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박이의 사투리 고사 문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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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 제주도에 오니까 어떠십니까?
철수: ____ 좋습니다. 공기도 맑고.
'왕'은 '와서', '어떵'은 '어떻게', '둥그리멍'은 '고생하다', '호꼼만'은 '조금만', '촘마로'는 '정말로'
답은 5
답: 4
'맨도롱하다'는 '따뜻하다'의 제주 방언. '어질어질했습니까?'가 아니라 '따뜻했습니까?'로 해석해야 함
답: 5
'와랑와랑'이나 '몽글락몽글락'은 아직도 꽤 쓰이는 거 같은데 '벨롱벨롱'은 거의 들어 본 적이 없음. 예전에 제주 방언 살리기 운동인가 그거 참여해서 알게 된 단어
답: 4
'갓난아기', '젖먹이'를 뜻하는 말인 '물애기'. 실제 발음은 [물래기] 정도로 ㄴ첨가가 됨. '두리다(잘도 두리다게)'와 함께 아이에게 자주 쓰이는 말.
영철: 정자 님, 여기 가까이 오세요
정자: 왜?
영철: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어서요
정자: 그렇게 하지 마세요. 남들 웃습니다
답은 4번. 왜 이름이 '정자'인지는 모르겠는데 '무사'랑 '호꼼', '-언', '놈(남)'은 그래도 젊은층도 꽤 쓴다고 생각함. '쪼끄뜨레'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그래도 꽤 유명한 표현들만 모아 놨음
답: 3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어?
제주 토박이라면 무조건 해석 가능한 문장. 중세국어의 '곧다'가 그대로 남아 있고 고어 '므스'의 '므'는 원순모음화를 겪고 'ㅡ'가 'ㅣ'로 변해 제주 방언에 남아 있음.
1. 이렇게 하세요
2. 그렇게 하지 마세요
3. 많이 보세요
4. 가고 오세요
5. 차 타고 가세요
답은 4번.
제주 방언에서 '-서' 혹은 '-고'에 대응하는 연결어미는 '-앙/엉'임. '이거만 봥 갑서'와 '호끔만 더 먹엉 갑서'는 '이거만 보고 가세요'와 '조금만 더 먹고 가세요'란 뜻. '강'은 '가-+-앙'으로 분석되는 말이니 '가고서' 또는 '가서' 정도의 의미임.
정답: 4
여기서 '보염수다'는 '보이-+-엄수다'인데 '엄수다'는 '엄ㅅ(ㅁㅅ이 받침)+우다'로 분석될 수도 있음. '엄ㅅ'은 주로 진행상에 쓰이는 말인데 '먹엄수다'나 '헴수다' 등의 예시가 있다. '펜안하다'는 '편안하다' 혹은 '좋다' 정도의 의미이니 답은 4
혼저 왕 먹읍서 = 어서 와서 먹으세요
'혼저(엄밀히는 ᄒᆞㄴ저)'는 '어서'의 제주 방언.
오 오 당신의 모심(?)을 심으면서 몽땅 피어나
팥도 나고 콩도 날 거야
몽땅 다 뒤집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니 여기서 당연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있으니까 답 2번인 줄 앎. 근데 아니더라.
영호: 소라 왜 이렇게 안 보이는 거지
영숙: 걱정하지 마세요
영호: 꾸물거리지 말고 저기 가서 게나 잡자
영숙: 그렇게 합시다
답은 1번. '구젱기'만 봐도 답이 바로 1인 걸 알 수 있음
1. 고기를 먹을 땐 채소도 많이 먹어야 좋아
2. 조깽이(?) 간지르지 마
3. 나는 두부로 만든 요리를 가장 좋아해
4. 빼다지(?) 안에서 손톱깎이 좀 가져와라
'둠비'가 뭔지 몰라서 3번 고름. 아마 답 2 아니면 4인 듯.
아이고, 몽땅 더러워졌다
3번인데 왜 2번 골랐지
영수: 여기 와서 고구마 먹어라
광수: 나는 고구마보다 감자가 더 좋습니다
'감저'는 본래 '고구마'까지 통칭하던 단어였음. 그러다 일본어 '고구마'가 들어오고 '고구마'에 밀린 '감저'는 '감자'로 모음 변화를 겪고 potato만을 의미하게 됨. 근데 제주에선 '감저'가 계속 '고구마'를 뜻하고 '지슬/지실'이 '감자'를 뜻하는 단어로 등장
1. 조금만 있으세요
2. 수고하셨습니다
3. 따뜻했습니까?
4. 말해도 모릅니다.
답은 2. '폭삭 속았수다'는 올레길 걸으면서 알게 된 문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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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언어 마스터...
대단하다!!
정자 영철 다 나는솔로였나 프로그램 나온사람들
ㅇㅎ