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새옹지마라는 걸 깨달아갑니다.(좀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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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학교 때 공부때문에 무시 아닌 무시를 많이 당했습니다. 상처도 좀 받았구요.
특히 그 중에서 유독 공부를 잘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하더니 결국 무척 좋은 고등학교를 가더라구요. 저는 특목고는 써보지도 못했고 다른 구에 위치한 일반고로 배정됐습니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이 들만큼 암울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삶이란게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 일반고 간 것이 오히려 제게는 큰 기회가 됐습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훌륭한 선생님들을 만났으며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무엇보다 내신을 잘딴 덕에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할수 있었구요. 특목고에 갔더라면 지금 대학에 들어가긴 무척 힘들었을겁니다.
좋은학교 간 친구 녀석 소식은 고등학교 졸업쯔음에 알게됐습니다. 괜찮은 학교에 붙긴 했지만 그 친구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 않을듯 싶었습니다. 워낙 어렸을때부터 공부를 잘한 친구였으니까요. 그때 처음으로 인생이 새옹지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근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대학들어와서는 정말 세상 부러울것 없이 살았습니다. 성취감때문인지 재미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이 됐는데,, 예기치 않게 병이 찾아왔습니다. 이로인해 군대는 어쩔수 없이 미루게 되었고.. 사실 지금 1년째 휴학 중입니다. 군대도 갈수 있을지 없을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참 답답한 상황이죠.
반면에 아까 말한 그 친구는 일찍 입대했고 곧 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학 들어왔을때는 그 친구가 정말 하나도 안 부러웠었는데.. 지금은 정말 부럽습니다. 건강하다는 것이 부럽고 제대 후의 삶이있다는 것이 참 부럽습니다. 허허.. 신세가 또 뒤바뀐거죠. 말하자면..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고통의 나날들이 제게 또 하나의 새옹지마가 될지 말지는. 그치만 제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지금 잘나간다고 우쭐해할것도, 지금 어렵다고 기죽을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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