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글싸개 [1159823] · MS 2022 · 쪽지

2023-02-06 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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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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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좋지 않은 눈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쓰는 안경의 어원을 알아보자


일단 ‘안경(眼鏡)'은 한자어로 눈 안(眼) 자에 거울 경(鏡) 자가 붙어 형성된 어휘이다. 명나라 시기에 문증되는 어휘로 “靉靆即眼鏡(애체가 곧 안경이다)”라는 문장을 통해 문증된다. 눈에 쓰는 거울이라 하여 ‘눈거울'을 뜻하는 ‘안경'이란 어휘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안경’은 의심의 여지 없이 한자어라 할 수 있는데 조선 시대에는 안경에 해당하는 말로 ‘애체'가 쓰였다. 순우리말은 아니고 일단 한자어 애체(靉靆)에서 온 말이다. 안경이 중국에서 들어왔으므로 중국에서 쓰이는 ‘애체'를 그대로 따라 쓴 것이다. 원래 ‘애체’는 안개나 구름이 짙게 끼어 자욱한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안경'이란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외래어를 [aidai]로 발음됐으리라 추정되는 靉靆로 음차했기 때문이란 설이 있다. 그 외래어를 안경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عینک(eynak)로 보기도 한다. 음차로 보지 않을 경우 단순히 구름이나 안개가 무언가를 덮듯이 안경이 눈을 덮는다는 의미 또는 구름이 끼듯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의미로 확장돼 ‘애체'가 ‘안경'까지도 뜻하게 되었다고 보는 설이 있다.


참고로 옛날엔 왜납(矮納)이라고도 했는데 이 ‘왜납'은 앞서 언급한 페르시아어  عینک(eynak)에서 온 말이다.


임진왜란 전후로 조선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은 신체를 매우 중시하는 유교 사상 때문에 윗사람 앞에서 쓸 수 없었다. 단순히 윗사람 앞에서뿐만 아니라 안경이 그렇게 환영받지는 못하는 분위기여서 정조 역시 안경을 끼는 것을 고민했다고 한다. 19세기, 20세기로 들어서며 안경값이 점점 내려가며 서민들도 착용하게 되었고 윗사람 앞에서만 껴야 한다는 문화는 자연스레 사라졌다. 







요청받은 어원 끝. 줄기는 도저히 자료를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 



rare-쉬라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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