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서 미성년자라 술집 입뺀당해서 반수한 썰 (슬픔,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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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지방(감자국) 일반고 정시러임
고3 1년간 세상과 단절된채 수능공부만 했고
정시로 고려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하게 됨
과 새터날
5명씩 조 짜서 스몰토크시키고 MBTI물어봄
앞에있던선배가 "어디서오셨어요 ?"
ㅈ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강원도요.."
"아그럼 엠비티아이는뭐에요 ?"
"아.. INTP에요 .."
"아.. 그러시구나 .."
ㅋㅋ 걍 개어지러움
옆사람들 막 서로 인스타교환하고 어디서오셧어요 아 거기 뭐가유명하죠 ㅋㅋ 취미는뭐에요 이러고있는데
극 I였던 나는 공황상태에빠져서 아무말못하고 어..ㅓ어..하다가 집옴
1년동안 n축을 쓰니마니 근사를 쓰니마니 이러다가
새로운 사람들(인싸)이랑 일상적인대화 하려니까 걍 미치겠는거임
대 민족 고려대학교가 위치한 안암 상권에서는 술집에서 민증검사를 안한다는사실을 알고있었지만
새터에서의 일로 인한 PTSD때문에
3월초 과 톡방에서 '술먹어요~''밥먹어요~' 이런거 하나도안나갔음
개강총회도 유기하고
아니근데나는 중학교 고등학교처럼 자연스럽게 엮이면서 친구가생길줄알았는데
처음 1주일간 아무것도안하니까
이미 같이다닐애들 다 같이다니고 나를 제외한 모두가 친목카르텔이 형성되어있는거임
1주일이 지나고 미적분시간 교실에 들어가니까 혼자있는사람이 나밖에없음
그냥 혼자 3시간동안 맨 뒤 오른쪽 앉아서 멍때리다가 집에오는거야
아 이거 뭐라도 해야겠다
평생 개찐2따마냥 혼자 학식먹고 혼자 공부하고 할수는없다
같이다닐친구라도만들자 싶어서
게임동아리 가입함
게임동아리 신입생 환영회 갔음
롤대남 롤대녀들이다보니까 이게 그래도 대화가 되긴 됨
"lck어디응원하세요 ?"
"t1이요~" "저도t1이요~" "역시페이커가세체미죠 ㅋㅋ"
"님은 어디좋아하세요 ?"
나 : "아..저는 담원좋아하는데.."
"아.. 그러시구나.... 캐니언 잘하죠~!!"
이런느낌임
이뭐랄까 새터때보다는 대화가잘되고 술도먹고 같은과선배님도 만나고 나름재밌었음
8시반쯤 슬슬2차를가자는거임
걍 집가서 포켓몬하다가 자고싶었는데
그래도 참가비 만원 냈는데 술 뽕뽑아야된다는 마인드로 2차를 따라감
같은테이블에서 "님도가실래요 ?"해서 "그래요 ㅋㅋ" 하고 감
한 10분정도거리 걸어갔는데 난혼자걸어감 ㅋㅋ
도착해서 1차테이블이랑 똑같은사람들끼리 착석했음
아니근데 갑자기 주인아줌마가와서 민증검사를하는거임 ㅋㅋ
1차에서는 검사안해서 걍 야무지게마셨는데;;
같은테이블있던사람들 (부회장님, 같은과선배님, 다른과 22학번) 하나하나 민증 꺼내서 보여줌
주인아줌마가 너는 왜안꺼내냐고함
이 너무 당황한나머지 "아 집에두고왔어요.. 전자학생증보여주면안되나요 .." 이런식으로 대충둘러댐
근데 주인아줌마 태도가 ㅈㄴ 완강함
"그럼집가서가져와 빠른인지어떻게알아"
바로 꼬리내리고 "죄송합니다.. 사실저빠른이에요.."
같은테이블 반응이 "아......."
ㅈㄴ개창피한목소리로 "아......저는일어나겟습니다............"
하고 번개같이뛰어서 밖에나옴
나오니까 비가 주륵주륵 옴
아 ㅅ1ㅂ ㅈ같다 하면서 후드티 모자 뒤집어쓰고 집까지 뛰어감
씻으면서 ㅈㄴ 울음
침대에 1시간동안 멍때리고 누워있다가
바로 내일 제일 빠른 ktx예매해서 본가 가서 부모님한테 수능보겠다 선언함.
부모님 하루 고민하시더니 다시해보라고함.
그렇게반수를하게되었답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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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귀여운데ㅋㅋ그사람들입장에선 미성년자 동생인거아니야
그런가
막줄독해 실패
이거 소설아니고 진짜에요?
ㅈㄴ 슬픈데
NO MSG
아아..
와..
슬퍼...ㅡ
진짜 인싸들만 살아남네
형 없으심?? 형꺼쓰면절대안걸리는데
없어요

ㅠㅠ아.
저저두 빠른인데..후
심지어 인팁이네 나같노.
왜 막줄 없음?
? 실화에요?
놀랍지만 재밌다.........
아니 이게 진짜라니...
그래서 그런데 현우진 뉴런 들어도 괜찮을까요? ㅇㄷ
누굴 든던..

아니.. 그래도 전자학생증 보여주긴한건데 너무 좀 그렇다.
웃으러 왔다가 숙연해짐..진짜?
술이야 내년에는 드실 수 있을 거니까 크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요?
동아리 같은 경우 사진동아리나 봉사동아리 같은 곳에 들어가시면 친구 사귀기 좋을 것 같구요.
근데...님, 다른 대학을 가든 어디를 가든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해요.
어색하고 뻘쭘하더라도 먼저 인사도 하고, 과제에 대한 거 슬쩍 물어보기도 하면서 안면 트는 거라서요.
숙극곰누나 이번엔 쫌 멋있네요..
와 님 저임? 몇 번 빠졌더니 친목카르텔 형성되있는거 ㅅㅂ ㅋㅋㅋㅋ 반수는 안할거지만...
ㄹㅇ 초반 약속 제끼면 친구 없음ㅋㅋ
제도의 피해자ㅠㅠ
아니 먼 저런걸로 반수를 하냐 2학년이후로 다 군대가고 뿔뿔이 흩어짐
옯붕아 ㅋㅋㅋㅋ…
진짜임?? 이건 햇갈리네
의대가면 되겠네
이게
고토 히토리ㄷㄷ
그래서 지금 반수.. 준비중이신건가요? 당신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남일같지 않다..
진짜 초반 술약 안나가면 아싸되는거 ㅋㅋㅋㅋ개공감

이걸 보니 제 동생이 걱정되네요...2살 빨리 대학 입학하는데....
2살은 와... 빠른에 조졸인가요?

와 mbti랑 성격이랑..이것저것 공감돠네여..화이팅입니다
디럭스? 거기 혹시 발로란트안함? 발로란트동아리 없나
내 미래같아서 쥰내 무섭다 그냥
반수 하신게 23수죠?
ㅋㅋㅋ ㅋ ㅋ ㅋ ㅋ ㅋ ㅋ 진짜 귀여운데 .. 사실 빠른이에요 하는 것도 그렇고 .. 좀 순하신듯
꼬리 내리고라니 ㅋㅋㅋㅋ 아 ㅠㅠㅠㅠ
결국 나중에는 진짜 친한사람하고 모여댕겨요 학기초반에 친해진 카르텔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흠.. 진짜 순하실듯 ㅋㅋㅋ
헉 ㄷㄷ
ㄹㅇ...?
처음에는 웃기라고 쓴 주작글인줄
ㅋㅋㅋ 너무 신경쓰지마셈 주변사람들 하나도 님 나쁘게 생각 안할듯
"아.. INTP에요 .."

ptsd.와ㅋㅋ 본인 ㄹㅇ 고대화학과 다니다가 반수했는데 글쓴이 누군지 알거같은데... 엄ㅋㅋ
??ㅋㅋㅋㅋㅋ
야.
쪽지봐주세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 ㅈㄴ웃기노 여기서 오르비하고 있었누 게이야... 그때 분위기 싸해진거 아직도 기억나네
얘 고화학 아닌거같은데
ㅋㅋㅋㅋㅋ 맘대로 생각해라
걍 질나쁜장난치는듯
이왜…
힘내라 파이팅

위에 어그로는 무시하시고... 나중에 다른 동아리 들어가시면 될거같은데ㅋㅋㅋㅋ 귀여우시네
이왕 그럼 반수하시는 거 수능 뿌셔버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