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계사, 영원한 제국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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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은 수십세기 동안 서양 군주들 야망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세계를 자신의 통치하에 두고 로마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그들의 뜨거운 열망이 서양사를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유럽세계의 정통성 있는 지배자임을 내세우고, ‘제국’과 ‘황제’의 칭호를 얻기 위해 수많은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고대 유럽을 통일한 이상(理想)의 제국 로마, 보이는 세계사 세번째 이야기는 로마제국 입니다.
그 시작은 여느 도시국가처럼 조촐했습니다. 이탈리아 반도 테베레 강변에 작은 도시국가가 세워집니다. 건국 후 왕정을 거쳐 공화정, 제정의 순서로 국가 체제가 변화하게 됩니다.
보통 공화정 시기는 원로원 정치에 초점을 맞춘 설명이 많지만, 우리 교과서에서는 ‘평민권 신장’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고대 전쟁이 중장보병 전술 위주로 전개되어 보병이 중요해지고, 상공업이 발달하여 평민들의 권리가 신장되게 됩니다.
로마 귀족들의 부당한 명령에 시민들이 불복하고 성산(聖山)에 올라 농성한 성산사건을 통해 호민관(정원2명, 평민, 거부권) 제도가 성립됩니다. 귀족의 횡포로 부터 평민을 보호하기 위해 로마 최초의 성문법인 12표법, 귀족의 대토지 소유를 제한하고 집정관 중 1인을 평민을 선출하도록 한 리키니우스법, 법률상 귀족과 평민의 동등함을 천명하고 평민의회의 독자적 의결권을 인정한 호르텐시우스법이 제정됩니다.
이후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을 통해 지중해 제해권을 확보하고 마케도니아, 시리아, 이집트를 속주화 시킵니다. 이를 통해 거대국가가 된 로마는 내부의 모순으로 인해 위기를 겪게 됩니다. 전쟁을 통해 유입된 노예를 이용한 귀족들의 대농장 운영(라티푼디움)으로 자영농이 몰락하게 되고, 평민과 귀족들의 갈등이 심해지며 노예들의 반란(스파르타쿠스의 난)이 일어나 공화정이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에 그라쿠스 형제는 대토지 소유를 제한하려 하였으나 암살되어 실패를 하게 됩니다.
로마 정치의 중심인 포로 로마노 입니다. 현존하는 건물들은 벽돌과 빛 바랜 대리석들 뿐이지만,
당시에는 벽돌 뼈대 위에 새하얀 대리석들로 마감하여 새하얗게 빛나는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원로원을 중심으로 한 공화정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자 삼두정치가 형성되었습니다. 1차 삼두정치는 카이사르가 독재관으로 취임하며 종결됩니다.
야심가, 정치가의 모습이 보입니다. ‘카이사르’라는 칭호는 후에 ‘황제’를 의미하게 됩니다.
자신의 이름이 곧 지상 최고의 존재를 의미하는 칭호가 될 줄 알았을까요ㅎㅎ
그러나 브루투스에 의해 카이사르가 암살되면서 다시 2차 삼두정치가 형성됩니다. 카이사르의 양자였던 옥타비아누스가 카이사르의 부관이었던 안토니우스를 악티움해전(이집트, BC27년)에서 물리치고 로마 최고 권력을 쥐게 됩니다.
카이사르는 로마가 더이상 공화정으로는 유지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스스로 독재관의 지위에 올랐고 이로 인해 암살을 당하게 됩니다.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이러한 급진적인 개혁이 암살을 불러왔다고 생각하여 조금씩 1인독재 체제를 확립해 나갑니다. 원로원으로 부터 존엄자 라는 의미의 ‘아우구스투스’라는 칭호를 받고 군권을 독점하여 권력을 집중시킵니다. 아우구스투스는 로마 제정 1대 황제가 됩니다.
바티칸 미술관에 있는 유명한 조각상이죠.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PAX ROMANA. 로마는 군사력과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영토를 확장시키고 무역과 상공업을 발달시켜 5현제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Pax Romana라고 부릅니다.
5현제 마지막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 중세에 로마 황제 동상들이 파괴될 때 콘스탄티누스로 착각되어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실물은 박물관 안에 있습니다.
로마는 이를 바탕으로 대 제국의 여러 문화를 아우른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문화를 발달시킵니다.
로마법대전을 집대성하고 건축술을 발달시켰습니다. 학문적으로는 그리스를 계승하여 스토아철학이 유행하게 됩니다.
퐁뒤가르. 프랑스 남부에 세워진 수도교 입니다. 중세인들이 마녀의 작품이라 했을만 할 정도로, 놀라운 고대건축물 이었습니다.
(수도시설은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정원에 물을 끌어들이고 목욕탕을 지어 속주민들에게 기술력을 과시하는 정치적 목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아피아 가도. 로마 1호 가도 입니다. 만 하루동안 아피아가도를 따라 2000년 전처럼 걸어서 이동하였습니다.
이 길 위로 아직도 차가 다니더군요.
그러나 로마의 평화도 계속될 수는 없었겠죠. 제국내,외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로마제국이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게르만족이 남하하면서 국방비가 급증하였고 내부적으로는 중산시민이 몰락하면서 콜로나투스 제도가 성행하게 됩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밀라노칙령(AD313년)을 통해 크리스트교를 공인하고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하여 제국의 중흥을 꾀합니다. 이 때부터 크리스트교가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되죠. 테오도시우스 황제 때(AD392년) 국교화 됩니다.
결국 테오도시우스 사후 로마는 동/서로 분할되고, 게르만 용병인 오도아케르에 의해 서로마가 멸망(AD476년)하게 됩니다.
서로마제국은 멸망했으나 로마는 영원한 제국이었습니다. 현실 제국으로써 동로마제국이 비잔틴제국으로써 15c까지 유지되었으며 서유럽에서도 로마제국의 정통 후계자임을 자칭하는 제국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스만 투르크 술탄들도 로마전기를 읽으며 제국을 꿈꾸었으며, 20세기까지도 제국의 꿈이 이어져 제국주의 시대를 형성하고 세계대전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제국의 수도 로마는 크리스트교도의 수도가 되어 현재도 성지로써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수 1위를 하는데 큰 기여를 하기도 했구요.
앞으로도 패권을 꿈꾸는 지도자들과 권력을 좇는 이들의 영원한 이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루브르에 있는 19c 작품인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입니다. 나폴레옹과 우측에 있는 성직자 사이에 있는 인물의 얼굴은 카이사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황제를 상징하는 모티프로 쓰였다고 하네요.
19c까지도 유럽의 군주들에게 카이사르는 우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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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문명하고 싶다
아하! 문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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