다면
'아, 그래서 그랬던 거야?'라고 느끼고 쭉 문제까지 잘 해결했을 겁니다.
평가원답게, 아주 깔끔하게 정답 선지들을 잘 제시했네요.
[22~26] 고전시가+수필
연계 작품으로 권호문의 '한거십팔곡(연시조)'을, 비연계 작품으로 김낙행의 '기취서행(수필)'을 출제했습니다.
'한거십팔곡'은 평가원 단골 작품이니만큼, 그리고 수특에도 실려 있었으니
'전문 학습'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연시조는 '각 연을 특정 연과 연결하여 이해'하는 것을 문제로 많이 묻는데,
24번에서 그걸 정확히 잘 찔렀습니다.
그런데 (가)와 관련된 문제는 꽤 풀 만하게 나왔지만,
수필인 (나)를 감상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을 법합니다.
꽤 길게도 출제되어서 심적 부담도 느꼈을 법하고요.
25번 문제를 풀 때 꽤 시간을 썼을 것 같기도 하네요.
[27~30] 현대소설
비연계로 최명익의 '무성격자'를 출제했습니다.
평가원은 '아주 낯선 비연계 현대소설'을 지속적으로 출제하네요.
저도 생판 처음 보는 작품이었습니다ㅎ
최명익 작가의 작품이 꽤 어려운 편인지라,
이 작품도 현장에서 읽어 내는 것이 만만치 않았겠습니다.
그냥 후다다닥 읽어 나갔으면 문제 풀 때 꽤 고생하셨을 듯한데,
시든 소설이든 '화자,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최고로 중요합니다.
중심인물인 '정일'이 '용팔'과 '아버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집중적으로 추적했다면, 정답을 빠르게 확정할 수 있었겠습니다.
[31~34] 현대시
연계 작품인 조지훈의 '맹세'와 비연계 작품인 오규원의 '봄'을 출제했습니다.
정말 평가원은 조지훈 시인을 사랑하네요ㅎㅎ 또 냈습니다.
오규원의 '봄'은 2020-6평에 출제된 '하늘과 돌멩이'가 퍼뜩 떠올랐다면 좋았겠습니다.
조지훈 시인의 작품은 연계이든 비연계이든 꽤 까다로운 편이라서,
연계 학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시를 만났다면 당황하기 딱 좋습니다.
33번 문제를 풀 때 오답 포인트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했다면
정답을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쓰였을 것 같아요.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화법과 작문이 좀 어렵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고 봅니다.
'강연 - 융합 - 단독 작문'으로 구성했는데,
오랜만에 융합 지문에서 '토론'을 출제했네요.
그런데 그동안의 '토론' 지문과 달리 반대 신문 과정을 굉장히 길게 썼고,
반대 측의 입론을 지문으로 구성하지 않고 문제를 통해 추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 평가원은 화작에서 항상 '참신한 시도'를 합니다.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문법의 경우, 작년 9평/수능에 비하면 풀 만한 난도이기는 했는데,
36~39번 모두 시간이 꽤 걸리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37번, 38번 문제를 풀면서는 아마 짜증이 많이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짜증이 좀 나기도 했고요...)
매체는 '보이는 라디오', '사용 설명서' 등 그동안 시험에 등장하지 않았던 유형을 선보였는데요,
[40~43] SET를 해결할 때 다소 시간의 압박을 느꼈을 수 있겠습니다.
다른 과목은 어떻게 출제되었을지 궁금하네요.
6평 치르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을 텐데,
그래도 오늘/내일까지 6평 제대로 피드백하시고 주말에 푹 쉬셨으면 합니다.
2024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들, 계속 힘내서 열심히 공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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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하게 너무 쉽네요.. 특히 독서 문제가 고2문제들 처럼 대강 낸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